올륌포스

Οικουμενικός Κόσμος | 전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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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올륌포스(Όλυμπος)는 올륌포스 신족(Ολύμπιοι)이 사는 곳이며 특히 올림포스 12신(Δώδεκα θεοί του Ολύμπου) 또는 도데카테온(Δωδεκάθεον)으로 대표되는 신들이 사는 곳이다. 올륌포스는 전통적으로 그리스 테살리아(Θεσσαλία)의 올륌포스 산(Ορός Όλυμπος) 꼭대기에 있다고 믿어져 왔다. 하늘, 천둥, 왕권의 신 제우스(Ζεύς)에 의해 다스려진다.

신화에서

올륌포스(Όλυμπος)는 헬라스 전우주(Οικουμενικός Κόσμος)를 다스리는 올륌포스 신족의 대다수가 거주하는 영역으로, 전통적으로는 그리스 테살리아의 올륌포스 산 꼭대기, 특히 최고봉인 뮈티카스(Μύτικας)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륌포스는 현대 그리스어로 ‘올림보스’라고 불린다.

본래 헬라스 전우주를 다스리는 신들은 올륌포스에 살지 않았다. 올륌포스 신족 이전 헬라스 전우주를 다스리던 신들은 오늘날 거인 티타네스의 먼 조상이 되는 티탄 신족이었으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가장 처음 세상을 다스리던 것은 최초의 신들 프로토게노이(Πρωτογενοι)와 그들을 이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Οὐρανός)였다.

우라노스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가이아(Γαῖα)와 관계하여 낳은 자식들인 헤카톤케이레스(Ἑκατόγχειρες)와 퀴클로페스(Κύκλωπες)를 미워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이들을 지하 명계 가장 밑에 있는 나락 타르타로스(Τάρταρος)에 가두었다. 이에 분노한 가이아는 또 다른 자식들인 티탄 신족, 특히 막내아들 농경의 신 크로노스(Κρόνος)로 하여금 우라노스에게 복수하도록 한다.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버리고 프로토게노이로부터 헬라스 전우주의 통치권을 빼앗은 크로노스는 헤카톤케이레스와 퀴클로페스 삼촌들을 타르타로스에서 꺼내주지 않아 어머니 가이아로부터 저주받았고, 저주를 상쇄하기 위해 아내 레아(Ῥέα)와의 사이에서 본 자식 다섯을 내리 삼킨다.

레아와 가이아의 꾀를 통해 크레타 섬에서 님프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자라난 막내 제우스는 충분히 장성하자 할머니 가이아에게서 받은 구토제를 크로노스가 마시게 하는 데에 성공하며 형제들을 살려낸다.

형제들을 규합한 제우스는 올륌포스 산에 진을 치고서 오스뤼스 산(Ορος Όθρυς)을 거점으로 한 크로노스 세력과 전쟁을 개시했다. 이 전쟁은 티탄 신족과 올륌포스 신족 간 싸움인 티타노마키아(Τιτανομαχία)로 불리게 된다. 올륌포스는 이 시점에서 제우스 측의 본진이자 전쟁기지로 사용되었다. 10년 간 지속된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와 형제들이 승리 한 뒤에도 올륌포스는 신들의 거점으로 사용되어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이 '올륌포스 신족'이라고 불리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본래 인간 세계와 하나였다가 위그드라실의 생장으로 인해 각기 다른 영역으로 갈라진 노르드 신들의 영역과는 달리 올륌포스는 인간 세상과 물리적으로 단절되는 일 없이 그저 신들의 권능에 의해 세계 안의 세계 처럼 가려져 있게 된 영역이다.

영역으로서의 올륌포스는 보통 제우스가 주로 기거하는 올륌포스 궁전(Ανάκτορο του Ολύμπο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을 뜻하며 인간 세상에 대입하면 테살리아 지방이다. 그러나 도데카테온은 테살리아 이외의 곳곳에 자신들의 궁전이나 거처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개별 지역들 또한 광의의 올륌포스로 취급되고는 한다.

올륌포스로 향하는 길은 일반적으로 올륌포스 산 어딘가에 있으나, 인간은 제우스의 허락 없이 길을 통과하지 못 하고 신들은 굳이 그 길을 통하지 않고서도 올륌포스와 인간 세상을 드나들 수 있으며, 제우스의 허락을 받은 인간은 두 다리로 걸어 가기 보다는 신들에 의해 올륌포스로 이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올륌포스와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길이라는 개념은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기간토마키아

제우스와 형제들이 왕좌에 올랐을 때에 그들을 섬겨 줄 그리스인의 영역은 발칸 반도 남부와 에게 해 주변, 그리고 아나톨리아 서쪽 일부에 한정되어 있을 뿐이었고, 심지어 이 시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아테네, 스파르타 등의 폴리스가 생기기 수백 년 전인 미케네 문명(Μυκηναϊκός πολιτισμός) 시기였다.

당시 세계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하던 신들은 이집트의 피시트아(𓇴𓂧𓊹𓊹𓊹𓅆𓏼/Pisit'a; 엔네아드), 수메르의 아눈나키(𒀭𒀀𒉣𒈾/Anunnaki), 그리고 고대 중국의 신들로, 이들에 비하면 올륌포스 신족은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올륌포스 신족은 자신들의 세력 확장이 이집트나 수메르에 의해 방해 받을 것이라고 생각 했으나 진짜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터졌다.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한 제우스가 할머니 가이아의 당부를 지키지 않고 자신에게 거역하는 티탄 신족 대부분을 타르타로스에 투옥하여 가이아의 분노가 터진 것이다.

가이아는 여러 괴물들을 낳아서 올림포스를 공격했고, 이 중 기간테스(Γίγαντες)라는 이들이 가장 강했다. 기간테스는 가이아의 의도에 따라 올륌포스에 전쟁을 선포했고 올륌포스 신족과 기간테스 간의 전쟁인 기간토마키아(Γιγαντομαχία)가 벌어진다. 두 차례의 기간토마키아 중 첫 번째 전쟁에서 올륌포스 신족은 기간테스에게 패배했고 올륌포스는 잠시 동안 함락되게 된다.

그러나 제우스는 순순히 패배하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 운명의 세 여신의 예언에 의하면 위대한 인간 영웅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올륌포스 신족은 기간토마키아에서 이길 수 없었으므로 제우스는 한 세대 전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 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헤라클레스(Ἡρακλῆς)였다.

자신의 모든 지상 과업을 끝내고 인간으로서 죽은 다음 힘의 신이 되어 올륌포스에 입성한 헤라클레스는 예언에 나온 자신의 역할에 따라 기간토마키아에서 올륌포스측 최선봉으로 나서 싸웠다. 헤라클레스를 포함한 모든 올륌포스 신족의 분전으로 두 번째 기간토마키아는 올륌포스 신족의 승리로 돌아가게 되고 올륌포스도 다시 수복 된다.

영웅의 시대

기간토마키아의 승리 이후 올륌포스는 별다른 위협 없이 안정되어 새 시대를 맞이한다. 이 시대에는 제우스를 비롯하여 여러 신들이 인간과의 사이에서 낳은 반신인 영웅의 종족(Ηρωϊκό Γένος)이 주가 되었다.

기원전 12세기, 대략 기원전 1194년에서 기원전 1184년 사이에 그리스의 아카이아 동맹(Αχαϊκή Συμμαχία)과 트로이(Τροία) 간에 트로이 전쟁(Τρωικός Πόλεμος)이 벌어진다. 이 전쟁에서 포세이돈, 헤라, 아테나, 테티스 등은 아카이아 동맹 편을 들었고 아레스, 아폴론, 아프로디테, 에오스 등은 트로이 편을 들어 신들 사이에 갈등이 일게 된다.

전쟁 초기에 신들은 그저 자신의 의견과 자신이 응원하는 영웅, 혹은 자기 자식이 속한 진영 편을 들어 서로 말싸움이나 응원 정도를 할 뿐이었으나, 점점 진영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마침내 올륌포스 내에서 무력 싸움까지 벌어지자 제우스는 신들이 트로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여 전장에서 싸우는 것을 허락하기에 이른다.

트로이 전쟁이 이타카 국왕 오뒤세우스(Ὀδυσσεύς)의 계략을 통해 마침내 아카이아 동맹의 승리로 종결되자 올륌포스 내에서 일어난 일종의 소규모 내전도 종식되었고 올륌포스는 다시금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너무 많은 영웅들이 죽고, 이로 인해 올륌포스 신족의 피를 이어받은 영웅의 종족은 거의 전멸한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영웅의 종족은 대부분 아틀란티스에 있는 인어들로,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포세이돈의 후손들이다.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유일한 적자인 트리톤은 자신의 자손들, 이복 형제들, 조카들과 함께 기원전 9세기 경 아틀란티스를 건국하고 초대 황제 트리톤 1세 포르퓌라(Τρίτων Α΄ ο Πορφύρα)로 즉위하였다.

이 때 트리톤은 지상에서 활동하던 모든 포세이돈의 후손들을 아틀란티스로 불러들였다. 이 덕에 포세이돈 계열 영웅의 종족은 트로이 전쟁 이후로도 수 없이 많은 전쟁과 분란에 시달려 마침내 명맥이 거의 끊어진 제우스나 다른 도데카테온 계열 영웅의 종족과 달리 현대까지도 그 핏줄을 다수 유지할 수 있었다.

로마 제국과 마지막 황금기

수 차례에 걸친 마케도니아 전쟁과 셀레우코스 전쟁을 통해 그리스인의 영토를 하나 하나 정복해나가던 로마 공화국은 기원전 146년 아카이아 전쟁의 승리를 통해 마침내 그리스 전역을 지배하게 된다.

로마인들은 그리스를 정복한 뒤 그리스인의 신앙을 파괴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의 신앙으로 흡수한다. 물론 로마인들이 그리스 신앙을 로마 신앙과 일치시킨 것은 이보다 더 오래 된 일이었으나, 그리스 완전 정복 이후 로마는 그리스에서 발원 한 올륌포스 신앙을 더욱 강화했다.

지중해 전체를 제패하고 심지어 자신들이 정복하지 못 한 세상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던 로마의 위광과 함께 올륌포스는 200여 년 간의 마지막 황금기를 맞이한다. 제우스는 로마에서 유피테르(IVPITER)로 숭배 되었으며 다른 신들도 대부분 로마의 신격과 동일시 되었다. 특히 군사 국가 로마에서 마르스(MARS)라는 이름으로 숭배 받게 된 전쟁의 신 아레스의 위세는 지난 수천 년 간의 위세를 다 합친 것 보다도 찬란하게 빛났다.

쇠락

올륌포스의 쇠락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가왔다. 기원후 3세기에 로마 제국이 점점 붕괴되고 군인 황제 시대가 열리면서 로마 각지의 민족 종교가 다시 대두 되는 반면 로마의 국교였던 올륌포스 신앙은 점점 입지를 잃는다.

올륌포스를 가장 강하게 압박한 것은 유다이아 속주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였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하층민과 여성에 대한 포용, 사랑, 봉사, 그리고 절제를 실천하며 제국 사회의 공공 영역을 차츰차츰 잠식해 나갔으며, 배타적인 유일신 신앙을 토대로 올륌포스 신앙을 강하게 거부했다.

로마 제국 46대 황제로서 반(反)그리스도교 정책을 펼치던 율리아누스(IVLIANVS)는 362년에 개인 주치의 오리바시우스(ORIBASIVS)를 델포이(Δελφοί)로 보내 아폴로 신의 뜻을 물어보고자 했다. 오리바시우스가 찾아갔을 때 델포이는 예전의 명성을 잃고 이미 크게 쇠락한 뒤였다. 오리바시우스는 델포이 신전의 무녀(퓌티아(Πῡθίᾱ))를 만나 신탁을 받았는데, 그것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최후의 신탁이었다.

Εἴπατε τῷ βασιλεῖ· χαμαὶ πέσε δαίδαλος αὐλά·
οὐκέτι Φοῖβος ἔχει καλύβην, οὐ μάντιδα δάφνην,
οὐ παγὰν λαλέουσαν· ἀπέσβετο καὶ λάλον ὕδωρ.


다이달로스 궁전이 땅으로 추락하였다고 황제에게 전하라.
아폴론은 더 이상 그의 집에도, 예언의 샘에도, 예언의 월계수에도 기거하지 않노라.
물은 이미 말라버렸노라.


— 델포이 신전의 마지막 신탁

현대

380년 2월 27일 테오도시우스 1세(THEODOSIVS I)의 테살로니카 칙령으로 로마 제국 전체가 그리스도교화 된 후 부터 1453년 5월 29일 로마가 오스만에 의해 멸망하는 시점까지 그리스는 올륌포스 신앙을 완벽하게 상실하고 정교회의 중심지가 되었다. 물론 오스만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정복한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으며, 지배자가 정교도에서 무슬림으로 바뀌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올륌포스 신족은 380년에서 192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자신들이 다스리던 발칸 반도와 에게 해, 그리고 소아시아 전역에서 모든 영향력을 상실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그런 끔찍한 상황에 처한 것 치고 올륌포스는 굉장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는 올륌포스 신앙의 쇠락이 그리스도교와의 전쟁이나 정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영향력 상실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로 쑥대밭이 되어버린 노르드 세계와는 달리 올륌포스는 궁전 기둥 아래 주춧돌 하나도 마모되지 않았을 만큼 안정적으로 쇠락했기에 올륌포스 신족은 후면 세계에 간간히 남아있는 신자들의 신앙을 받으며 치욕은 있을지언정 풍요는 잃지 않은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근세에 들어서며 올륌포스의 위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우선 17세기 중엽에 헤르메스 신이 헤르메스 종합 운송 사무소(Ερμής Περιεκτικό Υπηρεσία Μεταφορών)를 설립하여 후면 세계의 교통과 운송을 크게 휘어잡으면서 올륌포스 신족의 체면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19세기부터 시작되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신이교 운동에 따라 그리스 다신교(Ἑλληνισμός)가 공식적인 종교로 부활하면서 실제로 제우스를 주신으로 섬기고 다른 올륌포스 신족을 신앙하고 있는 인류가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올륌포스도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아틀린티스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육상의 모든 신전과 모든 신자를 잃어버렸을 때에도 포세이돈으로부터 이어지는 영웅의 혈통인 아틀란티코스 황가가 다스리는 아틀란티스는 올륌포스 신앙을 잃지 않았다. 물론 아틀란티스의 특성상 조상인 포세이돈을 주신으로 섬기기에 제우스나 다른 신들의 영향력은 비교적 축소되었으나 그 정도 신앙만으로도 올륌포스 신족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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