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안식

아르세도스
Arsed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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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도리아 제3제국 사적 제39호
왕가의 안식 Clanithí o Chethot
절묘하게 건물이 안 나오게 배치된 사진이다. 뒤에 살짝 보이는 건 에세르센디아.
소재지 카피톨리아 광역권 수도시 네이르구 왕릉동 엘리시아대로 1591[1], 1592[2]
분류 고분군 / 무덤 / 유적
면적 2,714,539㎡
지정 5381년 5월 8일
건축 시기 2920년경~[3]

개요

왕가의 안식네이르구에 있는 거대한 고분군이자 공원으로, 카피톨리아를 수도로 했던 많은 역사적 국가들[4]의 통치자들이 대부분 묻힌 곳이다.

제2제국 때는 통행제한구역이었다가, 제3제국이 되자 풀려서 무덤을 경비하는 것만 빼면 매우 거대한 근린공원으로 변모했다. 근처에는 네이르궁세르에이트이 있고, 공원 한가운데에 엘리시아대로가 지나가므로 케핀소리아 영역엘리시아 영역으로 시가지를 나누는 경계선도 된다.

이름

왕가의 안식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왕족이 (현세에서 떠나) 안식을 취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어차피 클레도리아 전역에서 "~의 안식"이라는 형태를 가진 무덤이 많이 있다[5].

"왕가"라는 이름은 의역으로, 직역하면 "군주들의 안식"이 된다. 하지만 클레도리아의 개념에선 Claníth[왕]이 Clenieth[황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므로, 지극히 적절한 표현이 된다.

특징

무덤들이 하나같이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지어져 있는데, 봉분[6]인지 지하무덤[7]인지는 시대마다 살짝 다르다. 클라르킬리아의 전통 장례는 화장이기에 그 사람의 옛 모습을 확인할 길은, 그림이 없다면 전무하다.

다만 2,000년 넘게 무덤으로 사용되어온 거대한 언덕배기 부지이므로 고분을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에게는 천국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도 공원 어딘가는 아직도 푸른 울타리를 치고 발굴을 진행 중이다.

역사

네이르구. 과거 클레도리아에 처음 상륙했을 당시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6~9m가량 높았다. 하지만 점점 기온이 내려가면서 3000년대쯤 되면, 해수면이 무려 지금보다 오히려 2~5m가량 낮게 되었다.

또한 에레수리아만은 그렇게까지 깊지는 않다. 중심부 수심은 25~30m까지 내려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깊이가 15m가량이었다.

테리스 에르센디아구에는 에세르센디아 영당이 위치한다. 이는 이름대로 에세르센디아 자락에 위치하여 있고, 그 근방 테리스 에르센디아구의 비탈 지역은 예로부터 성곽으로 또 한 번 둘러싸여 국가기관이 밀집해 있는 최고 공간이었다. 네이르궁과 더불어 경호 수준은 말할 것도 없다[8]

전통적인 종교였던 클라르킬리아에 따라[9] 카피톨리아 수도시는 클레도리아의 만년 수도다.

그중에서도 언덕 위에 위치해 방어가 용이한 네이르구 지역이 네이르궁이라는 이름으로 황족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명은 세르세이트[10].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왕, 왕비, 황제, 황후들은 (현대 총리의정을 포함하여) 주요 인사들의 거처가 있는 네이르구 언덕에 묻히게 되었고, 점점 수십, 수백 개의 봉분들이 쌓여가게 되었다.

클라르킬리아에서 바람이 신을 상징한다 하였으니, 클레도리아에서는 보통 장례를 할 때 몸을 태워 불을 따라 바람에 흘려보내면서 혼을 하늘로 되돌린다. 그리고 나머지 뼛가루는 가족이 보관하거나 영당의 납골당에 가져다두어 그를 기렸다. 하지만 군주들의 화장은 영당에서 진행하였고, 영혼을 '성역'에 놓아두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끔 하였다.

클레도리아에는 정령사상이 건재했기에, 불경한 영혼은 가끔[11] 신사의 결계를 빠져나가 섭리를 깨어 이승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그래서 처리되지 않은 시신은 매우 불경한 것으로 보았고, 화장을 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도 있었다[12].

아무튼, 군주들도 예외는 없었다. 이들은 신 클레니에스에게서 클레도리아 땅을 다스리는 업무를 위탁받은 존재였다. 그리고 그 위탁 관계는 죽으면 끝나는 것이다. 그럼 죽었기 때문에, 인간처럼 화장으로 처리한 뒤 묻긴 하지만, 고결하고 위대한 존재인 만큼 특별히 그가 사용하던 물건 등을 배치해두어 출구가 없는 둥근 방에 가져다둔 후 타임캡슐처럼 덮었고, 그게 클레도리아식 고분이다.

클레도리아는 넓다. 그래서 왕조가 교체되었다고 할지언정, 예전 왕조를 차라리 더 따르는 세력은 지방의 대귀족일수록 존재한다. 그러니 새로운 왕조는 이들을 포섭해야만 했고, 대가 쌓여가며 이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무력으로 어떤 세력을 진압한다면 반드시 뒷세계에서 다른 반대 세력과 통합해 독립해버리거나, 나라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일쑤였고, "나는 무력을 제대로 활용할 거야!"라고 해놓고 정작 성공한 가문/세력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가장 자연스럽게 합류시키는 왕도적인 방법은 "나는 이전 왕조를 계승하였다"라고 선언한 뒤 나름대로 증명하고, 이전 왕조를 현 세력의 또 다른 조상인 것처럼 대우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수많은 왕조의 무덤은 잘 관리될 수 있었고, 전부 화장 처리된 것이다 보니 신체적 특성을 확인해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나 당대의 유물은[13] 잘 보존되어 기술력과 교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14] 매우 중요한 점이다.

지금은 권립공원이며, 고분군 전체가 하나의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현대에도 계속 무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 물론 개방을 햇기에 시민의 출입을 막지는 않아서, 넓은 잔디밭인 이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만 수상한 연장을 들고오는 사람들은 종종 여기로 순찰 오는 황실 경비대에 의해 검문수색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

또 문화재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무덤 위로 올라가는 이상한 사람이 몇 개월에 한 번 정도는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평범한 공원 치고는 경비 인원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1. 대로 북쪽 지부
  2. 대로 남쪽 지부. 공원의 대부분이며 무덤이 많아 주축이다.
  3. 팔레고니르 왕조부터 현재 제3제국까지. 현대 들어서도 붕어한 황제들은 이곳에 묻힌다.
  4. 주로 역사적 클레도리아 왕국과 통일 제국 시기
  5. 고위계층의 무덤을 의미하는 미칭이기도 하다.
  6. 우주에서 떠도는 자신의 영혼이 옛 모습을 잘 추억하라는 의도.
  7. 교리를 독실히 따르는 경우, 땅이 만든 자신의 "인형"은 땅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도.
  8. 그리고 현재도 다를 바 없다. 해당 지역이 정부의 주요 기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
  9. 온대와 냉대의 경계이고 뜬금없이 산에 맞닿은 지역이며 앞에 기수역이 있는 애매한 지역이라 어떻게 이게 수도인지 의아할 수 있겠지만
  10. Sertheit, 푸른 궁전
  11. 타락한 정령의 영향을 받건, 아니건
  12. 갑자기 이상한 영혼이 빈 육체에 들어가 걸어다닌다면... 그게 좀비 아닌가.
  13. 계속 수도로서 기능했던 궁궐 근처였기 때문에 전혀 도굴되지 않아
  14. 항로 발견 이전, 리브데보리아에서 만들어져서 하르나르를 통해 오다가 구매되어 클레도리아 왕관에 쓰인 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