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르킬리아

아르세도스
Arsed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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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르킬리아
Cledoria Arcath Iliamardeth · Clarcilia
이칭 킬리아 Cilia
창시 자연발생 (샤머니즘, 애니미즘, 토테미즘)
계통 원시 드람리아 신화
유형 다신교
지역 성도 아리에티아 일곱 영산
신앙 지역 아리에티아 전국
중앙기관 명칭 클라르킬리아 중앙회
위치 카피톨리아 광역권 수도시 에세르센디아구 킬리아케시아동 세르베스로 391
규모 신자 607,367,575명 이상
신관 21만 명 가량[1]
종교시설 영당 Ciliaceth

개요

클라르킬리아는 클레도리아의 전통 종교로, 그레시아의 토착 신앙과도 지대한 영향이 있다.

인식

클라르킬리아는 오랫동안 클레도리아의 국교였으며, 8기 초반에 정교분리가 일어나며 국교 위치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5451년 현재, 클라르킬리아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도 되지 않는다.

종교 통계에서는 클라르킬리아를 믿는 사람은 대략 81%라고 나오지만, 실은 그중 대부분은 클라르킬리아를 어느 특정 존재를 따르고 교리를 실천한다기보다는, 어떤 이념, 철학, 아니면 사고방식이나 정신적인 문화, 민족적인 세계관이라고 본다. 따라서 클라르킬리아의 인식에 대한 문제는 곧 '킬리아를 종교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킬리아 자체는 클레도리아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각종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고, 전근대 국가 체계의 근간이 된 사상인 만큼, 현재에도 클레도리아의 정체성과 통일성을 강조하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킬리아를 전통 문화의 일부로 편입해버리는 시각이[2] 주류가 되었다. 이것은 한국에서 '유교 관습이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믿는 종교가 유교라고 할 수 있는가?'의 문제와도 아주 가까운 요소다. 아니면 일본의 신토도 나름의 종교이지만 강하게 남은 전통 관습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똑같다.

근대화가 진행되며 국가는 세속적으로 바뀌어간다. 클레도리아라고 예외는 없었던 것이며, 이미 실질적으로는 느슨한 철학관념에 가까웠던 클라르킬리아의 특성상 취급이 유연하게 변해간 것이다.

상세

종파 구분은 없다. 단일종파라고 보면 된다. 그것은 전국의 관습을 전부 인정하여 하나로 합쳐두었기 때문이다.

클레도리아 땅이 워낙에 크고, 그레시아 사상에서 전해져 내려왔으며, 중세에는 수많은 제후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보니, 고을마다 섬기는 신이 하나씩 있고 각각 나름의 제사 방식이 모두 달랐다[3].

크게 '주'별로 나누기는 하나, 이질적인 지리적 특성을 보이는 제셰이크, 마즈크하르, 카스비아, 스트론티아와 에르멜스와의 영향이 짙은 플라다리아가 그나마 다른 지역과의 두드러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관용구는 여기서 유래했으며, 지금도 전해지는 동요나 민요는 이것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사실, 통합 제국이 성립하자마자 한 것은 종교를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킬리아 특성상 마을 하나마다 섬기는 신(이나 정령)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품어서' 나라를 정신적으로 모으는 과정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모든 경전과 전설집을 모아서 클라르미르셀을 짓게 된다.

신화

모체인 원시 그레시아 신화에서 비롯된 "열두 신"은 지금도 건재하다.

각각의 민족을 형상화하는 여섯 신, 그 위에서 드람리아 섬 바깥 큰 스케일의 원소를 상징하는 네 신이 모든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여기에, 2기 초 대이주 과정에서 클레도리아에서 추가된 두 신이 합쳐져 현대의 열두 신을 이루는 요소가 되었다.

이들의 모음은...

  • 나무의 신 네이리스(Neiris)
  • 달의 신 에르네스(Ernes)
  • 풀의 신 그레시스(Gresis)
  • 돌의 신 고브리스(Govris)
  • 모래의 신 모하비스(Mohavis)
  • '물'의 신 네라키스(Nerakis)
  • 태양의 신 메디스(Medis)
  • 하늘 전당의 주인 카이시스(Kaithis)
  • 바다의 신 메르데스(Merdhes)
  • 별의 신 에도리스(Edhoris)
  • 지상의 신 초공(草公) 클레니에스(Clenieth)
  • 풍요의 신 케피니스(Cefinis)

...이다.

이들은, 신 12명 중 6명은 옛 드람리아 제일 가운데 "구름산" 엣드라비아 꼭대기에서 지구[4] 전체를 내려다보며 굽어살피고, 2명은 "대설산" 엣나르헨니아 꼭대기에서 클레도리아 전체를 내려다보며 굽어살피고, 나머지 4명은 '하늘 위에 우뚝 선' 하늘의 전당에서 온 우주를 굽어살핀다고 믿었다.

풍습

열두 신들은 클레도리아 전통 "삼층 원형탑"에서 섬겨졌으며, 이것을 비롯하여 온갖 종교적인 일이 처리되는 장소를 영당이라고 부른다.

산 중턱에 영당들이 세워진 만큼, 그러한 산봉우리는 신성시되었으며, 대부분은 출입하지 않는 신성한 장소, 즉 '신과 가까워지는' 곳으로 인정받았다. 지방마다 하나씩 있는 명산의 꼭대기는 사실상 오랫동안 출입금지 지역이었고, 현대에 들어서 그 관습은 약해졌으나 정갈한 마음으로 정중히 방문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이는 우연한 지리적 특성으로 만들어진 강한 관습으로 추측되는데, 일단 드람리아 정중앙에는 매우 높은 산 하나, 즉 엣드람리아가 솟아 있어서 지역을 가르는 역할을 하였고, 헬리나르 정중앙에도 엣드라비아가 솟아 있으며, 클레도리아 정중앙에도 엣나르헨니아가, 산맥 지역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엣마즈나스가 마즈크하르 중심부에 솟아 있으며, 수도에도 에세르센디아가 솟아 있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아주 큰 스케일의 기상현상이라던지, 아주 가끔 일어나는 재해들은 옛 그레시아 거주민들 때부터도 코즈믹 호러를 일으켰을 것이고, 이는 경외와 기도를 거쳐 숭배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주 이후에도 비슷한 지리적 특성이 반복되다 보니, 산꼭대기를 신과 만나는 입구로 생각하는 옛사람들의 인식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히 산이 많은 지역, 대표적으로 능주와 국경산맥 2개를 신들의 영역으로 존중하고 가지 않는다는 금기가 늦어도 3기에는 생겨났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으며, 따라서 클레도리아와 에르멜스와의 교류가 전근대에 이상하리만치 적었을 것이라는 것이 말이 된다.

초공황제 문서에서 새로운 군주 호칭을 종교와 신앙, 예언 등을 핑계로 해서 어거지로 얻어낸 선례에서 볼 수 있듯, 킬리아는 현재 클레도리아 통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레시아에서만 살아오다 대분화로 처음 아리에티아에 당도하게 된 옛사람들. 이들이 처음으로 본 거대한 산은 수도시의 에세르센디아였으며, 이 밑에 있는 비옥한 동쪽 땅[5]에 많이들 정착하였고, 이 과정에서 이 거대한 땅을 다스리며 에세르센디아에 사는 "클레니에스"라는 신을 섬기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목상 초공황제 "클레니에스"의 신하인 정부 관료들이 취임과 퇴임 시 영당에 방문하여 신의 축복을 받는 것은 당연한 전통이다. 물론, 자격 박탈이나 불명예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는 신의 축복을 받지 못하도록 일정 기간 영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굴욕적인 일을 당한다.

영당은 성역이다. 산꼭대기에는 신들이 있고, 그곳은 신들의 영역인 것이다. 또 지상의 평야에는 인간이 살고, 그곳은 자연히 '지상세계'의 영역인 것이다. 인간이 감히 산꼭대기의 성역으로 올라가서 신과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영당이었던 것이다.

클라르킬리아의 신은 바람처럼 인간 곁을 지나다니며 살핀다고 믿어져왔기 때문에, 명사 중에서도 바람과 관련된 요소를 뜻하는 -s라는 명사 접미사를 붙여 신들의 이름을 부른다. 따라서 신을 위한 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공간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의 형태로 근처를 잘만 날아다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당에 다다름을 알리기 위하여, 클레도리아식 영당 근방에는 '신이 옆에 계신다'를 강조하기 위한 바람개비나 풍향계 비슷한 기계를 세워두기도 한다.

하늘 위의 신은 1년[6] 동안 하늘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믿어진다. 이는 에세르족의 천체 관측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다. 열두 분기점을 지날 때마다 달의 신은 돌아오나니, 그를 한 달이라 부르기로 하였고, 삼백육십 분기점을 지날 때마다 태양의 신은 돌아오나니, 그를 하루라 부르기로 하였다.

또 신이 불어주는 영향력의 '강약'이 지역마다 변동된다고 믿어서, 이들이 크게 바뀌는 변동점인 네 분기점, 즉 춘분, 하지, 추분, 동지를 가장 큰 명절로 잡아 그때는 하늘의 신께 제사를 지낸다. 삼층 원형탑의 맨 위층도 그때 90도 돌린다.

현대에는 광공해 때문에 도시권에서 보기는 힘들다만, 하늘에는 별이 수천, 수만 개 이상 놓여 있다. 옛날에는 그것을 잘 알았기에, 사람은 하늘 위 세계의 어느 별이었다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삶'을 살았다가, 죽으면 다시 별로 되돌아간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따금 자신이 지상에서 가졌던 추억을 그리워하므로, 시신이나 묘를 산에, 특히 영당 뒤쪽에[7] 묻어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땅이 넓고 크니 시신 유실이나 행방불명이 잦았던 것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뭐, 중국의 강시와도 비슷하려나.

장례는 화장이 흔하다.

"신께서 불어주는 바람 곁에서 그대의 몸은 저 위로 날아가리라."
장례를 모두 마치고 축복하는 말.

따라서 무덤에는 보통 오각성 모양의 장식을 달아 그 사람을 '하늘로 보내'주며, 여기에는 그의 이름, 출신, 생몰년, 때때로는 가족관계까지 적어둔다.

현대에 들어서는 산림 파괴를 이유로 영당 옆에 화장 이후 유골을 놓아두는 건물을 하나 짓는다던지, 아니면 평지에다 짓는다던지, 하는 새로운 관습이 생기고 있다.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것은 "새로운 아이가 이 지상으로 내려오는구나"와 같은 의미로 통하며, 따라서 청혼이나 신혼부부끼리 나누는 관용구 클리셰로 알려진다.

에세르족은 예전부터 천체 관측을 습관처럼 해왔다.

그런데 당대 기술로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으므로, 이를 모두 해석하지는 못했지만, 신비로움과 복잡함에 압도되었는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사상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초신성이나 혜성이 떨어져도 이들은 전혀 불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큰 인물이 지상에 내려오려나 보다"라며 기대감을 품으며 살았다.

킬리아의 기본 단위에서는 열두 신과 하나[8]"고을신"이 존재한다. 그들의 신하처럼, 그들의 '잡일'을 직접 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정령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어진다. 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나타났다 사라진다고도 한다. 도깨비불이나, 기이한 기상현상(큰 게 왔을 때만), 이상한 자국, 갑작스런 큰 소리, 폴터가이스트 등. 보통은 "이들이 실수를 했나 보구나" 또는 "요 장난꾸러기 말괄량이 녀석!" 등으로 넘어가지만, 너무 심해진다면 마을의 제사장을 불러 정령을 잠시 잠재우는 굿을 한다.

정령은 하급 존재로,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엄청 많아서 개중에는 '타락'했다거나 '통제를 벗어났'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제사장은 보통 수많은 정령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정령에 대한 신앙이 가장 깊은 것은 스트론티아[9]와 제셰이크[10] 지방이다.

우주관

일단 클라르킬리아에서 육신이란, 여러 신들이 모여 "하늘위[11]"에서 영혼이 내려와 빙의할 수 있게 만들어낸, 자연의 소재로 만들어낸 인형이라고 한다.

감사한 선물이기 때문에 고귀하고 고상하게 다루어야 하며, 기껏 지상[12]소풍 올 수 있게[13] 해주었는데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14] 죽이면[15] 천벌을 받는다고 한다.

몸의 일부[16]를 자르는 건 용납되었으나, 대신 "삼가 자연으로 돌려드리옵나이다"와 같은 문구를 말이나 글로 표현한 뒤, 신을 상징하는 바람에 날릴 수 있도록 갈아서 뿌리거나 태워서 불길이 솟고 올라가도록 하였다[17][18].

그럼 군인은 무엇인가? 군인은 "자신과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임하는 존재"로 합리화되었다. 그러나 민간인을 전쟁에서 죽이는 경우는 최소한이였다. 어떠한 인간이 죄를 지어 "해를 끼치는 나쁜 인형"으로 몰린다면 그를 정당하게 죽일 수 있었으나 그렇지 않고 전제적으로 죽일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 신에게 통치권을 하사받았다 믿어진 전근대 군주도 그것이 지상의 민중들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그래서 이들은 전쟁에서 민간인을 신나게 약탈하고 학살하던 에드리아에르멜스의 군인들을 이단이자 야만인이라고 마구 욕했던 것이다. 5기라는 기다란 중세 후기 혼란기에도 클레도리아에서 적어도 민간인마저 학살하는 일은 적었다. 학살을 저질렀다가는 종교의 영향 때문에 아리에티아 주변국에서 어떤 후폭풍이 날아올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기 때문이니까.

아무튼,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의 영혼은 "하늘위"에 있는 들을 상징으로 삼으며, 이들이 움직이는 것이 바로 아르세도스에 내려오기 위해서 순번을 기다리고 하는 것이라 믿는다. 각 별들은 색이나 밝기가 전부 조금씩 다르듯, 서로 다른 "성질""기운"을 담고 있으며, 이들이 땅에 내려오면 그 기운이 발동하며 아르세도스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하였고, 그 기운은 "열기"에 가까워졌다, "냉기"에 가까워졌다 하면서 왔다 갔다 한다고 했고, 그 주기가 바로 1년이라고 하였다.

자연스레 동지부터 하지 사이 태어나는 사람들은 열이 많은 편이라고 믿었고, 하지부터 동지 사이 태어나는 사람들은 냉한 편이라고 믿었다.

아무튼, 자연의 어미들이 육신을 만들 수 있는 신성한 존재로서 알려져 있었는데, 이들이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영혼별이 떨어져 사람이 깃들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위에 "민간인을 전쟁에서 죽일 수 없다"라고 했던 문화와 맞물려 민간에서는 나름 모계도 중요시했다. 그리하여 생명이라는 형태로 영혼이 깃들어 내려오는데, 이렇게 영혼이 내려오는 현상은 다양하다고 여겼다.

유성, 혜성, 유난히 밝은 별, 신성 모두 "성령[星靈]"이라고 묶여 불리었고, 빛이 내려오는 모든 현상은 "새로운 무엇인가가 탄생하려나 보다"처럼 길한 현상으로 치부되었다. 유독 강한 별이 빛난다면 "크게 될 인물이 탄생하겠구나" 하고 흐뭇하게 바라보았다고.

간혹 가다 나오는 도깨비불"내려는 왔는데 육체를 못 찾아서 두리번거리는 귀여운 영혼"이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자는 사상이 많았다. 다만, 뜬금없이 하늘 위에서 무언가 내려오는데 갑자기 사람이나 물건을 해치는 일[19]이 발생하면 해로운 짐승이 내려온다고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튼, 각각에게는 "성질"이 있다고 믿었고, 지닐 수 있는 그 종류는 무수히 많다고 하였다. 허나 특정한 육신은 특정한 형질을 특히 잘 받는 경향이 있고, 그 육신은 그걸 만들어낸 어버이를 닮을 수밖에 없기에 자식과 부모의 성격은 닮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생물 종에 따라서 잘 들어가는 혼령이 따로따로 있으므로 식물 혼이 갑자기 사람에 들어가는 등 이치를 거스르는 일은 없다고 풀이한다.

육신은 살아있는 동안 하나의 혼만 제대로 담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 혼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거나"[20] 하면 반드시 태우거나 녹이거나 해서 자연, 특히 "신의 품"[21]에 되돌려두어야만 했다. 어디에다가 가져다둘지는 그 신의 마음이라고. 클레도리아는 그리하여 기본적으로 화장 문화이다. 남는 조각은 그 사람을 생전에 길렀고 사랑으로 대한 은혜가 있는 가족이 지켜 자신의 뿌리를 알라고 하여 뼛가루 형태로 소장한다.

이렇게 영혼은 순환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기에[22] 다시 올라온 영혼은 전생과 닮은 성격을 그대로 지닌다고 하였고, 죽은 누군가와 너무나도 닮은 사람, 특히 생몰년이 비슷한 사람이 태어나 돌아다닌다면 "다시 소풍을 나왔나 보다"면서 놀람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리 성질을 똑 닮은 신기한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특히 그 죽은 사람의 가족이나 지인이 극진하게 대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전생의 기억을 유지한 자가 존재한다는 설화가 내돌지만 그건 단순히 도시전설에 불과하다.

가끔, 혼이 육신을 너무 억울하게 잃어 죽는다면 강한 원한을 가지고 특정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지박령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어 스토킹하기도 하고, 심하면 그걸 해결하고자 근처의 어느 육신을 가지고 걸어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그 육신은 이미 한 영혼이 깃들었던, 소위 말해서 이미 사용된 일회용품이다. 그럼 제대로 기능할 리가 없을 테니 어딘가 잘못된 행동을 취하는데, 그게 좀비와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아니면, 클라르킬리아식 장례(화장)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혼이 영당이라는 성역에 들어가 다시 하늘에 올라가지 못해 정령으로 남기도 한다고 한다. 이들은 장난을 일으키며 초자연현상을 매개하는 이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폴터가이스트 등. 이들을 진정시키고 달래고 우주로 되돌려보내는 게 보통 클라르킬리아 무속인들이 하는 일이다.

원래는 성역으로 옮겨져 신사를 배회하며 농도 짙은 기운을 방문자들에게 쥐어주다가, 절기가 되면 기운에 맞추어 우주로 다시 올라간다. 이때 각 신사에서는 매우 큰 행사를 진행한다. 원형탑을 돌리며 방향을 바꾸어 기운을 맞춘다거나... 그래서 미수습된 시신을 찾으면 바로 하는 일이 원한을 품고 골치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자 화장해주어 신체를 없애는 것이다. 자연에 되돌려보낸다고...

종교 시설

영당이 마을마다 있을 정도로 넘쳐난다.

감히 신들의 바람에 잠시 제 육신을 맡기도록 하겠나이다
dhelehil C'aishi-nithi-o sihiver-c'i medhir nii o heithīs-al icerminelǽ
영당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말.
신(神)의 성(聖)스러운 바람을 영광스럽게 여기겠습니다
C'aishi-nithi-o ilá-marden servimish-al glain-eni eláner-ing
영당의 중앙 구조물을 바라보며 도념(禱念) 직전에 하는 말
바람을 타고 육신을 돌려받겠나이다
sihiveral ilesinithe heithīs-ral dihremithemae
영당에서 나올 때 하는 말

기타

  1. 하지만 신관의 역할이 중요한 종교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영당 관리인 포지션.
  2. 물론 틀린 시선은 절대 아니다
  3. 클레도리아의 지역 구분이 오랫동안 바뀌지 않은 주범이다.
  4. 행성이 자기들을 부르는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있는 그곳이 아니다.
  5. 상고 클레도리아어: caef'fin-thorya
  6. 혹은 한 '주기'
  7. 신이 자기 육체를 가져다준다나.
  8. 사실은 여럿도 되지만
  9. 그것도 엘라네이샤현이 가장 심함
  10. 그것도 해안 늪지가 가장 심함
  11. 우주
  12. 아르세도스
  13. 살 수 있게
  14. 즉, 인형을 손상시키거나
  15. 즉, 인형을 부수면
  16. 보통 머리카락 등의 털
  17. 방금 쓰인 문구는 데셀리트 기원.
  18. 머리카락을 태우면 매우 심한 악취가 나왔기 때문에 보통은 갈아서 뿌렸지만.
  19. 토네이도, 용오름 등의 '터치다운' 순간
  20. 돌아가거나, 직설적으로는 '죽음'
  21. 즉 바람과 대기
  22. 하지만 불교의 '업보(카르마)'와는 결이 다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