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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초공황제[1]는 클레도리아가 제국[2] 칭호를 붙인 이후 군림하는 군주들의 명칭이다.
한국어로는 그냥 황제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클레도리아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황제[3] 개념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이 문서의 제목이기도 한 초공황제로 칭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이 문서에서도 그렇게 구분할 것이다.
상세
그냥 직역을 하면 Cle[th]+n(i)eth로, '초원의 공'[5][6]이 된다. 하지만, 이는 드람리아 원시 신화와 클라르킬리아에서 각각 인간의 신[7]이며 클레도리아의 신이다.
드람리아 원시 신화에서 클라르킬리아가 파생된 것을 생각해보면, 인간의 신이 클레도리아로 간직된 채 가져가지는 바람에 '클레도리아 현지화'가 진행되었고, 인간이 사는 세계=지상세계=초원[8]='새로운 초원' 클레도리아 ...라는 논리로 줄곧 연결된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겠지만, 클레니에스라는 이름은 특정 신의 이름[9]을 따온 것이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은 이렇다고 군주가 신이니 받들어야 한다고 선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국민 국가라는 아이디어가 제1제국 후기~말기 때 에르멜리시아 지방에서 넘어오기 전까지는 클레도리아는 통치세력[10]의 소유인 것처럼 존재하였다. 국가는 영토와 국민과 주권으로 존재하는데, 클라르킬리아[11]에 의해 '민중'[12]은 '토지'에 소속된 존재라는 취급을 가지고 있었다. 토지의 적법한 주인이 되면,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적법하게 다스릴 근거가 되기 때문에 주권[13]이 성립하므로 국가가 성립한다는 논리였다. 따라서 클레도리아 통일 이전에는, 말 그대로 땅[14]주인에서 온 Clanith[15]가 일반적인 군주의 호칭이었다. 그러한 국가를 Clathia[16][17]라고 하였고, 자기가 이곳의 적법한 정복자임을 보이면 되기 때문에 Clanith가 되는 것은 그나마 쉬운 일이었다.
허나, 아리에티아 전부를 통합한 마르카르 가문이 생겨나자 이 시스템으로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전쟁으로 전국을 복속시켰지만, 이들의 예전 시스템이라던지, 사회 인식이라던지, 사라진 것이 아니었던 데다가 봉건 영주들도 여전히 자신의 영지를 다스리고 있던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 위에 상위로 군림하는 세력이 된 입장에서, 단순한 적법한 주인임을 주장했다가는 각지의 기존 Clanith들이 인정은커녕, 오히려 반발하여 겨우 이뤄낸 통일이 좌절될 위험에 있었다.
따라서, 마르카르 가문은 당시 아리에티아의 토속 종교이자 국교, 모든 것에 해당했던 클라르킬리아에서 해답을 찾았다. 인간을 다스리고, 나아가 클레도리아를 다스리는 신 클레니에스에게 기댄 것이다. 각지 영주의 사신 앞에서, 마르카르의 첫 황제는 옛 대분화 때 함대가 도착한 곳에 우뚝 서 있던 영산 에세르센디아의 유서 깊은 영당에 찾아가 현대 클레도리아 황실에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레갈리아를 의식과 함께 공개해, 자신이 신 클레니에스에게 직접 지목당한 클레도리아 전체의 적법한 지도자라는 것을 주장했다[18][19][20].
이러한 명분은 마르카르 가문에게 '적법한 땅 주인'을 넘어 '신의 지목'이라는 강력한 뒷배를 책임져줬으므로, 마르카르 가문의 통일은 지금껏 깨지지 않을 수 있었다. 에르멜리시아의 신성황제와는 다르게, 비교적 최근에 왕 상위 등급, 즉 Clenieth가 자리잡았음에도 유지되는 것은 역사적 클레도리아 왕국이 에세르센디아를 오래 먹고 있었을 때문일 것이다.
마르카르조(朝) 때는 봉건제가 아직 일부 남아있었지만, 점점 지방관료를 늘려가서 카스비르트조(朝) 때는 완전히 철폐시켜 형식적인 지방군주로만 남겨두었고, 마지막으로 제3제국으로 넘어와서는 중앙 집권적인 제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상술했듯, 클레도리아의 초공황제들은 자신이 신이냐고 물었다면 부정했으며, 다만 신에게 지목을 받아 클레도리아를 다스릴 정통한 군주라고 답했다. 따라서 즉위식 때도 신들께 성무를 위임받겠다는 말을 하며, 실제로 마르카르조의 첫 번째 연호도 성무(聖務)였다.
제2제국이 되어서는, 초공황제라는 직함은 그대로 물려받았으나 클라르미르셀의 해석을 달리 하여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고, 백성의 집합이 성스러운 일을 만드는 것이매 그것이 클레니에스 신이시며, 신의 다스림 중 인간에게 하는 것을 내가 위탁받는 것이니 신께서는 하늘의 일[21]을 해나가시는 것일세"라고 둘러대며 국민 국가를 세우는 대열에 자발적으로, 합리적으로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연호
하르나르의 일부 국가에서 착안하고, 클라르미르셀의 해당 구절을 명분으로 들며 마르카르 가문 첫 황제는 연호의 전통을 개막하였다.
정평의 영웅이란, 인정받은 지도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초공의 광은이란, "인류신"의 가호 내지 '운명대로 따른다'는 뜻이므로, 속뜻을 직설적으로 번역하자면 "인정받은 지도자는 그 순리대로 이름을 남긴다"라는 의미였다. 따라서 클레도리아 제1제국의 황제들은 자신의 대외명을 따 연호를 지었다.
연호가 전통적으로 쓰여왔던 하르나르 국가에서 따오기는 했으나, 여기서 몇몇 변화를 준 점이 있었다. 연호에서 원년(元年)이라 함은 곧 1년이다. 원년 다음 해는 2년이 되고, 하는 식이지만... 제1제국이 건국된 4700년대는 "0"이라고 하는 '최신 문물'이 등장하던 당시였다. 그리하여, 선대 황제에 대한 존중을 갖추는 의미를 갖추며 선대 황제가 붕어한 해는 선대 황제의 연호를 그대로 쓰거나, 직후에 즉위한 황제의 연호에 원년(=0년)을 붙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제1제국 2대 황제 때부터 생겨난 관습이었으며, 제1제국 1대 황제 때는 원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제2제국이 되어 역성혁명이 일어난 후부터 지금까지는,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담아 만드는 것으로 정해졌다. 대신 자신의 이름은 능묘에다가 가져다 붙였다.
- 5348년 12월 8일 = 황조(凰鳥) 10년 12월 8일 = 광양(光陽) 원년(=0년) 12월 8일
- 5413년 6월 11일 = 원영(遠榮) 9년 6월 11일
- 5441년 9월 23일 = 원영(遠榮) 37년 9월 23일 = 성상(盛象) 원년(=0년) 9월 23일
- 5451년 5월 19일 = 성상(盛象) 10년 5월 19일
목록
각 왕조에 대한 내용은 해당 문서에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제1제국 : 마르카르 가문
제2제국~ : 카스비르트 가문
![]() 카스비르트 가문 클레도리아 초공황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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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도리아어: Clenieth
- ↑ 정확히는, 클레니에시아(Cleniethia).
- ↑ 왕보다 상위의 군주
- ↑ 클레도리아 5450년대 에레수리아 방언, 즉 표준어에 가장 근사한 말씨로 /kʰlenjeθ/. k에 기식이 추가되고, 고모음이 접근음이 되고, θ라고 적긴 했지만 점점 불파음 기질이 강해지며 음절의 마지막에 오는 t과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 ↑ 누군가를 존대하는 호칭으로서의 공(公)
- ↑ 여기서 한국어 번역명인 초공황제가 유래한다.
- ↑ 인간이 사는 지상의 신이라고 볼 수 있겠다
- ↑ 전적으로 그레시아 기준으로, 사막지대인 고브리아에서도 인간의 본고장은 초원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 ↑ 혹은 호칭.
- ↑ 특히 군주.
- ↑ 정확히는 경전 취급인 클라르미르셀 때문에...
- ↑ 지금의 국민에 거의 일치하는 개념. 클레도리아어로는 droth.
- ↑ 통치권.
- ↑ 어김없이 어원은 '초원'이다. 예전에는 땅은 곧 초원이었다.
- ↑ 왕으로 번역하면 좋다.
- ↑ 왕국 등으로 번역하면 된다. 뜻은 "땅나라".
- ↑ 제2제국 들어서는 의미가 희석되어 단순한 '자치 세력을 가진 지방'을 의미한다. 에운메의 노래 첫 번째 가사가 뭔지 생각해보자.]
- ↑ 마르카르 가문은 당시 베르데트 가문의 분가였다. 그 점을 이용해 가족 종교적 전승의 형태로 에세르센디아 깊숙히, 동굴 같은 어딘가에 신주로 하여금 묻힌 레갈리아의 소재를 알고 있었고, 이를 호위하던 베르데트를 몰아낸 뒤 기적인 양 큰소리칠 수 있었다.
- ↑ 베르데트가 그 긴 세월 동안 레갈리아를 가지고 무엇을 했냐 물을 수 있는데, 그것은 그냥 옛 유적으로만 생각되던 물건이었다. 예식에 따라 묻은 것. 이런 식으로 쓰려는 생각을 몇 번 해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정도의 권위를 가진 적은 없던 때라.
- ↑ 이후 제2제국의 카스비르트 가문이 마르카르를 몰아낸 것도 비슷한 방식이다. 카스비르트도 마르카르의 분가였고, 레갈리아 관련 전승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서 공개 협박하여 레갈리아를 양도받았다. 즉, 역사는 반복된다.
- ↑ 기상, 기후, 자연현상 등등
- ↑ 한국인 중에서 "유명"을 '이름을 남기다'라는 뜻으로 쓰는 사람은 없을 터다. 하지만 구태여 이리 한 것은, 원문이 늦어도 4850년대에는 사멸한 오래된 단어를 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