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우휠 7편: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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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모든 걸 들켰다는거다. 워렛 자신과 누나를 포함해 자신을 돕는 모든 사람들의 명단이 총통에게 있다. 그러니 총통은 명령만 하면 자신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 그러니 총통에게 모든 걸 내어주면, 그는 얼마든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워렛 자신에게도 보험이 필요하다. 그럼 무슨 수로 보험을 마련해야 할까.
확실한 것은 모든 걸 들켰다는거다. 워렛 자신과 누나를 포함해 자신을 돕는 모든 사람들의 명단이 총통에게 있다. 그러니 총통은 명령만 하면 자신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 그러니 총통에게 모든 걸 내어주면, 그는 얼마든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워렛 자신에게도 보험이 필요하다. 그럼 무슨 수로 보험을 마련해야 할까.


총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자신이 무슨 마법을 준비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혈통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워렛은 생각했다. 총통을 위협할 수 있을만한 물건이 있으면 된다고, 그거라면 균형을 맞출 수 있으리라 믿었다.





2022년 6월 12일 (일) 02:2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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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휠 7편
약속

이튿날 새벽의 찬공기는 라이프니츠의 공기와는 사뭇 달랐다. 그게 실제로 차이가 있는건지는 몰라도 아렌에게는 분명히 다르게 느껴졌다. 눈을 살며시 감고 지난 일을 기억해보라면,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선택에 어쩔 줄 몰라 괴로워하는 자신이 보였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라는 미친 독재자와, 전쟁을 해선 안된다고 하는 늙은 사령관의 갈라진 주장에, 사이에 처한 자신이 곤란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반델의 목소리였다. 이제보면 아렌이 어딜가든 정말 꼭 달라붙어있다.

"소령이 나오는 게 더 일러. 도대체 근무시간이 따로 있긴 한거야?"

아렌은 슬슬 떨어지질 않는 반델이 질릴 지경이다.

"?, 그냥 산책삼아 나온겁니다. 참.. 너무 과의식이십니다."

반델은 자신은 일을 나온 게 아니라며 그렇게 말하고는 외투 단추를 잠궜다. 그리고 슬쩍 시계를 보곤

"참 오늘 10시에는 맥거만 중사에게 다녀와야 합니다. 장비도 받아야하고, 그리고..."

'일 하는 거 맞네..' 아렌은 속으로 생각했다.

"미리 말씀은 안드렸지만 오늘 동생분이 정기선을 타고 오실 예정입니다."

"워렛이?"

아렌은 고작 이틀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동생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잘됐네. 할 얘기가 많은데"

정말, 정말 너무 많았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할지 모를 정도로.


그로부터 나흘 전, 어둠을 달리던 열차 속에서 워렛은 수없이 많은 생각 사이로 미아가 되어있었다. 자신들의 적이자, 이 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있다는 것. 그것도 모른 채 누나는 전선으로 불려갔고, 총통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계획을 공유했으며, 만약 계획이 확실하게 진전되면 두 사람의 죄를 사한다. 더 나아가서 더 큰 보상을 내린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지?

확실한 것은 모든 걸 들켰다는거다. 워렛 자신과 누나를 포함해 자신을 돕는 모든 사람들의 명단이 총통에게 있다. 그러니 총통은 명령만 하면 자신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 그러니 총통에게 모든 걸 내어주면, 그는 얼마든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워렛 자신에게도 보험이 필요하다. 그럼 무슨 수로 보험을 마련해야 할까.

총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자신이 무슨 마법을 준비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혈통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워렛은 생각했다. 총통을 위협할 수 있을만한 물건이 있으면 된다고, 그거라면 균형을 맞출 수 있으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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