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각인(刻因)[1]무인마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인의 무기에 글귀를 새기는 작업이다.

상세

무인에게 있어 각인은 마력만큼이나 중요한데, 각인을 새긴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마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력을 발현한 무인일지라도 마찬가지다. 무기가 없는 무인은 그저 일반인보다 조금 강한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무기에 각인을 새기는 것은 그럼으로써 무기가 마력을 담고 매개체로 하여금 무인이 마력을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무인에게 있어 각인 무기는 곧 자신의 팔이자 다리와도 같은 것이다.

이렇듯 무기가 없다면 마력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모든 무인은 각자 적어도 한 개씩 자신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맨손 격투를 특기로 삼는 무인도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장갑이나 너클 등을 무기로 삼는다. 무인 간의 싸움에서는 무기를 뺏거나 놓치게 하는 것이 곧 승패와 직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무인 세계에서 암묵적으로 상대의 무기만을 노리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순수하게 무인 대 무인의 역량으로만 승부를 내자는 것.

이러한 각인을 새길 수 있는 자를 각인사라고 한다. 근대 이전까지는 무인에게 무기를 만들어 주고 수리해 준다 하여 대장장이라고 불렸지만, 현대에 들어서 각인이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둔 명칭으로 바뀐 것이다. 각인사는 그 자체로 무인 세계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데, 각인 자체가 굉장히 난이도 있는 작업이고 때문에 각인을 새길 수 있는 자가 무인 세계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 어느 정도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강한 무인 집단이라면 전속으로 각인사를 적어도 한 명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속이 없는 각인사에게 부탁해야 한다.

각인으로 새겨넣는 글귀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무인이나 각인사의 취향에 따라 직접 정한다. 보통은 각인사가 무인에게 글귀를 묻고, 무인은 특별히 정해둔 글귀가 없다면 각인사의 재량으로 맡긴다.

각인은 무기에 새기는 것이 보통이다. 보통이라기보단 상식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무기가 아닌 사람에게 각인을 새기도록 시도했다. 무기가 없어도 자유롭게 마력을 다루는 것이 훨씬 편하니까. 그러나 사람에게 각인을 새기게 되면 마력을 버티지 못하고 금세 사망하고 만다. 현재까지도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이 있어 왔지만 태안 사씨를 제외하고 이를 극복한 곳은 없었다.[2] 태안 사씨는 이 방법에 대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사람에게 각인을 새겨도 생존률은 낮을지라도 살아남아 무기 없이도 마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혈족이 있다. 생존률이 기껏해야 2~3할에 불과하지만 이 생존률을 뚫고 살아남을 경우 신체 그 자체가 곧 무기가 되는 병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각인 무기

각인사에 의해 각인이 새겨진 무기를 말한다. 각인 무기는 일반적으로 같은 종류의 각인이 되어 있지 않은 일반 무기보다 내구성이 더 좋다. 따라서 무인은 몰라도 일반인이 각인 무기를 다루다 망가지거나 일부러 훼손시키는 것은 꽤 어렵다.[3] 각인의 특성상 원거리 무기일 경우 화살이나 탄환과 같은 발사체보다는 활이나 총 등 무기 자체에 각인을 새기며, 투척용 무기에는 보통 새기지 않는다. 굳이 투척용 무기를 사용해야겠다면 다른 소지용 무기를 각인 무기로 삼고 투척용 무기는 일반 무기를 사용하는 편이다.

각인 무기는 글귀부터 무인이 정할 수 있으므로 주인이 정해져 있지만, 주인이 아닌 다른 무인이 든다고 해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누구를 위해 각인을 새겼든 간에 일단 각인이 새겨져 있는 무기라면 무엇이든 무인이 다룰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각인 무기는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의 마력 흐름이나 속성에 적합하도록 마력을 움직이는 성질을 가지므로 갑자기 다른 무인이 사용하려 한다면 효율이 떨어질 수는 있다.

성유물

실존하지 않는 전설 속 가상의 무기를 모방해 만든 각인 무기. 원본의 이름 뒤에 레플리카가 붙는다.

당연히 뛰어난 각인사가 만든 각인 무기일수록 무기의 질도 함께 올라가지만, 이 성유물들은 현존하는 그 어떤 각인사도 격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굉장한 무기들을 만든 각인사가 누구인지는 전혀 밝혀진 것이 없으며, 그저 신화처럼 오래 전부터 내려져 온다는 것만이 알려져 있다.

언제부턴가 무인 세계에 존재해서 매 세대 주인을 바꾸어 가며 존재해 왔다. 물론 무기를 다루는 것은 무인의 몫이지만, 성유물은 무기 자체로 뛰어나기 때문에 주인이 죽거나 해서 사라지면 다음으로 누가 소유하느냐를 두고 무인끼리 적지 않은 분쟁이 일어난다.

아래는 알려진 성유물의 목록.

  • 묠니르 레플리카
    손잡이가 짧은 네모난 모양의 망치 형태. 북유럽 신화에서 토르가 쓰던 그 무기가 맞다. 신화를 반영하여 대대로 묠니르 레플리카의 주인은 번개 속성이었고 때문에 번개 속성 무인이 이 무기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지만, 굳이 번개 속성이 아니더라도 성유물이므로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

  • 엑스칼리버 레플리카
    거대하고 올곧은 양날검의 형태.

  • 궁니르 레플리카
    굉장히 길쭉하고 날카로운 창의 형태.

  • 여의봉 레플리카
    양끝에 곤봉이 달린 긴 장봉의 형태.

  •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 레플리카

  • 모노호시자오 레플리카

  • 칠지도 레플리카

  • 사인검 레플리카

  • 듀란달 레플리카

칠전기

 자세한 내용은 칠전기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각인사

각인을 새길 수 있는 사람. 각인사도 당연히 일단 각인사이기 이전에 무인이다. 무인 세계 전체를 놓고 봐도 각인사는 그 수가 현저히 적으며, 이는 각인이라는 행위 자체가 난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애초에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인사가 각인을 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 보면 단순히 마력으로 무기에 글귀를 새길 뿐인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 원리에 대해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문에 각인은 그 자체로 특정한 어떤 혈통을 가지거나 비급을 전수받아야만 가능해지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는데, 이마저도 허무맹랑한 추측일 뿐이다. 심지어 악행을 일삼는 급진적인 일부 집단은 각인사를 고문하여 각인의 방법과 원리를 추문하기도 했지만 각인사가 죽을 때까지 입을 다물어 실패로 돌아갔다.[4] 각인사끼리도 암묵적으로 각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굳게 입을 굳히는 편인 듯.

이렇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도 각인의 방법이나 원리에 대해 파헤치고자 하는 시도를 관두고 거기에 쓰일 시간과 노력을 각인사를 대접하는 데 쏟아붓는 것이 관념이 되었다. 각인사는 무인 세계 어디를 가든 부족하지 않은 대접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각인사가 각인을 무기로 거만한 태도를 보이거나 협박을 한 적은 없었다. 특이하게 지금껏 모든 각인사가 그러한 성향을 가진 것인지, 이 또한 각인의 영향일지는 모르겠지만. 또 하나의 특징으로, 대부분의 각인사는 무기 관리에 예민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과가 과학적 원리에 집착하고 문과가 심리적 감성에 집착하는 유머성 문화와 비슷한 느낌이다. 따라서 각인사에게 각인이 아닌 무기 수리를 부탁하러 찾아가면 먼저 무기 관리를 어떻게 한 거냐는 핀잔(...)을 들을 수 있다.

작중 등장한 각인사

각주

  1.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각인(刻印)이 아니다. 여기서는 도장 인(印) 자가 아니라 인할 인(因) 자를 쓴다. 각인으로 하여금 마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
  2. 물론 태안 사씨도 각인을 무기가 아닌 사람에게 새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오랜 세월을 들여 각인 무기 없이도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3. 일반인의 경우다. 애초에 각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부 무인이므로 별로 의미 있는 특징은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무기에 비해 내구성이 더 높다는 것.
  4. 그리고 이러한 집단은 각인사에 대한 무례한 태도 등으로 질책만 받다가 스스로 자멸하거나 습격당해 금세 역사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