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테라/줄거리/1부/3편

멛굳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1월 4일 (토) 11:5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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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핏빛냉기

이방인?
60대의 헤이랑그에게도 어색한 표현이었다.

헤이랑그는 이방인들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듣는다. 이제야 내전을 극복하고 도시가 안정되나 싶더니, 난데없이 이방인이 당도한 것이다. 무려 80년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존재였고, 그 수도 수만명에 이르는 규모였다. 도시 앞에서 자신들의 겨울나기를 도와달라며 구걸하는 이들. 헤이랑그를 비롯한 도시의 지도자들은 그들을 무시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그들도 맞이해주지 않자 거대한 벽을 뒤로 한 채 등을 돌리고 떠나게 된다. 원래라면 그렇게 끝났어야 했다.

악마.. 악마가 나타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과 비명. 빠르게 깨어난 로운은 아웬을 깨우고 다른 가족들을 찾아나선다. 급박한 상황 속, 이미 정체모를 이들이 집안에 나타난 상황. 로운은 빠져나가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가족들은 알수없는 이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한 아웬은 충격을 받아 기절하고, 그로부터 한참 후 헤이랑그가 두 사람을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모든 일상은 무너진 후였다. 정신을 차린 아웬은 일가족이 살해당한 진실을 듣고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차가운 눈이 내리는 그날 저녁, 도시는 불타올랐고 도시는 사상 초유의 전쟁을 목도하게 된다.

싸워야합니다.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죽을겁니다.
하문을 비롯한 마법사들은 도시의 지도자들에게 전쟁을 요구했다.

도시는 급하게 전쟁을 선포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한다. 헤이랑그는 손녀와 로운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고 하지만 아웬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결정했다.

그럼.. 그럼 어떻게 해? 가만히 있어? 바보같이? 난.. 난 참을 수가 없어..

자신도 적들과 싸우고 싶다며 나선 아웬은 로운과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마음을 굽히지 않는다. 이를 너무 악물어 입에서 피가나는 손녀의 모습을 본 헤이랑그 역시 온몸을 떤다. 결국 로운이 헤이랑그에게 아웬을 어떤 상황에서든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두 사람은 전쟁이 벌어지는 전선으로 향한다. 헤이랑그는 자신과 가까운 선임 마법사 노베른위고에게 두 어린아이를 맡긴다. 불과 열네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