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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드 연방
Лоградская федерация

개요

로그라드 연방(Лоградская федерация/Lograd Federation)은 대전쟁 이후 러시아 동부 지역에 건국된 신생 연방제 국가이다. 라벨리움의 합성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국가이면서도 지리적 여건이 좋아 천연 자원이 풍족하고, 현대적 기술이 보존되고 있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현대 문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서부에서 넘어오는 지역 군벌, PMC를 비롯한 적대 세력, A.C.I.S. 개체와의 계속되는 전투, 기후 이상으로 인한 가을과 겨울의 살인적인 추위, 그리고 갖가지 사회 문제를 끌어 안고 있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상세

제 3차 세계 대전 막바지에 벌어진 3일 대공습의 집중 표적이 된 서부 지역과 달리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핵무기가 투하되지 않았고, 저농도의 화학 무기만 투하된 덕분에 문명이 거의 완전한 수준으로 보존되었다. 극동 연방관구가 화망에서 벗어난 반면 서부로 가면 갈수록 투하된 핵무기와 화학 무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이 다수 조성되었다.

3일 대공습 당시 중국 본토 침투를 목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 중이었던 일부 부대들[1]은 모스크바의 중앙 사령부와의 연락선을 복구하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1주가 넘도록 아무런 연략도 취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자 이들은 러시아 정부가 핵과 화학 무기로 인해 타국들과 함께 공멸했으리라 판단하고 자의적으로 사회 질서를 재확립하고자 행동하기 시작했다. 상호확증파괴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닿지는 않았지만, 극동 연방관구의 도시들은 사회에 전쟁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가 자리 잡아 혼란에 빠졌고 러시아 특유의 모스크바 집중 행정로 인해 사회 인프라들도 덩달아 경직되어 있었다.

군 병력들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가 복구된 블라디보스토크가 대전쟁 전의 수준으로 안정화되면서 타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자 극동 연방관구의 행정 시스템이 부분적으로나마 복구되어, 중앙 집권적 정치 체계가 다시금 수립될 수 있었다. 사회는 기존의 러시아의 정치 체계로부터 상당 부분 변화되었고 시민들도 자신들을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군 장성들을 중심으로 극동 연방관구 지역에 기존 러시아를 계승한 '로그라드'가 건국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예상한 것과 달리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가 라디오와 TV 전파까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동부가 상호확증파괴의 직접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안전 지대라고 확신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교신을 보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러시아가 괴멸되었다는 가정 하에 그들의 후계를 자처하고 있던 로그라드 정부의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무전 교신을 통해 서로 접촉하는데 성공한 두 정부는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면서도 동부 지역에 대한 갈등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러시아 통신수가 일부 병력이 이미 동부로 파견되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원인이 되어 로그라드는 군인, 특히 서부 지역에서 온 군인들을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이들이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를 알 방법이 직접 마주하는 것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그라드군이 직접 마주한 러시아군들은 무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재로 뒤덮인 전차와 장갑차를 타고 오느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중간 중간에 만난 적대 세력과 A.C.I.S. 개체들에 의해 패잔병에 가까운 상태였다. 그들의 조치에 관해 로그라드 내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임시 수용해둔 병력들 사이에서 A.C.I.S. 개체가 튀어 나오거나 마주하기도 전에 교전이 벌어지는 등의 이유로 대부분 로그라드 외부로 쫒겨났다.

상황이 이렇게 번지자, 러시아는 '로그라드는 독립된 국가로 존치될 수 없다'라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의 호전적인 태도로 인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로그라드는 차라리 지금을 노려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로그라드 연방이라는 하나의 국가로서, 러시아 연방을 향해 선전포고문을 발송하고 전시 태세에 돌입하게 되었다.

로그라드는 극동 연방관구의 경계선, 특히 아무르 주 측에 병력을 전개하고 요새화함으로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채로 전쟁을 벌였다. 러시아군은 창고 등에 남아 있던 RKO 포탄과 가스를 사용함으로서 최후의 발악을 했고, 이로 인해 로그라드군 내부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전황이 뒤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쟁은 로그라드의 승리, 그리고 독립으로 끝을 맺었고 러시아는 서부 지역에 고립되고 만다.

대전쟁과 내전까지 모두 겪은 뒤, 로그라드는 극심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다. 아무리 공격을 덜 받았다지만 화학 무기에 의해 대도시권은 사망자가 꽤 많았으며,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이 전장에 투입되거나 기존 병력을 대신해 정화나 치안 유지 활동을 하도록 징집되었고, 그 중 2만 명은 전사했다. 연이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해 로그라드의 실질적 생산 활동 인구 수는 격감했으며 천연 자원은 넘치는데 그걸 채굴할 인력이 없어 개발이 계속 미뤄지는 등 경제와 정치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결국 로그라드에서는 인간을 대체할 인공생명체에 대해 거금의 투자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자 연구 및 개발이 가속화되어 몇몇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이 이루어졌고, 단순한 로봇에 불과했던 휴머노이드들에게 이 급진적인 기술 발전이 적용되면서 인간과 거의 유사한,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휴머노이드들은 대량으로 양산되어 사회에 대거 방출되었고 로그라드 내에서 광업 같은 일반 공업 뿐 아니라 서비스업 같은 감정 노동까지도 담당하면서, 인간들을 대체하는 양질의 노동력으로 각광 받게 되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들로 인해 로그라드 내부에서는 갖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했다. 아무리 인간을 모방했다지만 휴머노이드들은 언제까지나 기계에 불과하기에 보수적인 집단이나 시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었으며 불법 양산 등으로 인해 문제가 있는 개체들이 범죄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임금과 요구 사항이 낮은 휴머노이드들이 사회에 널리 보급되면서 로그라드의 물류, 채굴, 건설과 같은 저학력 일자리의 65% 이상은 휴머노이드들이 차지하게 되었고, 고학력 일자리조차도 넘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한 기술적 실업이 판을 쳤으며 청년들은 취업을 포기하는 등 로그라드 사회에 거대한 악영향 또한 미쳤다.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떄문에 적용된 지능 수준을 뛰어 넘어 초인공지능 상태에 도달하는 경우가 곳곳에서 보고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펠레카 사건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여럿 발생했다.

로그라드의 문제는 이것 뿐이 아닌데, 바로 가을과 겨울의 살인적인 추위이다. 상호확증파괴의 역향으로 핵겨울이 도래하여 기본적으로 기후가 추워진 것도 있으나,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기온이 급하강하고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금만 북부로 가면 살인적인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영구동토층까지 녹았다가 다시 얼어 붙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지반이 악화되어 건물과 도로가 침하되고 부서지기 때문에 유지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과학자들의 예상에 따르면 북반부 지역의 온도는 앞으로 10년 이내로 10℃ 이상 하강할 것이라고 한다.

특성

로그라드의 사회적 특성
집중화된 도시 채굴업 혹한
집중화된 도시
모든 주요 도시들은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 도시 하나가 곧 나라이고, 나라는 하나의 도시에 국한된다.

로그라드의 정치와 경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되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끝난다. 로그라드 내에서 이름이 알려진 대도시들은 주로 남부 지역에 위치하며 블라디보스토크와 300Km 이상 떨어진 도시들은 하바롭스크나 야쿠츠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정도 밖에 없다. 기존의 러시아처럼 중앙 집중적인 행정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만 점령하는데 성공한다면 로그라드의 전체를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 없다.

채굴업
자원은 국가라는 거대한 기계의 연료이다. 연료 없는 기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전의 러시아처럼, 로그라드는 국토 내의 천연 자원 매장량이 많기 때문에 단숨에 성장할 수 있었다. 철, 구리, 화석 연료 등 현대 문명에 빠져서는 안 될 자원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채굴업에 종사하며 살아간다. 화학, 철강 등 국가의 주요 산업들은 극지방에서의 자원 채굴에 의존한다. 자원을 외부로 수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원들은 로그라드 내부의 산업에서 사용된다. 디젤 차량들이 민간과 군용으로 아직까지도 사용되지만, 에너지 발전 시스템은 이미 한참 전에 라벨리움 발전으로 넘어갔다.

혹한
극한의 추위는 A.C.I.S.보다 더한 재앙 중 하나이다. 한번의 눈보라로 하나의 마을이 사라진다.

로그라드의 기후 상황은 재앙에 가깝다. 핵겨울과 각종 이상 기후로 인한 극한의 추위, 그리고 살인적인 일교차로 인해 매년 겨울 500명 가까이 되는 시민들이 얼어 죽는다. 봄이 되면 기후가 급속도로 따뜻해지기 때문에,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건물과 도로들이 침하된다. 이로 인해 북극권 지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국도가 모조리 손상되었기 때문에, 고속도로 트럭 기사들은 군용 야전 차량을 사용해 겨울에 얼어 붙은 강을 따라 대량으로 물자를 운송하는 트레일러들로 대체되었다.

  1. 우수리스크에 주둔하는 제5제병협동군이 2개 여단 1개 사단, 벨로고르스크에 주둔하는 제35제병협동군이 1개 여단으로 총 4개 부대가 주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