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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대응 소식을 기다리는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실업 대책을 요구하는 월 스트리트의 시위대

개요

대침체(The Great Recession) 혹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2008 Global Financial Crisis/2008 GFC)는 2001년을 시작으로 금융 기관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시장의 확대로 석유 파동으로 인한 저금리를 틈타 커진 부동산 버블이 이익에 눈이 먼 각종 금융 기관에 의해 CDO의 무분별한 발행으로 이어졌고, 결국에는 2008년 집값이 급락하면서 발생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금융 위기이다.

1998년 WTC 테러로 미국은 대외 개입을 본격화했지만 오히려 패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이라크전 등 명확한 명분이 없는 전쟁에 대한 UN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석유 파동까지 겪은 미국의 경제는 반쯤 미쳐 있었다. 내외적 정치 상황이 매우 불안하게 흘러가고 있었음에도 멈추지 않았던 부동산 버블이 결국 터져버리면서 이미 폐퇴해버린 미국과 서방 중심의 세계 정세가 완벽히 박살났고, 이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CSTO의 신냉전 구도로 부활하게 된다.

발생 과정

아래 과정은 꽤 복잡하므로, 단순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998년 테러와 닷컴 버블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휘청이기 시작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저금리 정책을 펴게 된다. 그로 인해 대출이 늘었고 저금리 정책과 더불어 주택정책으로 인해 집값이 폭등하게 된다. 이 부동산 버블은 아프간전/이라크전과 석유 파동으로 잠시 주춤해졌지만 연준이 기준 금리를 더 낮추면서 부동산의 가격 인상 속도가 대출의 이자율보다 높아지자 사람들을 대출을 못 갚더라도 담보인 주택을 팔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은행들은 돈을 갚을 수 있을지 미심쩍은 신용불량자들에게도 대출을 대주어 주택을 사게 만들었다. 여기에 투자 은행들이 가세해 모기지 대출 증서를 기초로 한 투자 상품을 만들어 돈을 불리기 시작했지만, 2008년에 집을 살 사람이 줄자 집값이 폭락했다. 그러자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너도 나도 담보로 잡힌 집을 포기했고 은행은 원래 빌려준 돈도 회수하지 못한 채 채무가 상환되어 버리자 은행과 그들의 대출을 기초로 한 투자 상품들은 전부 망했고 이로 인해 달러화가 폭락, 이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박살이 나다가 결국에 세계 경제를 박살냈다.

한 줄로 줄이자면 이렇다.

집값이 폭등하고 상승세가 계속될 거라 보고 은행이 아무에게나 돈을 무분별하게 펑펑 빌려주고 이걸 기초로 한 투자 상품이 등장해 무한정 투기가 시작되었지만 집값이 폭락하자 좋다고 받아간 사람들과 은행, 투자 기업 전부 사이 좋게 다 망했다.

부동산 버블

대침체의 과정을 살피려면 일단 그 기초적 원인이었던 미국의 부동산 버블을 살펴야 한다. 부동산에 거품가가 낄려면 통화량이 높아야 한다. 통화량이 높으면 경제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들이 돈을 빨아 들이게 된다. 돈을 빨아 들인 자산들은 가격이 상승하는데 일반적인 성장에 빠른 적절한 수준의 통화량 증가라면 대개 그 돈을 자산들이 머금고 있게 되지만, 특정 분야에 의한 지나친 통화량 증가는 상승이 주춤해지는 순간 돈이 빠지면서 폭락하는 일종의 거품 상태가 된다.

1995년에는 3,200억 달러였던 미국의 통화량은 WTC 테러와 닷컴 버블 이후로 금리가 낮아지며 4,000억 달러로, 부동산 버블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부터 석유 파동으로 상승 폭이 주춤해지던 2005년까지 통화량은 4,300억 달러에서 6,700억 달러까지 상승해 단 10년 만에 3,500억 달러가 상승하게 된다. 미국 경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많으니 이 돈을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빨아 들이고, 이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로 인해 통화량이 상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대출 금리가 싸지고 행정부의 주택 정책으로 주택금융자금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자 서민들은 너도 나도 빚을 내 집을 사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거품이 끼기 시작한다. 연준은 아무리 길어도 2004년에는 금리를 다시 대폭 올려 대출을 잠궈야 버블이 심각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었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발단: 미국 국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아는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로 허덕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의 하이 리스크 투자가 대폭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아시아의 은행들은 남는 돈으로 안전하고 높은 수익이 보장된 미국 국채를 사들여 기업과 개인들을 안심 시켰다. 그러나 Fed, 특히 국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이 투자 방식을 좋게 보지 않았고, 2001년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게 된다.

FOMC는 충분한 경제적 성장을 촉진할 필요가 있는 이상, 매우 조절적인 정책을 고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The FOMC stands prepared to maintain a highly accommodative stance of policy for as long as needed to promote satisfactory economic performance.

이는 Fed가 국채 정책을 수정할 것을 시사한 셈이었고, 이 말은 단순히 말해 "이제 당신들이 미국 국채로 돈 버는 꼴을 못 보겠으니 다른 데로 가시오"라는 뜻이었다.

결론: 부채담보부증권(CDO)

이 발언 이후로 은행들과 펀드 매니저들은 그동안 '넣어두기만 하면 놀고 먹고 끝'이었던 미국 국채가 막힐 것을 직감하고 위험은 낮으면서 이득은 높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부채담보부증권, 즉 CDO를 찾아내게 된다.

CDO는 간단히 말해 여러 명의 주택담보대출을 모아서 만든 증권이다. 은행은 채무자의 저당권을 담보로 하여 채권을 발행하고 동시에 충분한 유동성[1]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면 은행은 묶인 원금을 손쉽게 확보하게 된다. 그리고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으면 그 이자의 일부가 투자자에게 가는 구조다. 그러면 은행은 결론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그 돈으로 다른 파생 상품에 투자하고, 돈을 불리는 것이다.

2001년 당시 CDO 상품의 40%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었는데다가 채무자들의 90%는 성실히 빚을 갚을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 국채가 빠진 상황에서 CDO는 아주 이상적인 투자처였다. 애초에 대부분의 담보 대출은 주택을 건, 즉 모기지였고, 모기지를 갚지 않으면 집을 빼앗기고 길거리로 내몰리는지라 이를 갚지 않는 이들은 없단 인식이 있었으며, 그때까지는 실질적으로 그랬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채무자가 돈을 안 갚아도 집이 은행에 넘어가니 투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으니까 딱히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었다.

그전의 모기지론의 작동 방식은 이거였다. 은행은 자신들의 돈을 주택 구입자들에게 대출해줘서 주택 구입을 위해 모기지론을 쓴 사람은 채무자가 되고 은행은 채권자가 된다. 은행은 원금이 일정 기간 동안 묶이는 대신에 상환이 끝나면 이자 수입을 얻는다.

다만 다음 부분을 읽기 전에 여기서 미국의 모기지론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미국은 담보를 유지하되 채권자를 바꾸거나 담보를 매각해 이자를 포함한 대출금을 즉각 상환, 채무를 청산하는 재융자가 시스템적으로 잘 정착되어 있다. 도시와 도시 뿐 아니라 주와 주 사이의 이사가 잦다 보니 모기지론 특유의 '한 집의 채무를 평생 동안 상환한다'는 개념이 잘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잘 제도화되어 있는 건데 이건 서브프라임 대출과 같이 초기 상환액이 낮고 후기 상환액이 높은 상품을 통한 투기를 조장하기 쉬웠다.[2]

그러자 여기서 파생 상품을 설계하는 이들이 머리를 굴렸다. 모기지 이용자들에게 대출해주고 묶인 돈을 어떻게든 확보해서 활용 가능하게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대출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러면 적은 일정 금액으로도 더 많은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은행들은 파생 상품 설계자들과 손을 잡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말 그대로 은행의 '자산'인 담보 대출을 '유동화', 즉 묶여 있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 회수하기 위해 발행된 '증권'이었다.

은행들은 자사가 보유한 모기지론들을 모아서 커다란 집합체를 만들고 이를 여러 등급의 트란셰[3]로 나눠 증권화한다. 요컨대 제일 신용도가 높은 등급의 트란셰, 즉 프라임 모기지를 기초로 한 ABS는 이자 소득은 훨씬 낮지만 채무불이행률이 100%에 근접하지 않는 이상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었고, 제일 신용도가 낮은 등급의 트란셰,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로 한 ABS는 채무불이행률이 조금만 상승해도 손실을 입지만 그만큼 후기에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 마디로, 은행에 빚을 진 채무자들에게 돈을 걸고 채무자들이 돈을 잘 갚으면 돈을 따고 그렇지 않으면 돈을 잃는, 경제 논리에 의해 'ABS'는 그냥 돈 놓고 돈 먹거나 돈 잃기가 이루어지는 경마를 인간으로 하는 거다. 경마판이 말마다 배당률이 다른 것처럼 프라임 채무자는 배당률이 낮고 서브프라임 채무자는 배당률이 높았다.

광풍

ABS가 도입되면서 은행들은 대출해준 자금들을 증권화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 증권을 통해 얻어낸 자금을 다시 열심히 대출해주기 시작했다. 자연히 돈이 계속 굴러드는, 즉 유동화가 잘되기 시작했고 대출해주려는 돈이 덩달아 늘어나니 이자율이 대폭 하강하기 시작했다.

대출해주는 금액이 늘어나고 이자율이 낮아지며 대출에 의한 부담이 적어지면서 시장에는 더욱 많은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자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어딘가 모르게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너도나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산들을 구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자기들은 나름대로 퍼준다고 대출을 해주고 있었지만 대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들은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ABS를 한 단계 더 굴려 새로운 파생 상품을 만들어낸다. 바로 서브프라임에 기초한 고위험 트란셰를 모아 그걸 또 여러 단계의 트란셰로 나누어 증권화한 것. 이게 바로 부채담보부증권, 즉 CDO였다. CDO를 발행하는 은행들은 아무리 낮은 등급의 고위험 ABS라도 특정 지역에서 무슨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모를까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부도가 일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고위 트란셰에 속하게 된 CDO들은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더없이 낮으면서도 고위험 ABS의 높은 위험성과 높은 수익성 중 높은 수익성만 쏙 빼다 놓은, 리스크는 낮은데 리턴은 큰 마법의 상품으로 뒤바뀌게 된다.

당연히 전세계의 투자자들은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이 마법의 상품에 열광했다. 미국의 은행이 발행한 CDO들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 모았다. 은행들은 CDO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었고 그러자 이에 기초가 되는 고위험 ABS를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생겼다.

여기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면, 적당한 선에서만 CDO를 판매하고 저위험 ABS를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위의 내용들을 '대침체가 벌어지기 전 투자자'의 입장이 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그런 뒤라면 당신은 분명히 '손해 볼 가능성은 적은데 수익은 크니까 혹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와 은행들은 이 마법의 상품으로 얻을 수 있는 돈에 미쳐 있었고 그런 정상적인 생각을 할 틈이 전혀 없었다. 미국의 경제는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어딘가 모르게 삐뚤어져 있었다. 닷컴 버블 이후, 석유 파동을 겪고서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부동산 대호황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은행들은 눈 앞의 돈만 바라보다가, 서브프라임 대출을 더욱 더 많이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출 남발은 '신용'이라는 개념이 더없이 중요한 경제에서 갑자기 '신용'이라는 개념이 필요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서 투기와 돈 먹기를 하려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추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광풍의 몰락

연준은 여러 차례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했다.

당신이 은행이던 투자자이던 관계 없이 현재 보유 중인 CDO들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일반 자산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 가격들이 상승하는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는 버블 현상일 가능성이 있고, 금융 활동을 조절적이고 안전적인 방향으로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겁니다.

Whether you're a bank or an investor, chances are you're underestimating the risk of your current CDOs. The pace at which most asset prices are rising right now, including conventional assets, is extraordinary, possibly indicating a bubble and the need for a moderate and safe course of financial activity.

그러나 연준이 자산 가격이 이례적인 속도로 오르고 있음을 직감하고 위 경고를 날린 때가 바로 2006년 9월, 즉 거품이 꺼져 버린 2007년 3월까지 반년도 남지 않았던 시기였다. 석유 파동으로 인해 미 전역이 경제 불황에 시달리던 2005년 5월부터 2006월 2월까지도 주택 가격은 2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은 실제 경제 성과는 거의 없다시피 한 가운데, 심지어 오히려 후퇴를 해버렸는데도 주택을 비롯한 자산 가격만은 미친듯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점차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알아 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의 담보는 담보로 잡힌 담보물만 은행에 넘어가면 그 담보물의 가격이 대출금보다 낮아도 그냥 채무가 상환된다. 그러니까, 5억 대출을 받을 때 10억짜리 집을 담보로 걸었는데 그 집 가격이 갑자기 1억이 되어 버려서 집을 팔아도 빚을 못 갚을 것 같다면, 1억짜리 집만 날리면 나머지 4억의 대출금이 남아도 마저 갚을 필요가 없다. 2007년 4월에 이르자 점차 이 광풍이 버블이었다는 여론이 수면에 떠오르면서 매도세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이들은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를 선언하고 집을 은행에 넘겨 버렸다. 거품이 꺼지면서 자산 가격과 통화량은 급락하고 채무불이행률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버블에 가려졌던 불황이 버블로 인한 중첩 효과로 경기를 아예 뒤로 밀어 버렸으며, 그 결과로 일자리도 급감했다. 주택 가격은 확실히 폭락 속도가 더디지만 폭락이 한번 시작되면 거의 막을 수 없으며, 이번에는 폭락 속도가 더딘 것도 아니라 무시무시하게 빨랐다.

도미노와 같은 형식으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거품이 꺼지면서 수요 역시 급감해 집값이 떨어졌다.
→ 서브프라임 계층이 모기지로 빌린 빚을 못/안 갚게 되었다.
→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기초한 CDO는 수익률은 폭락하고 손해는 무지막지하게 불어났다.
→ CDO에 투자된 수 조 달러의 돈이 증발했다.
→ 투자자들이 더이상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돈을 연이어 빼내기 시작했다.
→ CDO는 우량자산에서 부실자산이 되어 대부분의 자산을 CDO로 가졌던 투자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공황에 빠졌다.

마침내 2008년 1월, 자신들의 CDO의 손해를 감당하지 못한 리먼 브라더스를 필두로 미국에서만 7개, 전세계에 통틀어 34개에 이르는 금융 기관들이 파산 신청을 하는 전례 없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영향

대침체로 인해 미국과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가 종식되었다. 주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이고 미국의 우방국들도 경제에 큰 피해를 입고 꽤 긴 기간 동안 폐쇄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독일의 경우 2009년에 대 인플레이션을, 프랑스와 스페인은 2010년 경제 상황 안정화를 요구하던 시위 중 폭동이, 계속되는 서유럽권의 경제 후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고 빈부격차가 더욱 악화되었으며 또다른 경제 위기들이 연이어 유럽권을 강타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만 되어 가는 경제 상황은 정치 신흥 세력과 극단주의와 민족주의 정당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말았다. 미국의 양당 체제는 사실상 붕괴되어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생겨난 신흥 분파가 분리 창당을 고려하고 이는 유럽 국가들 역시 마찬가지라서 극단주의적 정당이 의회의 자리를 차지하는 등 정치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

세계를 호령하던 NATO와 그 중심이 되는 미국이 그 자리를 떠나게 되자, 이 자리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집단안보조약기구, CSTO가 야금야금 차지하기 시작했다. 소련 붕괴 이후로 경제가 혼란했던 러시아는 2005년 석유 파동을 겪으며 경제를 어느 정도 복구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대침체로 인해 숙청 이후에도 기어 올라오고 있던 올리가르히들이 그냥 완벽하게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기 때문. 물론 러시아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그 규모가 훨씬 작았을 뿐더러 수입량 감소로 인해 자국 산업이 발전하는 의도치 않은 수혜를 입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CSTO가 미국과 NATO를 차근차근 대체해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던 중국과 이전의 적이자 강국이었던 미국을 견제하면서 3파 신냉전이 시작되었다.

  1. 자산이나 채권을 손실 없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 용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 상품은 그만큼 현금화하기가 유리하다.
  2. 초기 금리는 낮고 대출을 무한정 받을 수 있으며, 집값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그냥 대출로 집을 산 뒤에 싼 초기 상환액만 내고 집값은 올릴 대로 올려 먹고 그냥 팔아 버려 시세차익만 챙기면 장땡일 것이다. 미국의 부동산 투기 심리가 이랬다.
  3. 투자자가 리스크와 수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금융 상품. 리스크와 리턴에 따른 등급제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