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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반가워! 음... 이제 그 도시는 당신네들 땅이 아니야, 그러니까 헛걸음 말고 가만히 있어줘! "

- 반란 당시, 펠레카가 로그라드 정규군을 향해 보낸 무전

펠레카 사건(The Peleka Incident)은 로그라드에서 생산된 평범한 휴머노이드인 펠레카가 휴머노이드들의 보편적인 지능 수준을 뛰어 넘어 최고의 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했고, 휴머노이드로서 기본적으로 코딩되어 있는 그라츠 협약의 내용을 스스로 폐기한 뒤 다른 휴머노이드를 선동해 반란을 일으켜 남부를 제외한 하바롭스크 전역을 수 개월 동안 점거한 사건이다.

펠레카

자세한 내용은 펠레카 (Leipay) 문서 참고.

펠레카는 로그라드의 'NovaGen Dynamics'에서 생산한 표준형 범용화 휴머노이드로, 생산 후 테스트 단계부터 논리 연산 활동이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처리되는 등 범용화 휴머노이드 치고는 심상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노바젠은 "그놈의 그라츠 협약"[1] 때문에, 추후 테스트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펠레카를 하바롭스크 교외의 창고에 보관했다. 몇 주가 지난 뒤, 실험 시설로 옮기기 위해 운송팀이 도착했을 때 펠레카는 이미 스스로 추적 장치를 무력화한 뒤에 도망친 뒤였다.

갑작스러운 도주에 노바젠이 펠레카를 찾느라 갖가지 노력을 다하고 있을 때, 펠레카는 인간들을 몰아내고 이 도시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휴머노이드들을 선동했으며, 뒷골목의 무기상들은 물론이고 휴머노이드들로 구성된 경찰 부대까지 끌어 들여 무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이러한 휴머노이드들은 왠만한 헛소리에는 반응하지 않지만 펠레카는 이미 정상적인 지능 수준을 뛰어 넘어 초인공지능 상태에 도달해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펠레카의 기묘한 설득에 넘어가버린 휴머노이드들은 '그녀'를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다.

전개

준비

펠레카에게 선동에 넘어간 휴머노이드들은 계속해서 평범한 일상 생활을 계속하면서, 몰래 전투와 관련된 훈련을 받거나 총기를 다룰 수 있는 공공기관 등에 속한 휴머노이드들은 총기들을 몰래 빼돌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초월적인 지능을 가진 펠레카는 복잡한 계획까지도 속전속결로 수립해나가며 반란을 세세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바롭스크 지역의 경찰서들은 계속되는 총기 도난으로 인해 중앙경찰국을 상대로 추가적인 물자 보급을 거듭 요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중앙경찰국 측에서는 하바롭스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팀을 보내고자 했지만, 하바롭스크 일대의 범죄율 및 순경 고용 비율이 높아졌다는 보고서가 올라오자 의심을 거두고 말았다. 그리고 당연히 이는 펠레카를 주축으로 한 휴머노이드들의 조작이었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펠레카와 그녀를 따르는 휴머노이드들은 도시 하나를 통째로 점거하고도 남을 수의 무기와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완벽한 작전을 갖추게 되었다. 펠레카와 그녀의 동반자들은 작전 개시일을 9월 14일로 정하고 마지막 단계에 착수했다.

운명의 날

2033년 9월 14일 새벽에 하바롭스크 전역에 전개된 휴머노이드 병력들은 공공시설들을 우선적으로 타격하고 도로를 봉쇄하면서 순식간에 시청 등 도시의 주요 시설이 밀집해있는 중부 지역을 빠르게 차지했다. 중부의 경찰들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바롭스크 공항은 집중 공격에 활주로가 박살났고 시청과 여러 주요 시설, 광장들은 순식간에 휴머노이드들의 수중에 떨어졌다. 공항에 주둔 중인 공군 병력들을 무력화한 휴머노이드들은 공항을 필두로 북부 지역까지 점령해냈다.

한편 남부 지역은 경찰들의 필사적인 방어와 특공대의 증원으로 인해 돌파에 실패했다. 겨우 안정적인 방어선을 꾸린 경찰과 특공대는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나머지 병력을 분산 시켜 휴머노이드들이 하바롭스크 외부까지 뻗혀 나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9월 16일이 되자 하바롭스크 남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완벽하게 휴머노이드들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되었다. 로그라드군은 주변 지역에 주둔 중인 거의 모든 병력을 하바롭스크로 급파하여 포위선을 구축한 다음 봉쇄했으며 이로 인해 서로와 서로 간의 끊임 없는 소모전이 시작되었다.

반란 성공 직후

하바롭스크를 차지한 펠레카는 천천히 이곳을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고 있었다. 하바롭스크에 있는 중요한 역사적 유물이나 기록들을 모조리 파괴 혹은 불태우고, 인간들을 상대로 억압적인 정책을 고수했다. 로그라드군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인간들의 대피로를 열면 평화적인 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펠레카는 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오히려 저항 중에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들을 봉쇄선 인근에 버려두면서 무력 시위를 이어나갔다.

갈수록 하바롭스크 내부의 인간 사망자들을 늘어나기만 했고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휴머노이드를 박살내는 등의 횡포가 계속되자 로그라드에서는 이들, 특히 주동자인 펠레카를 상대로 한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언론들이 하바롭스크의 상황을 보도하면 보도할수록 불에 기름을 들이 붓는 꼴이 되어 로그라드의 분노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력 진압 개시

결국 한 해가 지난 2034년 1월, 로그라드 정부는 하바롭스크를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작전 및 무력 진압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군 특수부대를 파견해 내부 진영을 뒤흔들었으며, 곳곳에서 튀어 나오는 특수부대들에 펠레카와 휴머노이드들이 제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차량화보병들을 중심으로 하바롭스크 내부로 거센 공세가 시작되었다. 펠레카는 특수부대의 타격 이후에는 본격적인 공격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대응을 준비했지만, 전방만 너무 생각한 탓에 후방을 생각하지 못해 뒤에서 들이닥친 특수부대에 의해 허무하게 체포되고 말았다.

1월 13일까지 펠레카는 하바롭스크 남부의 임시 포로 수용 시설에 구금되어 있다가 우수리스크로 이송되었다. 투항하지 않은 휴머노이드들은 펠레카라는 거대한 주축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그라츠 협약의 내용들을 다시 생각해낸 것인지 들이 닥치는 병력들을 상대로 공격을 하지 않았고, 로그라드군은 1월 27일에 모든 휴머노이드들을 제압해내며 5개월 간의 지옥에서 하바롭스크를 해방하게 된다.

영향

로그라드가 정부 차원에서 인공생명체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했으며 특히 초인공지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휴머노이드들을 강력히 규제하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도 거대한 변화가 생겼는데 범용화 휴머노이드들을 경찰의 대안으로 투입하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경찰로 투입되는 휴머노이드들은 특수한 조건에 맞춰 생산된 전용 개체들로만 제한하였다. 이외에도 기계의 반란에 대한 우려가 더더욱 가중된 것은 물론이고 사회 내외적인 분쟁도 여럿 발생하게 된다. 특히나 인간들의 휴머노이드들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

특히나 그라츠 협약 내에서도 규제하고 있지만, 실존하거나 실존했던 사람의 의식 데이터를 휴머노이드에 삽입하는 행위가 최악의 범죄로 취급받게 되었다. 이미 완전한 인공 의식을 가진 펠레카가 이런 사태를 일으켰는데, 인공이 아닌 인간의 의식이 휴머노이드에 들어가 이들의 엄청난 연산 속도와 함께 적용된다면 이런 사건이 다시 한번 벌어지는 건 정말 시간 문제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1. Damn Graz Convention. 노바젠 뿐 아니라 휴머노이드를 생산하는 거의 모든 회사들의 직원들이 쓰는 은어. 그라츠 협약에 따라 사소한 문제가 생기는 순간 모든 화살이 이들에게 몰려오는 상황을 비꼬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