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고보니. 잊고 있었군. (의자를 돌려 앉아 책상으로 가까이 오고, 두 손을 모아 턱을 괴며 허공을 주시한다.)
어땠습니까. …아쉽지는 않으셨습니까.
모든 게 끝났구나, 라는 허탈한 생각을 마음에 품고 계시진 않으셨습니까.
모든 것은 끝이 존재하고, 그 끝을 보기 위하여 우리는 시작을 하곤 하죠.
이 이야기의 처음이, 아주 조그만 이유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그 조그마한 이야기의 끝은, 그 무엇보다 찬란하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즐거우셨습니까?
다행이군요.
지금 시각, 2시 19분.
오늘 날짜까지, 정확히 255일.
1월 3일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는,
9월 14일. 오늘로서 막을 내립니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의 이야기를 지켜본 소감은 어떠십니까.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기를 바라죠. 언제까지나… 아쉬워할 순 없으니 말입니다.
(자리에서 눈을 천천히 감고, 입꼬리를 올려보인다.)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학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학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못 볼 것이라는 헛된 믿음은 가지지 말기를 바라죠. 하지만, 다시는 못 볼 것이라는 헛된 믿음은 가지지 말기를 바라죠.
이 이야기는 끝나지만, 성지고등학교. 전설의 기수들과 환장의 기수들. 그 외의 여러 히어로들과 빌런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끝나지만, 성지고등학교. 전설의 기수들과 환장의 기수들. 그 외의 여러 히어로들과 빌런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영원히 이어지겠죠. 우리를 계속 기억해주신다면 말입니다. …영원히 이어지겠죠. 우리를 계속 기억해주신다면 말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기다리겠습니다, 능력자님!
칠성고등학교, 피날레.
이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