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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역사, 1961년의 세계
1939년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은 많은 희생자를 낳은 채 1946년 독일의 유럽에서의 승리로 종결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소련을 차례로 꺾은 독일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우랄 산맥에 이르는 유럽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반도 남부의 이탈리아 왕국만이 유럽의 마지막 연합국으로써 독일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루마니아 원정과 이베리아 침공으로 세력을 확대한 독일은 명실상부 유럽의 최강국이자 세계 초강대국으로 거듭났습니다.
미합중국은 그들이 자랑으로 여기던 중립법을 후회했습니다. 유럽에서의 혼란 속에서도 미국은 스스로를 신대륙에 가두었고, 1941년 진주만이 공격 받기 전까지 깊게 침전하여 있었습니다. 진주만 공습으로 일본과 개전한 미국은 뒤늦게 유럽에 개입하려 했으나, 때는 이미 영국이 점령된 이후였습니다. 태평양 전역에서는 일본을 크게 몰아넣으며 승승장구하던 미국이었지만, 유럽 전선에서는 독일 점령 하의 브리튼을 폭격하거나 북아프리카에서 추축국을 상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45년에는 핵을 투하하여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고, 일시적으로 이탈리아 반도 상륙에 성공하여 로마에 자유를 찾아주었으나 더 이상의 진격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1946년 영국과 자유 프랑스 정부의 반대에도 미국은 런던에서 독일과 단독 강화를 맺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8년간의 항전 끝에 중국의 장제스 정부는 일치단결하여 충칭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웠고, 일본을 몰아내며 전쟁의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국토는 황폐화 되었지만, 그들에겐 기회가 있었습니다. 무한한 인적 자원과 광대한 영토는 중국의 빠른 회복을 도와주었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중국을 재정비하여 중국의 고도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한때는 서양 열강들에 뒤쳐저 자존심을 구기던 중국은 빠르게 도약하여 미국과 독일에게 도전하는 신흥 초강대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세 국가는 이제 차가운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버튼 하나로 세계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며 20년 전 전쟁의 열기는 급격한 속도로 식어 냉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베일에 가려진 동맹과 은밀한 음모가 국가의 운명을 형성하는 반면, 수 억의 사람들은 그저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해, 강력한 권력에 대한 충성심, 열망, 끊임없는 권력 추구의 모순적인 그물에 얽혀있습니다. 불안한 균형의 대립 속에서, 각각의 개인들은 한 시대를 풍미하던 어느 지도자의 죽음과 함께 1961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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