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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하지 않은 겨울이다. 그저 사무치도록 추운 온도 탓에 발과 손이 고통스러운, 익숙한 겨울이다. 바닥으로부터 타고 오르는 냉기가 온몸을 뒤덮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계절이었다. 만에하나 제대로 차려입지도 않고 덜컥 바깥으로 나갔다간 '우연스레 그런 실수를 했다간' 손발이 성한 곳이 없어질 게 분명했다. |
![]() 넌 여기서 나오지마 |
![]() ... |
아마도 그들이 로운을 몰아넣은 건 그런 의도였을 것이다. 우연스레 이 추운 날 옥탑방에 로운이 실수로 갇혔다는 그런 이야기. 자신들보다 못해도 3살은 더 어린 9살 남자아이를 몰아세우기 위해서 말이다. 어쩌면 비겁한 일이다. 비록 로운이 '진짜 가족'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형제들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그리고 로운 스스로도 그 당연한 불합리를 깨닫고 있었다. |
![]() 대답 안해? |
![]() ... |
로운은 그저 묵묵부답일 뿐이다. |
![]() 네가 그래서 이런 취급을 받는거야. 우리를 개무시하잖아. |
![]() 형 됐어. 그만 가자. 시간 아까워 |
![]() 아무도 열어주지마. 절대로. 알겠어? |
그 뒤로 장남을 따라 서있는 다른 형제자매들은 장남의 말에 옴짝달싹 못한 채 끄덕거렸다. 어른들이 바쁜 업무로 집안을 비우고 나면, 이곳의 왕은 언제나 나이가 많은 장남이었으니까. 장남의 불호령 이후 아이들은 모두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형제들이 간과한 게 있다. 로운에게 추위는 이미 익숙하다는 걸. 추위를 넘어 무관심조차도, 이미 수없이 경험했다는 걸. 이 집안에서 걷어들이기 전까지, 로운의 삶이란 어떻게든 구걸하여 한 끼를 먹고, 남은 하루를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날이었단 것을. 그 날을 돌이켜보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을 이곳까지 데려와준 사람이. |
![]() 이제 우리랑 함께 사는 거란다 |
![]() 함께.. 함께 사는거랬는데. |
![]() 내용입니다. |
![]() 내용입니다. |
![]()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