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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제목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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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테라 5부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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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 존경받는 자들
세상물정 어지간히 모르네 너

본문내용

082 차이점
083 바깥 세상
084 이별
085 전쟁이란
086 죽음과 방황
087 이야기를 나누자
088 입단시험
089 펠그랑 기사단
090 호구(虎口)
091 항복 요구 선언
092 전쟁준비
093 출산
094 밤이 드리운다
095 동맹을 찾아서
096 1차 공방전
097 2차 공방전
098 적막의 색상
099 깊은 침입
100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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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테라/줄거리/5부는 도시 윈테라의 바깥세계를 슈펜 라이데리히의 시점으로 다루는 시리즈다.

인연이 되어

세상물정 어지간히 모르네 너
얼빠지게 행동하는 나사린에게

대재앙으로부터 약 10년 전. 바깥 세상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다. 거대한 마법사 가문 트라시온의 손은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모든 세력들을 복속시키는데 전념한다. 세계는 트라시온을 따르는 사람들과 그 반대파로 양분되었고, 각 가문들은 혼돈 속에서 자신들의 혈연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것은 펠그랑 가문의 딸인 나사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녀는 답답한 생활에 점점 지치고 결국 호기심에 못이겨 무단으로 바깥을 나가게 된다.

야밤 중 비밀리에 바깥으로 나간 나사린은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고 위기의 순간 슈펜이라는 어린 용병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나사린은 한 눈에 그 남자에게 반했지만, 그 정체는 사실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마법사였을 뿐 실체는 나사린 또래의 소녀였다. 그럼에도 나사린은 여전히 슈펜이 신기했고 큰 호감을 가진다. 슈펜은 자신을 쫓아오는 나사린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기에 나사린을 쫓아내려고 한다. 결국 나사린은 만약 이곳에서 매번 자신과 만나준다면 금전적으로 보상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돈에 못이긴 슈펜과 나사린의 만남은 이후로 계속된다.

바깥 세상에서

슈펜은 점차 할 이야기가 줄어들자,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펜의 사연, 가족의 이야기, 왜 용병이 되었는가. 점차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나사린도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매우 가까워진다. 그러나 순수한 나사린의 모습에 슈펜 자신은 오히려 감회되어 자신의 삶을 부정하게 된다. 혹독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 회의감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자유롭게 살거야. 원래 그런 감상은 없었는데... (나사린을 보곤)네가 그런 생각을 심어준 것 같네. 고마웠어

그러다 슈펜은 용병대에서 자신과 마음이 맞는 연인이 생기고, 나사린에게 이제 자신은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며 이별을 고한 채 둘은 헤어진다.

새로운 시작

이새끼가!

그런 전투가 거듭되던 날, 적을 죽여야 했던 슈펜은 살인을 망설이고 그를 살려준다. 이전의 경험으로 설령 살려준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풀어준 적은 복수심에 무기를 빼어들고 용병들을 습격해버리고, 슈펜은 자신이 직접 그를 살해하지만 이미 연인과 동료들이 살해당한 후였다. 슈펜은 자신의 실책이라며 트라우마에 시달린 채 능력을 상실했으며 마지막 전투에서는 용병대가 함정에 빠지며 자신만 살아남는다. 의지를 잃은 슈펜에게는 나사린이 떠오른다. 그는 엄청난 거리를 걸어 언덕에 도착했고, 나무 아래에 주저 앉는다.

슈펜은 그곳에서 나사린을 만난다. 나사린은 비록 슈펜이 떠났음에도 홀로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슈펜은 그녀에게 안겨 서럽게 울고, 나사린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으로부터 그녀의 상처를 헤아린다. 나사린은 정식으로 슈펜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하고 이내 받아들인다. 둘은 마치 가족과 같은 사이였다. 결국 펠그랑 가문으로 간 슈펜은, 요새와도 같은 도시를 지키는 기사단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그 배경에는 나사린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굴러들어온 돌

당연히도 정식 입단도 치루지 않은 슈펜을 펠그랑 기사단(펠그랑트)이 받아들이긴 어려웠고 위그렉을 포함한 일원들은 슈펜을 따돌린다. 그런데 오히려 위그렉의 팔을 부러뜨리자, 기사단장인 레이먼트는 슈펜과 정식으로 대결을 하고 결국 그 실력을 인정한다. 물론 슈펜은 기사단에 입단한 이후 계속 마법을 사용해 건장한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긴 했으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부작용을 떠안고 있었다. 결국 한 번 레이먼트 앞에서 졸도한 슈펜은 이후 레이먼트의 배려에 자신만의 공간[1]을 갖게된다.

마법이라지만 묘하군. 거구의 용병이 이런 실체라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침내 위그렉을 제치고 자신이 기사단의 부단장 자리에 오르고 펠그랑 기사단은 여러 번의 출정에도 대부분의 승리와 동료들을 살리는 그야말로 호재를 안는다.

최후를 향해서

몇년 후 나사린은 힘을 다한 어머니의 죽음으로 힘을 이어받고, 펠그랑 가문의 힘을 이어받는다. 이미 두 사람은 어엿한 어른이었고, 두 사람의 위용은 펠그랑에 국한되지 않았다. 다만 트라시온의 손이 점차 드리우고, 그들에게 맞서던 다섯 가문 중 4개의 가문이 무너지면서 최후에 펠그랑 가문만이 남는다. 트라시온의 손은 비록 마법사는 없으나 형용할 수 없는 대군을 운용했고 그것은 일개 마법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나사린도 그 점을 깨닫고 있었고, 레이먼트는 적들이 자신들을 포위하면 당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제는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굴복할 것이냐. 혹은 최후까지 싸울 것이냐..

나사린에게는 남자와 사랑을 하며 낳은 아이가 있었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평화를 바랬으나 이제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다시 전쟁이 시작되고, 슈펜과 레이먼트를 비롯한 펠그랑 기사단(펠그랑트)는 밀리고 밀리더라도 끝까지 싸운다. 레이먼트는 왜 그토록 가족도 아닌 나사린에게 헌신하느냐고 묻자, 슈펜은 대답한다. 나사린이 자신에게 삶을 준 사람이라고. 그리고 예상대로 트라시온의 대군이 펠그랑의 요새에 몰려들고 레이먼트는 최후까지 남은 50인의 펠그랑트를 고양시킨다. 이들을 포함해 요새의 수비대는 고작 천 명이 되지 않았으며, 상대하는 적은 그에 50배였다.

전쟁의 끝

사방으로 빗발치는 적들의 함성과 함께 격전이 벌어진다. 요새의 성으로 들어올 수 있는 하나의 다리에 엄청난 수의 적들이 밀려들어오고, 최악으로 치닫는 전투는 결국 적의 침입을 허락해버린다. 펠그랑트는 최후에 문을 틀어막고 마지막까지 싸우지만 역시나 문은 부숴졌으며, 레이먼트는 입구를 막고 슈펜과 나사린은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가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측면에서 등장한 적에 의해 나사린은 쓰러지고, 그녀는 자신이 이제 최후가 다가왔다는 걸 직감한다.

나사린은 1살배기의 아이를 슈펜에게 맡기며 위대한 마법사였던 윈테의 도시 ‘윈테라’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힘 일부를 슈펜에게 넘겨주고 아이와 함께 탑 꼭대기에서 이 땅을 떠나달라 요청한다. 또 과거의 이름은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달라 부탁한다. 슈펜은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아이의 이름을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아이의 이름은... 워렛이야.

아이의 이름은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 워렛이었다. 직후 슈펜은 유언에 따라 아기와 탈출하고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로운을 만나고, 도시의 그림자로서 살아가게 된다.

  1. 다만 레이먼트는 이때까지는 슈펜의 비밀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