ᚾᛁᚢ ᚺᛖᛁᛗᚨᚱ | 아홉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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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바나헤임(Vanaheimr)은 노르드 아홉 세계 중 하나로, 미드가르드의 서쪽에 있거나 알프헤임과 나란히 있다고 여겨지는 반 신족의 세계이다. 바나헤임이라는 이름은 반(Vanr) 신들의 세계 라는 의미를 가진다.
신화
바나헤임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세계로, 반 신족의 거처로 알려져 있다. 바니르는 아스 신족과 함께 북유럽 신계를 구성하는 주요 신족이며, 주로 농경, 풍요, 평화와 관련된 신으로 여겨진다. 이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존재하는데, 북유럽인이 무역이나 약탈을 통해 접촉한 브리타니아나 갈리아의 켈트족 신들이 바니르 신화의 바탕이 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점에서 바나헤임 역시 켈트계 문화권과 연관된 지역, 예컨대 브리튼섬이나 갈리아 지역을 상징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바나헤임이 미드가르드의 서쪽에 있다는 전승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나헤임이라는 이름은 『고 에다』와 『신 에다』 등 신화 원전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언급된다. 『고 에다』의 〈바프스루드니르가 말하기를〉 제39절에서, 오딘은 '가근라드'라는 가명으로 요툰 바프스루드니르와 지혜 대결을 벌인다. 이 대목에서 오딘은 뇨르드가 에시르 사이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다. 이에 바프스루드니르는 뇨르드가 "현명한 자들"이 있는 바나헤임에서 태어났고, 아스-반 전쟁 당시 인질로 에시르에게 보내졌다고 답한다. 그는 또한 뇨르드가 라그나로크가 다가오면 바니르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인다.
『신 에다』의 〈길피의 속임수〉 제23장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언급된다. 이 장에서 '높으신 분'은 뇨르드가 바나헤임에서 성장하였으며, 에시르와의 전쟁 후 인질로 보내졌다고 설명한다. 반면, 스노리 스툴루손이 집필한 『헤임스크링글라』의 〈윙글링가 사가〉는 이러한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해석하는 에우헤메리즘의 시각을 반영한다. 이 작품 제1장에서는 바니르의 고향이 오늘날 러시아의 돈강 유역에 있었다고 말하며, 제4장에서는 아스-반 전쟁 당시 회니르가 에시르 측에서 바나헤임으로 보내졌다고 전한다.
결국 북유럽 신화 전체에서 '바나헤임'이라는 지명이 명시적으로 언급되는 사례는 『고 에다』의 〈바프스루드니르가 말하기를〉 제39절이 유일하며, 이 외의 기록은 대부분 그 배경을 보완하거나 확대하는 서술에 해당한다.
실제
바나헤임은 본래 잉글랜드의 하트퍼드(Hertford)를 중심으로 하여 반 신들이 살던 공간이다. 미드가르드를 제외한 다른 여덟 세계가 그렇듯이 세상의 처음에는 미드가르드와 하나인 채로 존재했으나, 위그드라실의 생장에 따른 영역 분리 이후 미드가르드와는 다른 공간으로 구분되었다.
바나헤임은 농경과 관련된 신들인 반 신들의 땅이니만큼 비록 농경의 신 토르가 있더라도 전쟁과 파괴 위주의 전쟁신들의 땅인 아스가르드보다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오늘날에도 바나헤임에서는 미드가르드처럼 산과 들과 강, 무엇보다도 넓은 농경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동시에 거대한 궁전들도 찾아볼 수 있다.
아스-반 전쟁
바나헤임이 노르드 세계에 처음 알려진 것은 아스-반 전쟁 조금 전이었다. 호전적인 신들이 대부분이던 아스가르드는 영역을 확장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동쪽으로 정복 전쟁을 해 왔는데, 어느 날 더는 동쪽에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한 오딘은 서쪽으로 눈을 돌린다. 그렇게 아스가르드의 서쪽으로 향한 아사 신들은 처음 보는 땅에서 처음 보는 자들과 마주한다. 그들은 아사 신들이 지금까지 마주했던 자들과 달리 아사 신들과 같은 ‘신’이었다. 이 최초 조우 이후, 아사 신들은 반 신들과 당분간 우호적으로 지내기로 한다.
전쟁의 원인은 반 신(Vanr god) 굴베이그였다. 굴베이그는 인간 세계에 황금을 뿌렸는데, 인간들이 점차 황금에만 몰두하게 되고 일은 하지 않아 미드가르드가 황폐화된다. 이에 아사 신들이 굴베이그의 행동을 지적했으나 굴베이그는 오히려 프리그를 비롯한 아사 신들을 모욕하게 된다. 아사 신들은 굴베이그를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했고, 이에 반 신들이 아사 신들의 암살 미수 행위를 비판했다. 이를 적반하장이라고 생각 한 오딘은 반 신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되고, 뇨르드가 이에 응하면서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은 매우 오랜 기간 진행되어 전쟁의 무대가 된 미드가르드가 황폐화되었으며, 아스가르드를 둘러싸는 성벽이 파괴되는 등 큰 문제를 낳게 되었다. 신들은 결국 휴전하기로 하고 양쪽 진영의 신들을 모아 종전의 의미로 한 항아리 안에 모든 신들이 침을 뱉게 한다. 후에 오딘이 항아리 안에 모인 침과 진흙으로 남자를 빚어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진 신 크바시르를 탄생시킨다.
아사 신들과 반 신들은 서로 볼모를 교환하는 데에도 동의를 했다. 반 신들은 최고신인 뇨르드와 그의 자녀들인 프레이, 프레이야를 보내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사 신들은 다소 아둔한 신인 회니르와 현명한 신 미미르를 보낸다. 최고신과 풍요의 신, 미의 여신을 볼모로 보낸 반 신 입장에서 이 것이 마음에 들었을 리 없고 결국 반 신들은 불공정한 볼모 교환에 대한 항의로 미미르를 죽인 후에 머리만 돌려보낸다.
미미르 참수 사건은 제 2차 아사-반 전쟁의 불씨가 될 뻔 했으나 머리만 남은 채로도 살아있던 현명한 미미르의 중재로 인해 아사 신들과 반 신들은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연립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리스도교 전래 이후의 혼돈
아사-반 전쟁 종식 이후 수 세기 동안 비교적 평화롭게 살아오던 바나헤임은 팔레스타인에서 시작된 나자렛파 유대교의 부흥으로 큰 위기를 겪는다. 본래 신이라는 것은 신앙하는 자들이 있을 때 비로소 강한 힘을 얻는 법이다. 아사 신들의 신앙의 근원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유틀란드 반도, 북독일에서 나왔고 반 신들의 신앙의 근원은 잉글랜드의 브리튼족으로부터 나왔다.
그런데 이 '나자렛파 유대교' 신앙은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결국 기원후 3세기 경 이미 그레이트브리튼 섬으로까지 진출하게 되었고 소위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신앙 전파는 시대의 흐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스도교 전래 이후 브리튼족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신앙의 수호와 새로운 신앙의 도입으로 내분까지 일어나게 되었고, 잉글랜드 하트퍼드를 연결지로 삼아 신앙을 수급하던 반 신들 역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최고신 뇨르드를 아스가르드에 볼모로 보낸 상태로 소위 비상대책위원회만이 존재하던 반 신들은 새로운 신앙의 위협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노르드 아홉 세계를 지탱하던 바나헤임이라는 기둥 하나가 점차 흔들리게 된다.
이 상황은 노르드 신들에게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숙명을 부여한다. 두 신족 중 하나인 반 신의 몰락과 아스가르드의 방관은 아스가르드의 압제를 받던 요툰헤임, 니플헤임, 무스펠헤임의 기회가 되었고, 이는 곧 신들의 운명 라그나로크(Ragnarǫk)의 발발 원인이 되었다.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가 일어나 아스가르드가 싸그리 불타고 오딘, 토르, 티르, 헤임달 등 아사 신들의 중심이 되었던 이들이 모조리 사망하는 가운데 반 신의 볼모로 아스가르드에 가 있던 프레이야는 자기 몫의 에인헤랴르(Einherjar)를 이끌고 고향 바나헤임으로 도주한다. 본래 프레이야 역시 오딘과의 거래에 따라 라그나로크에 참전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아사 신족과 에인헤랴르의 수만 가지고는 요툰헤임, 니플헤임, 무스펠헤임, 헬의 연합군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아버지 뇨르드와 함께 도망 한 것이다.
에인헤랴르의 반절을 이끌고 바나헤임으로 돌아간 프레이야와 뇨르드는 라그나로크의 여파가 바나헤임으로 번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낸다. 공세를 취한 아스가르드와 다르게 수세를 취한 바나헤임은 거인들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었다.
혹자는 프레이야가 오딘과의 약속대로 에인헤랴르를 이끌고 함께 공세로 싸웠다면 신들이 승리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오딘과 프레이야의 병력을 모두 합쳐도 그 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으며, 프레이야가 바나헤임이라도 방어하지 않았다면 라그나로크 이후 발드르와 난나가 아스가르드를 재건할 수도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풍요의 신이자 프레이야의 오빠인 프레이는 도망가지 않고 아사 신들과 함께 싸우다 결국 죽었으니 프레이야의 선택이 옳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라그나로크 이후
라그나로크가로 인해 아사 주신들이 모조리 전사하고 아스가르드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그러나 바나헤임은 아주 최소한의 피해만 입은 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예언대로 빛의 신 발드르와 그의 아내인 식물의 신 난나가 부활하여 폐허가 된 아스가르드로 돌아오자 뇨르드는 볼모 생활 중 자신과 자녀들을 잘 대해 준 오딘에 대한 보답으로 발드르를 도와 아스가르드를 재건했다.
현대
아스가르드가 라그나로크 이후 한 번 멸망한 후로 바나헤임은 노르드 아홉 세계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영역이 되었고 뇨르드와 프레이야는 모든 지역 신앙이 소멸하여 신격이 곤두박질 치는 와중에도 신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바나헤임은 재건 아스가르드의 최고신 발드르와 새로운 협약을 맺고 이전처럼 바나헤임이 아스가르드에 종속 된 것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로서 동맹을 맺었으며 프레이야가 온존해 둔 에인헤랴르로 국방을 튼튼히 하고 있다.
또한 아스가르드와 아홉 세계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 발드르의 아내 난나가 반 신족이므로 아스가르드 고위층에 반 신족이 당당히 자리 잡게 되기도 했다. 어쩌면 '신들의 운명' 라그나로크는 바나헤임과 반 신들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도약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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