ᚾᛁᚢ ᚺᛖᛁᛗᚨᚱ | 아홉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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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헬(Hel)은 노르드 아홉 세계 중 하나로, 스바르트알파헤임의 아래쪽에 있다고 전해지는 세계이나 니플헤임에 속해 있다고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이 세계는 미드가르드에서 자연사하거나 병사하는 등 싸우다 죽지 않고 평범하게 죽은 사람들이 가게 되는 곳이다. 헬은 이곳의 지배자인 로키의 딸 헬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헬헤임(Helheim)이라고도 불린다.

신화에서

헬은 노르드 아홉 세계 중 하나이며 노르드 전승에서 사람이 죽으면 가게 되는 여러 사후 세계 중 하나이다. 이 곳의 이름은 영어 단어 지옥(Hell)의 어원이 되었지만 사실 헬은 지옥이 아니다. 사람들이 보통 상상하는 유황불이 들끓는 불지옥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음침하며 춥고 쓸쓸한 곳이다. 차라리 불의 거인들의 땅 무스펠헤임이 불지옥의 이미지와 더 흡사하다. 또한 춥고 음산하기는 해도, 이 곳에 가는 사람들은 전사로서 죽지 않았을 뿐이지 죄인은 아니다. 노르드 전승에서 '지옥'은 따로 존재하는데 니플헤임에 위치한 '나스트론드(Nástrǫnd)'라는 곳으로, 여기로 떨어진 죄인들은 사악한 용 니드호그에게 뜯어먹힌다.

헬은 다른 아홉 세계처럼 북유럽 신화에서 몇 차례 언급된다. 《고 에다》에 의하면 브륀힐드(Brynhildr)가 죽어서 헬으로 갔다는〈헬레이드 브륀힐다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며,〈발드르의 꿈〉에서는 오딘이 죽지 않은 상태로 헬에 다녀오기도 한다. 스노리 스툴루손의 《신 에다》에 보면 발드르가 죽은 뒤 헬로 갔고, 그를 되찾아 오기 위해 헤르모드(Hermóðr)가 슬레이프니르(Sleipnir)를 타고 헬로 갔다고 전해진다.

헬은 라그나로크(Ragnarǫk) 때에도 비중 있는 역할을 가진 장소로 언급되는데 멸망의 네 징조 중 마지막 단계 때에 세 마리의 수탉과 헬에 있는 개 가름이 울기 시작한다고 한다. 세 마리의 수탉은 요툰헤임의 붉은 수탉 퍌라르(Fjalar), 아스가르드의 금빛 수탉 굴린캄비(Gulinkambi), 헬의 이름 모를 녹슨 붉은 빛의 수탉이다. 수탉들의 울음이 시작되면 요툰헤임에서는 거인들이 모이고 왈홀(Valhǫll)에서는 에인헤랴르(Einherjar)가 소집된다.

라그나로크가 시작되어 가름이 풀려나고 펜리르와 로키도 속박에서 해방되는 때가 오면 여신 헬은 헬에서부터 저승의 거인과 함께 죽은 자의 손톱을 엮어 만든 배 나글파르(Naglfar)를 타고 쳐들어온다고 한다.

이 저승을 다스리는 자는 자신이 다스리는 세계와 같은 이름을 한 여신 헬(Hel)이다.《고 에다》, 《신 에다》, 《헤임스크링글라》에 따르면 헬의 지배자인 헬 여신은 로키의 딸이다. 《신 에다》 중 〈길피의 속임수〉에 보면 오딘이 헬을 니플헤임 안에 있는 헬헤임의 지배자로 정해 주었다고 한다. 같은 출전에서 헬의 외모는 몸의 한쪽 절반은 푸른색이고 다른 절반은 살색이며, 음울하고 의기소침하게 생겼다고 묘사하고 있다.

헬의 지배자로 내정되었을 때 부터 지금까지 헬은 자신의 영토에 거대한 궁전들과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데 이 역시《신 에다》에 기록되어 있다. 이 영토의 이름은〈무녀의 예언〉에 의하면 '헬의 전당'이라고 한다.

〈그림니르가 말하기를〉 제31절에 보면 헬은 세계수 위그드라실의 세 뿌리 중 한 뿌리의 아래에 살고 있다고 한다.

〈파프니르가 말하기를〉에 보면 영웅 시구르드가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는 드래곤 파프니르 앞에 서서 파프니르에게 명복을 빈다며 "헬이 데려갈"것이라고 말한다. 〈그린란드의 아틀리 노래〉에는 "헬이 우리 중 절반을 가졌다"와 "헬로 보내지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헬이란 여신이 아닌 장소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고, 둘 다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 〈발드르의 꿈〉 제4절에서는 오딘이 '높이 선 헬의 궁전'으로 말을 타고 간다.

헬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은 자들의 지배자이기 때문에 수명이 다 되지 않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는다. 사실 그녀가 지배하는 세계 헬에 대해서는 에다에 몇 번씩 언급되지만 그녀 자신에 관해서는 헤르모드가 죽은 발드르를 되살려 달라고 그녀에게 간청할 때 '지상의 모두가 발드르를 위해 울어줄 것'이라는 조건을 내거는 일화가 그나마 가장 유명하며 그 이외에는 헬과 관련된 일화 자체가 별로 없다.

의기소침하고 음침하며 만물의 아버지인 오딘에 의해 강제적으로 헬로 쫓겨나 그곳의 지배자가 되었지만, 오딘이 가장 사랑한 아들인 발드르를 그냥 되살려주지 않고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음에도 오딘이 헬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을 보아 적어도 죽은 자들에 대한 권리 만큼은 그녀의 의사를 거스를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

헬은 다른 노르드 영역과 마친가지로 초기에는 미드가르드와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드가르드에는 헬의 연결지(Ankretsted)가 없고 에다나 그보다 더 오래 된 기록에서도 헬에 물리적으로, 그저 걷거나 배를 타고 도달했다는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헬이 노르드의 다른 저승인 왈홀(Valhǫll)이나 나스트론드와는 달리 처음부터 사후 세계 영역으로서 기능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존재한다. 전투에서 죽은 전사자들을 오딘과 프레이야가 의도적으로 데리고 가는 왈홀, 대죄인들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나스트론드와 달리 헬은 평화롭게 죽은 모든 이들이 가는 조금 어두운 사후 세계이기 때문에 세상의 형성 때에 영혼의 공간으로 내정되어 초창기부터 다른 영역들과 물리적 왕래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현재 헬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아스가르드에 있는 비프로스트 연결을 사용하거나 영역 열쇠 마법을 통해서 영역 사이의 문을 여는 방법 뿐이며, 오딘과 헤르모드가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헬로 가거나 라그나로그 때 헬이 나글파르를 타고 아스가르드로 진격한 일을 보아 헬과 왕래하는 다른 방법이 분명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전 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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