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서진 마천루의 역사 | ||||||||||||||||||||||||||||||||||||||||||||||||
|---|---|---|---|---|---|---|---|---|---|---|---|---|---|---|---|---|---|---|---|---|---|---|---|---|---|---|---|---|---|---|---|---|---|---|---|---|---|---|---|---|---|---|---|---|---|---|---|---|
|
[ 펼치기 · 접기 ]
|
| |||||||||||||||||||||||||||||||||||
개요
통칭 '얄루 전쟁'은 신생 유목제국인 얄루 제국과 역시 한창 성장하던 조선인민공화국 간에 벌어진 싸움으로, 조선의 상승세를 거꾸러뜨림과 함께 얄루가 지역 패권국으로써의 입지를 다졌음을 입증한 전쟁이다.
배경
이 당시 얄루는 주변 세력은 한 번씩 다 두들겨 패 준 상황이었다. 그러나 60줄에 다다른 대칸은,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았고, 아직 싸워보지 않은 상대이자, 북방보다 풍요롭다고 여겨진 조선반도를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인민공화국은 주체교 내전을 끝내고 대강 복구를 완료한 뒤, 다시금 북방으로 뻗어나갔다. 기존에 통제하던 정주-영변-의주 정도를 넘어, 압록강 중상류에 위치하는 곳까지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실질적 통제는 거의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확장된 영토를 지킬 병력은 오히려 내전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니(주체교도들 상당수가 추방되거나 피난했으므로) 방어선이라 할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가운데, 내전 과정에서 도망친 사람 중 하나였던 조보창이 대칸 정일남을 찾아왔다. 그는 부유한 상인 출신으로 대-요동 무역에서 현지인들에게 명성을 얻은 이였는데, 그의 형이 내전 당시 반군 측에 군수품을 팔았다가 반군이 패배하면서 체포되고, 그의 가문도 가지던 재산 대부분을 몰수당하게 된다. 형이 결국 반역죄로 반군들과 함께 처형되자, 남은 가족들의 목숨이라도 지키기 위해 조보창은 몸만 겨우 피해 요동으로 도망친다. 그는 그곳에 정착한 뒤에도 그곳 상인들과 기존에 유지하던 인맥을 바탕으로 금방 재산을 불려 유력자가 되었고, 이후 새로운 정복지를 찾는 칸에게 조선을 추천하게 된 것이다.
진행
북부
2438년 12월, 얄루의 공식적 '수도'이자 국경의 무역도시인 단동시에 수많은 병력이 몰려들었다. 이를 발견한 공화국군은, 평소에도 칸이 자주 도적을 막는단 이유로 군대를 이끌고 주둔하던 것으로 착각하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강이 얼어붙자, 그 군대는 압록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주둔군들은 본국에 봉화를 보냈다.
원정에는 대칸 정일남은 물론, 그의 세 아들들과 조보창까지 함께했는데, 셋째 정만기는 별개의 병력으로 상류의 부족들을 복속시키는 중이었고, 정일남의 본대는 평야를 통해 진군했다. 지역의 영주들은 여전히 약탈만을 위한 침공인 줄 알고 성에 틀어박혔으나, 그의 원정은 명백히 정복을 목표하였다. 그리고 정일남은, 공성병기도 대동하고 있었다.
그가 강을 건넌 지 5일 만인 1월 6일, 압록강 이남 청천강 이북에선 가장 큰 도시인 신의주가 함락되었다. 원래 해상 전력을 바탕으로 방어되던 도시는 압록강이 얼어붙자 저항할 수단이 많지 않았다. 신의주가 함락되자 나머지 지역들도 금방금방 함락되었다. 이 지역에선 원래 공산당이 자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조선인민공화국의 지배도 썩 좋아하지 않았기에 지역조직들 대부분은 얄루에 금방 신종하였다. 그러나 약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신의주시를 비롯, 수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끌려가거나 죽었고, 도시의 재산은 약탈당했다. 결국 신의주의 당중앙은 소수의 항전파와 함께 가도로 피난한다. 얼마 뒤 강이 녹으면서, 비단섬도 잔존 신의주 공산당의 영역이 되었다.
남부
맑시스트들이 대부분인 평북에서, 정주, 박천 등지는 천도교가 다수였다. 이들은 앞선 이들과 달리 강한 저항으로 화답했고, 특히 정주성은 장기간의 공성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지레 항복한 동네들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알고 나서는 항전이 더욱 결사적이었다. 이곳에 오래 묶여 있을 수는 없다 생각한 칸이었기에 첫째 아들에게 공성을 맡기고 다시 병력을 나누게 된다.
청천강을 건넜을 때에는, 안주성이 칸의 길을 막고 서 있었다. 이미 병력을 계속 나누었기에 병력적 우위도 이젠 보장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상태로 공성을 하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올 인공의 중앙군에게 역습을 당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때 쓰라고 데려온 사람, 조보창이 있었다.
조보창은 안주성의 허술한 부분, 문지기 교체 시점, 방어군의 편제 등 내부 정보를 상당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런 것보다도, 안주성엔 조보창이 심어 놓은 내응자가 있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은 허무하게 열렸다. 곧이어 공화국의 주석 문수일이 직접 이끄는 중앙군이 도착했으나, 방어자의 이점은 얄루에게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전에서 정일남을 이길 사람이란 없었으니, 첫 결전에서 주석을 포함한 군사 절반이 박살. 사실상 전멸이 났다.
이제 정일남을 막을 장벽이란 없으리라. 그의 철기병은 공화국 전역을 유린하였다. 번영하던 도시가 불길 속에 잠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를 막아야 할 공화국 중앙군은, 새로 주석을 뽑아놓고는 평양에 틀어박혀 있을 뿐이었다. 1년간 공화국 전역은 유린당했고, 그 동안에도 주석과 중앙군은 평양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칸의 말머리는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도시 평양으로 향했다.
평양 방어전
평양의 방어란 다른 도시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내응자가 있단 것을 알고는 진작에 방어체계를 다 손본 지 오래. 그리고 한두명이 내응한다고 해서 뚫리지 않을 수 겹의 방어막. 노(老)칸에게는 이 어찌 해볼 만한 도전이 아닐 수 없으랴! 기존에 자신이 봤던, 요양부나 심양 봉천부보다도 거대한 도시! 중앙군을 최대한 온존해 가면서 버텼던 주석의 책략은 이러한 상황에서 힘을 발했으니, 게다가 김형교 주석은 과거 내전 당시에 평양성의 방어 책임을 맡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직접 지휘하니 뚫을 틈이 없었다. 그리고 대동강은 훨씬 넓어 배를 구하지 않고 건너기도 못할 일. 결국 수개월간의 공성전 끝에 칸은 평양 공략을 포기. 그러나 마지막 공성에서, 김형교 주석은 눈먼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둔다.
결말
평양은 지켰지만, 나머지는 전부 얄루군의 말발굽 아래 있는 상태...인 줄 알았으나, 3년 가까이 정주성은 아직도 버티고 있었다! 결국 불편해서 못 참겠던 칸은 휴전을 제의한다. 청천강을 국경으로 삼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것인데, 신임 주석으로 선출된 최복은 이 조약에 사인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러나 정주의 용사들을 포기했다는 죄책감에, 그는 조약 체결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대동강에 뛰어든다.
청천강 이북을 차지한 얄루는, 대부분 현지 세력들을 그대로 유지시켰으나 저항이 강했던 남쪽엔 총관을 앉혔다. 또한 자식들에게 토지를 분배하였는데, 삼형제 중 막내인 만기는 새로 얻은 평북 압록강 상류지역을 얻었고, 둘째 상기는 요양을, 첫째 형기는 요동 초원을 넘겨주었다. 그리고는 전쟁의 큰 공신인 조보창은, 발해만 일대를 하사받아 '발해왕'이라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