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화학 감염 증후군 (스트라니크)


【주요 사건】
【주요 국가】
【주요 설정】

개요

A.C.I.S. 감염 개체와는 직접 접촉을 삼가해야 한다. 만약 귀관의 임무가 해당 개체의 확보 등 직접 접촉이 강제되는 경우, 개체를 확실히 사살한 뒤에 접근 및 접촉해야 한다. 만약 위험 지역 내에서 해당 개체들에게 공격 받을 경우 방호복 및 방독면을 필시 안전히 유지해야 한다.

로그라드 정규군 야전전투교범, A.C.I.S. 감염체 내용 중 일부 발췌

비정형 화학 감염 증후군(Atypical Chemical Infection Syndrome/A.C.I.S)은 RKO와 방사능을 동시에 노출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질병으로, 이 질병의 감염자는 애시스 개체(A.C.I.S. Entities) 혹은 스트라니크(Stranick/Странник)라고 한다.

제 3차 세계 대전 이후, RKO와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들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그 개체 수는 순식간에 수백 만에 달하게 됐으며, 학계에서도 상호확증파괴전 이후로 지상에서 즉사하지 않은 거의 모든 인구들이 감염되어 애시스 개체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인 및 증상

RKO와 방사능에 동시에 노출되면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감염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저 둘에 같이 노출되면 체내 세포가 급격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증식하며 발생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RKO와 방사능 둘다 고농도일 경우에는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즉사하고,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영향을 받을 경우에만 높은 확률로 발생한다. 체질에 따라 저항력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분당 노출량이 같아도 대상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를 순 있다. 그렇기에 온몸에서 검붉은 물집이 돋아나기 전에 조치했다면 살아 남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조치를 취하기 전에 몸에 검붉은 물집이 돋아나기 시작한 경우, 이때부터는 가망이 없다. 평범한 의료 기술은 물론이고 고급 의학도, A.C.I.S. 자체에 대응할 목적으로 개발된 백신도 물집이 생기면서 환자가 천천히 화학적 화상으로 고통 받기 시작하는 지금의 시점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1] 환자는 물집이 돋아난 부위를 중심으로 30분 이내로 심각한 수준의 전신 화상을 입게 된다. 전신 화상을 입으면서 체내 단백질의 분자 결합은 극심한 수준으로 손상되고, 호흡기가 타버렸기 때문에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고통이 동반되며 자연히 혈중 산소 농도 역시 감소하게 된다.

환자가 말기에 이르면 피와 장기 조직 등이 섞인 기침과 구토가 동반되면서, 5시간 이내로 뇌 기능이 마비되면서 의식 장애를 동반한 극심한 공격성을 표출한다.[2] 환자는 고작 10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고통스럽게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망각하며, 지능 수준 역시 제거 수준에 이른다.[3] 이때부터 환자는 사람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감염 개체로 간주한다. DNA는 규칙성 없이 강력한 수준의 돌연변이를 일으켜 개체를 극단적으로 변형 시킨다. 이 돌연변이는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과 식물 등 거의 모든 생명체에게서 발생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RKO와 방사능이 같이 살포된 지역이 있는 옐로우 존부터 레드 존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A.C.I.S. 개체, 즉 스트라니크가 발견된다. 다만 블랙 존과 같이 RKO와 방사능의 농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지역에 경우, A.C.I.S.에 감염되기도 전에 즉사하기 때문에 감염 개체가 없다.

치료 및 예방

직접 A.C.I.S.를 치료하는 치료제는 없다. 제 3차 세계 대전 이후로 거의 모든 국가가 A.C.I.S.에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마땅한 성과는 없었다. 다만, 인체의 면역 체계를 강제로 강화 시켜 자가적으로 A.C.I.S.를 치료하도록 맡기는 방법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물집이 돋기 전, 아무리 늦어도 2도 화상을 입기 전에 취해야 유효하고, 완벽한 치료 방법도 아닐 뿐더러 RKO의 특성 때문에 감염 개체가 되지는 않더라도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화상을 감당해야 한다.

2032년에는 로그라드의 소네브 그룹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백신은 예방용으로 투약하는 의약품이고 그 효과가 확실하지도 않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어도 고농도의 RKO와 방사능에 오래 노출되거나 저농도라도 재수가 없으면 A.C.I.S.에 감염될 수 있다. 백신을 투여하면 면역 체계가 잠시 과부화되는 것을 노려서 감염 치료를 시도할 수는 있지만 물집이 돋아난 상태에서는 역시나 의미가 없고, 투여하더라도 환자가 죽는 시간만 늦춰서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다.

백신

LV-270

2030년 소네브 그룹에 의해 제조된 A.C.I.S.를 상대로 한 첫 백신. 원리는 단순히 체내의 면역 작용을 강화하여, A.C.I.S.로 인해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를 상대로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면역 체계가 반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A.C.I.S.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노화 세포가 있어야지만 시간에 지남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식하며 인체에 대한 전체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신체에 A.C.I.S.가 발생하더라도 감염된 세포를 빠르게 죽여 버리는 것으로 감염을 막는 것이다.

투여한 후 8시간 이내로 효과가 발현되어 약 1주에서 2주 동안 면역이 지속된다. 다만 그저 예방용이고, 고농도의 RKO와 방사능에 오래 노출된 경우 A.C.I.S.에 의해 돌연변이 세포가 발생하는 속도가 가속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고, 재수가 없으면 옐로우 존 수준의 오염에서도 A.C.I.S.에 감염될 수 있다.

투여시 치료제인 RD-92와 유사하게 잠시 면역 체계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점을 이용해 급한대로 응급 치료에 써먹을 순 있다. 그러나 물집이 돋아난 상태에서 투여한다면, 적어도 살 가능성이 존재는 하는 치료제와는 달리 LV-270은 A.C.I.S.의 진행을 몇 시간 늦추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결국 완전 감염된 상태에서 백신을 투여 받은 환자는 A.C.I.S. 개체가 되고,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더욱 긴 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게 되는 것이다.

LV-280E

2033년, 라이페이 계획이 소네브 그룹의 사적 연구가 되기 전의 마지막 결과물. 기존의 LV-270을 개량한 백신으로, 기존 백신에 특정 A.C.I.S. 개체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방법으로 개발되었다. 이전 백신에서는 A.C.I.S.에 감염된 소량의 세포를 투입해 항체를 만드는 것이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돌연변이가 약한 유전자를 사용한 LV-280E는 그런 감염의 위험성으로부터 자유로웠을 뿐 아니라, 생성되는 항체의 수도 많아 확실한 면역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백신 개발을 위해 유전자를 추출한 A.C.I.S. 개체와 동일한 유전자적 돌연변이를 보유한 개체가 없어서, 양산은 물론이고 소량 생산도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결국 실험적인 백신으로 남게 되었다. 소네브 그룹 측에서 해당 개체의 유전자를 복제해보려고 수많은 연구 자원을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희망으로서 인간의 유전자에 A.C.I.S. 개체의 유전자를 조합하려고 했으나 로그라드 정부가 지원을 포기하면서 실험 중이던 유전자는 냉동된 채로 방치되었다.[4]

치료제

RD-92

2031년, 로그라드군에 의해 개발된 면역 강화 주사기. 표면적으로는 '전투 상황에서 발생하는 질병 감염에 대응'할 목적이라지만, 지금 시대에 들어서 '전투 상황에서 발생하는 질병 감염'은 A.C.I.S. 밖에 없다. 이렇게 약간 모호한 목적이 붙여진 이유는 사실 A.C.I.S.에 대한 해독제를 개발하려다가 실패하고 노선을 틀어서 만든 물건이 바로 RD-92이기 때문이다. A.C.I.S.를 비롯한 '질병'들을 치료하는 원리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과부하 시켜서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것. 백신인 LV-270과 원리 자체는 유사하다.

아드레날린과 비슷한 개념이고 군용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활성 시간은 10초에서 60초 사이로 짧지만, 효과 지속 시간은 길어야 2시간 남짓이다. A.C.I.S.에 감염된 것이 확실하다면 가능한 빨리 투여해야 하는데, 물집이 돋아난 상태에서 투여해도 괜찮지만 그때는 효과가 확실한 것이 아니라서 운에 맡겨야 한다. 화학적 화상을 입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이미 감염 세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에 면역을 강화 시킨들 의미가 없다.

역사

A.C.I.S. 개체에 대한 첫 보고는 2027년 네덜란드-독일 국경에서 이루어졌다. 뒤셀도르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전신 화상을 입은 한 남성이 검문을 받던 중 피를 토하며 주변인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다가 군인에 의해 사살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급히 이를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국경을 봉쇄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도 주변 국가들로부터 다가오는 감염자에 대응하기 위해 진땀을 빼야만 했다. 동부 아시아의 로그라드는 내전으로 인해 조사 속도가 현저히 느렸지만, 러시아군들과 함께 몰려오는 감염자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로그라드의 병사들은 목적지 없이 떠도는 감염자들의 모습이 마치 방랑자와 같다고 해서 그들을 '스트라니크(Странник)'라고 불렀다.

계속되는 연구와 조사 끝에, 살아 남은 인류는 이 질병에 '비정형 화학 감염 증후군(Atypical Chemical Infection Syndrome/A.C.I.S)'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감염자를 최소 300만 이상으로 가정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유의미한 해결책은 개발되지 않았고 7년이 넘는 연구 끝에 소네브 그룹이 백신을 개발했지만 그 능력이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한편 러시아 서부에서 새로운 돌연변이가 관측됐으며 서로 간의 경쟁에 미쳐버린 일부 집단과 민간군사기업들은 A.C.I.S.를 통제, 무기로 사용하고자 연구에 돌입했다.

  1. 투여는 할 수 있지만, 기껏해야 A.C.I.S.의 진행을 몇 시간 늦추는 역할만 할 뿐이다. A.C.I.S.에 완전히 감염된 순간 그 대상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으므로, 백신을 투여하는 것은 환자를 극심한 고통에 더 오랫동안 고통 받다가 죽게 만드는 고문 행위일 뿐이다.
  2. 일반인의 경우 세로토닌 분배의 제한선이 존재하지만, 뇌 기능이 마비된 A.C.I.S. 환자들은 이러한 제한선이 무의미해져 세로토닌 분비를 제어하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어기적거릴 뿐인 감염자들이 자극을 받을 경우 갑자기 극심한 폭력성을 보이는 이유가 세로토닌 분비가 제어되지 않기 때문.
  3. 로그라드의 과학자들이 감염 개체를 부검한 결과에 따르면, 개체들은 뇌가 녹았다고 한다.
  4.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소네브가 라이페이 계획을 사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난자에 특정 유전자를 수정시켜 배양할 계획을 세우는데, 이곳에서 해당 유전자가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