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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
【주요 설정】
러시아 연방
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

개요

러시아 연방(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Russian Federation)은 동유럽과 아시아 상부 지역을 명시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연방제 국가이다. 대전쟁 이후로 주로 지하철 등의 시설로 인구가 밀집되어 지하 정부 형태를 띄고 있으며, 실효 지배 중인 지역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일부를 포함해 이전 영토의 약 2% 수준이다.[1] 이전의 영광은 이제 모두 잃어버린 후이며,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문명은 지하의 경우에는 좀 남아 있지만, 현대적인 문명과는 거리가 좀 있는 독특한 문화로 발전했다.

내전을 겪은 후로는 그나마 남아 있던 충성파 군부대 대부분이 약화되었고 수많은 비오염 지대를 로그라드에게 넘겨주었기에 연방 정부의 손길이 닿는 곳은 통신이 되는 일부 지역이나 지하철과 충성파 군부대가 주둔하는 지역, 그리고 모스크바 지하철 뿐이다. 지상 대부분이 방사능과 RKO에 절여져 있는 최소 옐로우 존 이상의 지역들이고, A.C.I.S. 개체들 역시 많아 지상에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지하에서의 생활이 강제되고 있다.

상세

제 3차 세계 대전 막바지에 벌어진 3일 대공습 과정에서 러시아의 요충지, 심장이기도 한 모스크바와 각종 주요 도시가 밀집해 있는 서부 지역은 극소수의 지역을 제외하면 핵무기와 함께 화학 무기 공격을 받았다. 주요 도시권의 경우에는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핵탄두를 공중에서 요격하는데 성공했지만, 훨씬 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화학 무기 탄두와 공중 핵폭발로 인한 충격파, 그리고 방사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2]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에 설치된 지하철역들은 유사시 방공호로 사용될 것을 염두로 두고 건설되었기 때문에 핵폭발과 낙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했고 미사일 공습이 시작될 즈음에 러시아 정부와 내무군 병력들, 그리고 시민들이 지하철로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부의 모든 인구가 절멸한 것은 아니었다. 제 3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무렵에 이미 대부분의 정부 체계가 지하로 옮겨져 있어서 정부 체계 자체는 문제 없이 가동이 가능했지만, 각 역들과의 연락망 구성과 배급 등에서 갖가지 문제가 벌어졌다. 일부 노선, 특히 3호선이나 10호선, 7호선 같이 긴 직선 거리를 장기간 운행하는 노선들에서 특정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내세운 신생 역 국가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지하철 내부에서도 파벌이 갈리게 된 것도 큰 골칫거리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일부 부대들을 미친듯이 갈아 넣은 끝에, 모스크바의 통신탑을 일부 복구하여 무선 교신이 가능해졌다. 며칠의 분석 끝에 동부 지역의 라디오와 무선 신호, 심지어 컬러 TV 전파까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정부는 동부가 상호확증파괴의 직접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안전 지대라고 확신하고 블라디보스토크의 군 통신국을 향해 교신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곧바로 동부 수복을 위해 장갑차와 전차 등 기갑 장비가 있는 부대를 주로 편성하여 동부로 파견했다.

그러나 출발부터가 고행이었다. 기갑 장비에 넣을 연료도 부족했고, 탑재할 공장제 포탄도 거의 없었으며, 기갑 장비들이 지하철에 들어갈 방법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극히 일부를 제외한 재를 뒤집어 쓴 채 방사능과 RKO에 절여진 밀폐된 전차와 장갑차는 호흡기 질환과 A.C.I.S.를 유발했다. 어찌저찌 이동을 시작했다고 해도 곳곳에서 튀어나온 A.C.I.S. 개체들은 손쉽게 전차와 장갑차들을 무력화하면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방해했다. 어떻게든 극동 연방관구에 도달해도 로그라드군의 철저한 감시와 검사 하에 임시 수용되는 수준에 그쳤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외에도 로그라드군을 적대적 무장 세력으로 판단하고 선제 공격했다가 두들겨 맞고 후퇴하는 등 로그라드로 접근조차 못하는 부대들도 종종 있었다.

계속되는 실패에 러시아는 무전 교신을 통해 '로그라드는 독립된 국가로 존치될 수 없다'라고 로그라드 정부를 압박했으나, 오히려 이것이 로그라드 정부의 심기를 단단히 건드는 바람에 로그라드의 상대국으로서 선전포고문을 전달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러시아 정부는 많지 않은 거의 모든 부대들을 이끌고 본격적인 동부 수복 작전에 돌입했지만 이미 철저히 요새화된 전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아무르 주에 고립되었다. 급히 여러 군 기지 창고에 쌓여 있던 RKO 포탄과 가스를 사용하는 등 발악을 해보았지만 로그라드군에게 잠시 피해를 주었을 뿐 유의미한 수단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전쟁이 소모전에 돌입하자 러시아 측에서 먼저 전쟁에서 손을 놓아 버렸고 로그라드는 독립, 러시아는 서부 지역에 고립되었다.

내전 이후 패배한 일부 병력들이 모스크바 지하철로 돌아온 뒤, 러시아 정부는 폐쇄주의 정책을 펴게 된다. 모스크바 시내를 크게 도는 콜체바야선 내부의 역사들만 러시아 연방 정부가 관할하고, 그외의 지역은 좋게 말하면 자치 정부를 수립하거나, 나쁘게 말하면 방치하기로 한 것이다. 모스크바 지하철 내에서도 이데올로기 간의 충돌이 꽤나 가속화되고 있었는데, 군용 무기와 부대를 보유한 러시아 정부가 중립을 유지하는 완충 지대로 남지 않을 경우 다시금 서로들끼리 전쟁을 벌여 자멸할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콜체바야선의 터널과 역사는 무장한 러시아군 병력이 주둔하는 완충 지대로 남게 되었고, 모든 지역이 연결된 거대한 요새가 되었다. 콜체바야선이 둘러싼 거대한 원 안에 있는 역들은 제대로 된 정부와 군 병력들의 비호 아래 정화와 돌연변이 제거의 중심 거점으로 쓸 지상 요새나 공장제 장비 등을 생산하고자 지하 공장을 건설하는 등 모스크바의 현대 문명 복구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로그라드와 달리, 휴머노이드가 있기는 하지만 군용 기체들인 P-95들 뿐이라 극히 일부를 노획한 경우나 로그라드의 휴머노이드들이 자의적으로 모스크바로 걸어오지 않는 이상 최신식 휴머노이드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이런 기술에 집중하는 것보다 현대 공업 기술을 복구하는 게 러시아 정부의 우선 과제이다.

콜체바야선 터널 밖 지하철들은 한 마디로 아수라장으로, 네오나치와 소련의 영광을 그리워 하는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연합 국가와 각종 이데올로기에 따라 연합한 역사들, 홀로 자치 중인 역사들도 있으며 서로 간의 충돌은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있다.

특성

러시아의 사회적 특성
지하화된 정부 탄약 경제 오염
지하화된 정부
러시아의 모든 지하철은 거대한 방공호이다. 그렇기에 정부는 지하로 내려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상호확증파괴의 영향으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지하철로 내려와 지하 정부를 구성했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오염 정화와 돌연변이 제거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스크바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아직도 지하에서 기회만 엿보고 있다. 지하화된 정부는 외부 상황에 둔감해졌으며 모스크바 지하철 내부에서의 질서 확립도 콜체바야선 내부의 역들을 제외하면 실패한 것에 가깝다.

탄약 경제
모스크바 지상에서 언제든 유용한 총탄이 화폐를 대체했다.

화폐는 전쟁과 함께 그 가치를 잃었기 때문에, 지하와 지상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든 유용한 총탄이 화폐를 대체했다. 트베르스카야 역의 공장제 설비에서 생산하고 있는 극히 일부의 탄약을 제외하면 공장제 탄약을 구할 방법은 기존 물량을 쓸어 담는 것 뿐이기에 희소성이 상당해 전쟁 전 공장제 탄약들이 화폐로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군용 탄약은 탄피가 철이라 산화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폴리머 코팅이 벗겨진 탄약들은 분해하여 2개의 재생 탄약으로 재활용한다. 재생 탄약은 희소성이 없기 때문에 화폐로 쓰이지 않는다.

오염
심각한 오염과 그로 인한 A.C.I.S. 돌연변이들로 인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도 지상에 올라가는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3일 대공습 당시, 러시아에 낙하한 대부분의 핵무기와 화학 무기는 서부 지역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방사능과 RKO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모스크바 일대에만 3개의 블랙 존이 분포해있고 그외의 대부분의 지역도 레드 존, 혹은 그 수준에 이르는 각종 오염 물질로 절여져 있다. 레드 존 내부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한 A.C.I.S. 돌연변이들은 지상 뿐 아니라 지하까지 위협하며 전쟁으로 몰락한 인류의 땅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강림하고 있다. 중무장을 갖추고, 방독면을 쓰고 전신을 철저히 방호하더라도 단 한번의 실수로 생사가 갈리기 때문에 지상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1. 이전 독일 정도의 크기이고, 정부로부터 분리 의사를 표출한 병력이 점거한 지역을 제외할 경우에는 1% 남짓이다.
  2. 요격하지 못했다면 지하철들을 포함해 서부의 거의 모든 도시들이 싸그리 다 증발했을 것이다. 요격을 했기 때문에 무너진 수준에서 끝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