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펼치기 · 접기 ]

세계관 내적

제9차 인마전쟁 지원 미흡

제9차 인마전쟁세이넬이 살아 있을 때, 그것도 제국 기사단장으로 재임 중일 때 발발한 최초이자 유일한 인마전쟁이자 역대 그 규모가 가장 큰 인마전쟁이다.

전쟁이 발발했던 알테어룸은 당시 아이펠루스 제국과 영토가 맞닿은 접경국이었으며 서로 역사도 오래 되었고 그만큼 많은 수교가 오가며 친분을 쌓은 관계였다. 그러나 정작 제9차 인마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아이펠루스 제국은 알테어룸에 표면적으로 최소한의 병력만 지원하고 거의 모른 체했다. 세이넬이 직접 출전했다면 전쟁은 길어야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인간 진영의 승리로 종전되었을 것이며, 당시 용사는 사망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알테어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의 발단을 세이넬에게 묻기에는 어폐가 있다. 비록 세이넬이 군령권과 군정권을 가진 최선임 제국 기사인 제국 기사단장이자 그 명성과 위상이 황제에 가깝다는 평을 들을 정도의 위인이지만, 어디까지나 기사는 기사다. 제국 기사단의 통수권은 제국 기사단장이 아니라 아이펠루스 황제에게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이넬이 황제의 명령과는 별개로 출전하고 싶었는지는 불명이나 그 이전에 황제의 출전 명령이 없었던 것은 맞다. 그러므로 사실상 이 비판은 세이넬이 아니라 당시 황제에게로 향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황제를 또 비판할 수는 없는 것이, 자국도 아닌 타국에 지원 병력을 위하여 자국의 가장 큰 전력이자 국가 요인 중 한 명을 함부로 출전시키는 것도 무척 위험하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국가원수는 언제나 타국이 아닌 자국을 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계 진출 방해

세이넬은 25세에 제65대 제국 기사단장이 되어 현재까지 123년째 재임 중이다. 이 123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평균 수명보다도 길고, 때문에 보통의 경우 연호가 벌써 한두 번은 바뀌었을 기간이다. 실제로 세이넬이 제국 기사단장에 재임하는 동안 기사 중에는 태어나고 기사가 되었다가 늙어 죽은 이들도 많다.

세이넬이 제국 수호에 가장 큰 이바지를 하고 있고 그 성품과 더불어 더할 나위 없는 위인임에 부정할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대는 이어져야 하므로 세이넬도 언젠가 현재의 위치를 내려두고 은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이넬은 앞서 서술했듯 123년째 정점에 올라 있고, 때문에 수많은 인재들의 앞길이 세이넬에 의해 막혀 있다.

세계관 외적

데우스 엑스 마키나

세이넬이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먼치킨 클리셰의 고질적인 문제가 이 세계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먼치킨, 즉 지나칠 정도로 강한 등장인물이 생긴다면 그것이 주인공이든 일회성 조연이든 창작자의 역량이 뛰어나 이를 잘 조절하거나 다룰 수 있지 않는 한 작품의 재미와 긴장감이 급감하게 된다. 어떤 승부가 벌어져도 어차피 얘가 오면 다 이김 같은 전제가 깔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도 한다.

실제로 아이펠루스에서도 그러하다. 그 어떤 등장인물이 날뛰어도 어차피 세이넬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고 퇴장할 것이며, 특히 세이넬은 제국의 무력으로써 가장 주요한 위치인 제국 기사단최고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정의롭고 선한 성품을 가진 세이넬이 불의나 악을 마주하고 나서지 않을 이유도 없다.

때문에 세계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이넬의 재기불능 또는 임시 퇴장은 필수적이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다른 작품들의 먼치킨을 제한하는 방법을 보면, 주술회전의 료멘스쿠나와 귀멸의 칼날의 츠기쿠니 요리이치는 작품 시작 시점에서 이미 고인이고, 주술회전의 고죠 사토루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방심을 얻어낸 틈에 봉인구로 봉인하였다. 이러한 방법을 고려하자면 그나마 가장 가능성 있는 방법은 세이넬의 유일한 가족인 갈라테아를 인질로 잡아 협박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그다지 기대할 만한 방도는 아니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계관 외부의 제3자인 아릴렌을 투입시키는 것이다. 아릴렌은 세이넬과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가장 확실하게 세이넬을 묶어둘 수 있다. 그러나 아릴렌은 시언과 달리 강자에 집착하지 않고, 세이넬이 아릴렌의 유일한 흥미 요소인 마법에 특히 능하거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므로 아릴렌이 세이넬에게 붙을 이유 또한 없다.

복합적

세계 균형 붕괴

원래는 존재조차 하지 말았어야 할 세이넬의 지나친 강함 탓에 세계의 평균적인 강함, 즉 파워 인플레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이를 입증하는 가장 큰 근거로 아이펠루스 제국의 비정상적으로 많은 다가선 자의 수를 들 수 있는데, 본래 다가선 자는 섭리 근접자 3단계 중 순서 상으로는 중간에 해당하지만 전체 인구의 극소수 중 극소수라 아무리 많아봐야 한 나라에 한두 명이 전부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곧 국가 최후의 보루급 전력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이펠루스 제국에서는 규모가 좀 크고 인지도가 좀 있다 싶은 (무력) 집단의 수장들이 거의 전부 다가선 자다. 거기서 더 나아가 황실친위대는 아예 집단의 구성원 12명 전부가 다가선 자다. 공식적으로 아이펠루스 제국에서 '기관'으로 정의되는 집단의 수장 중 다가선 자는 다음과 같다.

이렇듯 제국의 다가선 자를 모두 모아 집계하면 그 수는 대략 10~20명 가까이 된다. 한 세대에 동시에 존재하는 수만.

세이넬의 오류와도 같은 강함이 세계의 법칙 자체에 영향을 끼쳐 섭리에 다가설 수 있는 필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2]

  1. 수장만을 기재했지만 이쪽은 구성원 12명 전부가 다가선 자다.
  2. 반대로 평범한 필멸자들이 후천적으로 섭리에 다가서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