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장르는 소설을 가장 좋아하며, 그중에도 일본의 라이트 문예를 좋아한다. 《너의 이름은.》을 시작으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고 난 후 본격적으로 빠지게 되었다.
라이트 문예가 아닌 작품 중에는 국내 도서인 《오즈의 의류수거함》과 《리버보이》, 해외 도서인 《죽은 시인의 사회》 등을 좋아한다.
목록 정리
서평
주로 읽는 책은 수명물 로맨스 위주의 라이트 문예나 《작별의 건너편》 스타일의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단편 연작 등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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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Kleinbaum
N.H.클라인바움
한국어 원어
사실 이 책은 어릴 때 처음 읽었다. 그 당시에는 교육을 비판하는 청춘들의 문학회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반대로 영화는 각색이 너무 됐다며 재미없어 했었는데, 성인이 된 후 다시 읽으니 오히려 정반대였다. 애초에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 게 아니라 영화를 원작으로 소설이 재구성된 것이었음을 최근에 알았고, 지금 소설을 다시 읽으면 다소 유치하고 촌스럽게 느껴진다. 이야기 구성도 영화에서 소설만의 오리지널 장면을 억지로 구겨넣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너의 이름은.
新海誠
신카이 마코토
한국어 원어
2017년 1월 4일, 한국에 영화가 개봉된 날에 가장 먼저 영화로 접했다. 이날로부터 무려 몇 달 동안 후유증에 빠져 오래도록 좋아했으며, 소설, 만화책, 가이드북 등 다양하게 수집했고 현재도 좋아하는 작품이다. 사실상 이 작품으로 인해 라이트 문예에 발을 들이게 됐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住野よる
스미노 요루
한국어 원어
현재까지 읽은 라이트 문예 중 가장 좋아한다.[1] 한국과 일본을 막론하고 시한부, 수명물, 로맨스를 위주로 한 라이트 문예를 대유행시킨 작품이자 이후의 라이트 문예들이 대부분 이 작품의 스타일을 양산한 것들이니 만큼 그 원조 격되는 너췌먹은 가히 최고로 칭할 만하다. 이 작품을 알게 된 후에 읽는 같은 부류의 책들은 모두 이 작품과 연관지어 비교하게 될 정도. 영화 미디어믹스도 실사 버전과 애니메이션 버전을 모두 시청했다. 당연하게도 둘 다 원작 소설은 발끝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애니메이션 영화는 생각과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보고 있다. 책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七月隆文
나나츠키 타카후미
한국어 원어
영화로 먼저 접하고 책으로 읽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으레 그렇듯이 원작 소설의 분량을 충분히 담지 못해 생략된 부분이 있거나, 원작에서 다소 각색되어 바뀐 부분이 있거나 하는 등 여러모로 원작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영화에 실망하거나,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더욱 재밌게 읽곤 한다. 필자에게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그러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필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낮아서 오히려 영화에 그다지 실망을 느끼지 않았다. 어쩌면 주연인 코마츠 나나 덕분일지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一條岬
이치조 미사키
한국어 원어
읽으면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닮은 점이 상당히 많다고 느낀 작품이다. 여주가 심각한 병에 걸렸고[2], 이 사실을 아는 것은 가족 및 가장 가까운 친구 한 명뿐이며[3], 그마저도 남주에게 얼마 안 가 병에 걸린 사실을 들키게 되고, 관계를 이어 나가다가 남주 또는 여주가 예상치 못한 이유로 죽는다.[4]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너췌먹과 자주 비교하며 읽었는데 너췌먹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니 만큼 그에 비해서는 재미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후에 알고 보니 작가인 이치조 미사키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영향을 받은 양산형 수명물 로맨스 라이트 문예로 데뷔한 작가이고 현재까지도 쭉 이런 스타일의 소설을 전문으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 하지만 아래 서술되어 있는 같은 작가의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이치조 미사키도 점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듯하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一條岬
이치조 미사키
한국어 원어
이 작품을 읽고 확신했다. 이치조 미사키의 작품은 여러 번 읽으면 읽을수록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작품이다. 오세이사도 처음 읽었을 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니 오세이사만의 재미가 있었고, 그 재미를 간직한 채 후속작인 이 책을 읽으니 처음부터 재밌었다. 오세이사에서는 주연 세 사람의 고3 이후 시절이 두루뭉술하게 묘사되었는데, 그 궁금했던 시절이 이 작품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어 재미있었다. 나도 주인공인 와타야 이즈미의 입장이 되어 가미야 도루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특히 도루와 이즈미의 문화제 대목에서는 NTR 비슷한 어떤 불쾌감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그 직후 오히려 그것이 말끔히 해소된 것이 참 좋았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星火燎原
세이카 료겐
한국어 원어
사신이나 우로보로스 시계라는 터무니없이 판타지한 설정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6]이나 성인과 미성년자의 교제를 다루었다는 것 정도를 빼면 너췌먹에 버금갈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 지금까지 읽은 라이트 문예들과는 다른 신선한 소재와 줄거리를 담고 있으며 특히 지금까지와는 달리 확실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 크다. 너의 이름은.은 마지막에 남주와 여주가 다시 만나지만 그때 바로 끝나서 확실한 해피엔딩보다는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결말이었고, 너췌먹과 오세이사는 사별로 마무리하였으며, 보쿠아스도 결국은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남주와 여주가 끝내 이별하고 만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죽음이 정해진 채 사별을 암시하는 듯하다가 결말 부분에서 시간을 무한히 되돌리는 방법을 찾고, 끝내는 시간을 되돌릴 일 없이 거래했던 수명을 돌려받음으로써 원래의 수명대로 두 주인공이 끝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여주 이치노세가 귀엽다 글로만 읽는데도 귀엽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一條岬
이치조 미사키
한국어 원어
같은 작가의 데뷔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새 작가가 폼이 올랐는지(...)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흔한 시한부 수명물 로맨스 라이트 문예지만 주요 소재가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와 신선함을 느꼈고 특히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는 가히 놀라운 수준이었다. 아쉽게도 남주의 병이 호전되는 일 없이 예정대로 사별하여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新海誠
신카이 마코토
한국어 원어
마찬가지로 영화를 먼저 접하고 책을 읽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신카이 마코토의 영상미에 영화는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책은 주인공 스즈메의 상세한 내면 묘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외엔 평범하게 재미있었다. 그래도 신카이 마코토라 읽는 즐거움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영화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기억을 더듬는 효과가 있었다.
작별의 건너편 시리즈
清水晴木
시미즈 하루키
한국어 원어
清水晴木
시미즈 하루키
한국어 원어
清水晴木
시미즈 하루키
한국어 원어
지금까지 읽었던 위의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불치병이나 기타 이유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이 운명의 이성을 만나 애틋하고 특별한 서사를 쌓아가는 흔한 로맨스 라이트 문예와 달리 이쪽은 오히려 네이버 웹툰 '죽음에 관하여'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꼈다. 죽어서 작별의 건너편에 오게 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만나고 싶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러 마지막 재회를 한다. 단편이 엮인 연작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세계관이라 다음 에피소드에서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서로 다른 서사와 이야기를 지켜보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2편에서는 1편과 달리 마지막 재회를 하러 가는 쪽이 아닌 마지막 재회로 만나러 온 쪽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1편보다도 더욱 안내인 다니구치 겐지의 서사와 후임 색출에 힘이 실린 점도 포인트였다.
3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안내인 다니구치 겐지의 이야기가 다루어져서 흐뭇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村瀬健
무라세 다케시
한국어 원어
《작별의 건너편》과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 이미 《작별의 건너편》을 읽었기 때문인지 큰 신선함은 느끼지 못했지만 그것과는 비슷하기만 할 뿐 전혀 다른 소재로써 역시 재미를 주었다. 여기서는 죽은 사람의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과 만남의 시간이 훨씬 짧다는 데서 오는 긴박함이 포인트가 되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정점을 찍었다. 사실 유령 열차 안의 피해자들은 자신이 이미 죽었고 지금 상황은 단지 사고 당시를 재현할 뿐인 유령 열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데서 이 작품은 가장 큰 가치를 가진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지금껏 읽었던 앞선 세 개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과 피해자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을 전부 다시 보게 만들었다.[9]
기적을 담는 카메라
吉月生
요시쓰키 세이
한국어 원어
앞 부분까지는 흔한 판타지 로맨스 소설 정도의 느낌을 받으며 큰 감흥 없이 읽었지만, 엘라(에미)가 사실 어린 시절에 이미 아라타와 한번 만났었다는 대목에서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다 끝나가는 부분인데요? 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진지하게 파고드는 독자나 평론가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그런 깊은 고념 없이 책을 가볍게 즐기는 나로서는 이마저도 흔한 클리셰 이전에 일단 재미있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책이 약 250쪽 내외로 짧은 편이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나 자세한 서사를 깊이 담지 못해 그만큼 완전히 몰입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남은 인생 10년
小坂流加
코사카 루카
한국어 원어
이 작품은 영화가 그토록 유명한데 나는 군복무로 영화를 보러 갈 수 없으니 아쉬움을 달래고자, 또 마침 새로운 읽을 책을 찾고 있었기에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접하게 된 여느 작품들이 으레 그랬듯이 이 작품도 라이트 문예일 것이라 생각했건만... 아마도 이 책은 라이트 문예가 아니라 순수 문학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일단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타카바야시 마츠리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닌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되어서 순수하게 주인공 마츠리에게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마치 마츠리의 일생을 건조하지만 담백하게 활자로 기록한 일대기를 보는 기분. 분량도 무척 많았던 탓에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역시 나는 클리셰 범벅의 삼류 라이트 문예를 좋아하는 삼류 독자인 듯싶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一條岬
이치조 미사키
한국어 원어
앞서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시리즈" 세 편을 모두 읽고 재미를 찾은 후라서[11] 기대를 하며 읽었고, 역시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음악과 난독증이라는 아마도 가장 독특한 소재에서 시작해, 전작들과 달리 수명 관련 얘기가 없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했으나 후반부에야 아야네의 시한부가 밝혀져 역시 이치조 미사키다 싶었다. 특히 하루토와 아야네의 이야기는 하루토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추억을 떠올리며 얘기해 주는 과거 회상인데, 여기서 '그녀'가 하루토의 새로운 연인인 줄 알았으나 하루토와 아야네의 딸임이 밝혀지는 대목도 반전이었다.
나와 너의 365일
優衣羽
유이하
한국어 원어
지금껏 읽어온 흔하디 흔한 수명물 로맨스 라이트 문예지만 처음 읽는 작가였기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무엇보다 가장 차별화된 점은 주인공의 시한부 판정을 작품 거의 결말부까지 가족이나 친구도 일절 남주와 여주만 알고 있다는 것이며, 남주뿐 아니라 여주도 같은 이유로 시한부에 걸렸다는 점이다.
달의 아이
최윤석
이 작품은 라이트 문예도 아니고 더욱이 일본 소설도 아니지만 충격적이고 재미있게 읽어서 남겨보려고 한다. 먼저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가 서정적인 제목과 몽환적인 표지에 이끌렸기 때문인데, 이건 전부 함정이었다. 이 책의 장르는 동화처럼 판타지한 일들이 따뜻하게 감쌀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사실 재난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달이 급격히 팽창하여 기조력이 빠르게 강해지고, 이 때문에 무게가 가벼운 물건이나 특히 어린아이들이 강해진 기조력을 이기지 못해 저 먼 우주로, 달로 떠올라 발생하게 된 인류의 서사를 담았다. 일단 앞서 말했듯이 포근한 힐링물로 생각했던 나에게 1차적으로 장르에서 충격을 주었으며 그럼에도 엄청난 흡입력과 몰입감에 빠져 읽는 것을 그만두기가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住野よる
스미노 요루
한국어 원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쓴 작가인 만큼 평소 즐겨 읽던 로맨스 수명물 위주의 라이트 문예가 아니어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오히려 신선한 기분과 더불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한편의 따스함을 경험한 것 같다. 나노카라는 어린아이가 화자가 되었기 때문에 글 한 자 한 자가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읽으면서도 작품의 무거운 주제는 확실하게 독자에게 전해주는 것이 가닿았던 것 같다. 나노카가 만나러 갔던 세 명의 친구는 모두 나노카의 미래 모습이라는 점이 아마 이 작품의 가장 큰 핵심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움을 요리하는 심야식당
中村颯希
나카무라 사츠키
한국어 원어
기반이 라이트 노벨을 주력으로 쓰는 작가인 만큼 작품 전체에서 라이트 노벨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치 라이트 노벨만 써온 작가가 상업적 목적으로 순수문학을 억지로 따라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라이트 노벨을 순수문학과 비교해서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라이트 노벨은 장르 이름부터 '라이트' 노벨인 만큼 작품의 문체나 필력이 전체적으로 알아듣기 쉽다 못해 너무 단순하고, 작품 전체의 흐름이나 전개도 다소 삼류 웹소설 같았다. 결과적으로 《작별의 건너편》의 한참 하위 호환. 아마 이 책은 두 번 읽을 일은 없을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재미있게 읽었다. 한국판 《심야식당》을 읽는 기분이었다. 편의점 알바들이 어떻게 편의점에 정착하게 되었고 어떤 편의점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만나는 손님들의 사연 하나하나도 마음에 스며들었다. 아쉬운 점은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비교적 초반에 다른 편의점으로 스카우트되어 등장하지 않게 된 시현 등 비중을 크게 주지 못한 등장인물들이다. 2편에 다시 등장할까? 그건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薬丸岳
야쿠마루 가쿠
한국어 원어
추리 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다정하고 상냥한 디너 바의 분위기로 누그러뜨렸다가 노부코의 편지가 각광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추리 소설로서의 긴장감이 올라오는 대비가 좋았다. 중반부까지는 무카이를 둘러싼 미지(未知)와 사건에 스스로도 숨죽이고 긴장하면서 읽었지만 결말 부분만은 다소 아쉬웠다.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었지만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게 방증이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상실"을 주제로 한 소설.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들은 대부분 밝고 다정한 분위기, 따뜻하고 온정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 해피 엔딩을 맞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은 여름》처럼 다소 무겁고 어두운 소설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읽으면서 불편함이 들었던 책인 것 같다. 불쾌함이 아니라 불편함이다. 대놓고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숨기고 싶었던 과오를 스스로 드러낼 때의 마음과 같은 불편함.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문장들의 신비한 힘이 있었고, 그게 작가의 힘이구나 싶었다.
- ↑ 필자가 전문 서평가도 아니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지만 이 문서의 모든 도서 중 유일한 평점 5점이기도 하다.
- ↑ 너췌먹은 췌장암, 오세이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
- ↑ 너췌먹은 쿄코, 오세이사는 와타야 이즈미
- ↑ 너췌먹은 여주가 묻지마 살인에 당하고, 오세이사는 남주가 유전적인 심장병으로 급사한다.
- ↑ 일본 원서 제목과 국내에 발매된 제목이 다르다. 원서 제목을 직역하면 "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놀러 가는 이야기"이며 국내에 발매된 제목은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이다.
상당히 느낌을 잘 살려 번역을 잘 했다 - ↑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너의 이름은.》은 이것을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럽게 작품의 조건 배경으로만 두어서 그다지 적나라하지 않고 덕분에 거북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 ↑ 원서의 제목을 직역하면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했다"이다. 국내 발매판은 같은 작가의 이전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일부러 비슷하게 맞춘 듯하다.
- ↑ 원서의 제목은 "니시유이가하마 역의 신". 이쪽도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만큼은 아니지만 정서를 살려 번역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 ↑ 특히 "2화: 아버지에게" 편에서 카메오로 잠깐 나왔던 3화의 다카코가 어째서 가즈유키를 급하게 내리게 했는지, 2화의 피해자인 유이치의 아버지가 어째서 적절한 타이밍에 유이치에게 내리라고 했는지가 전부 밝혀졌다.
- ↑ 원서의 제목은 "천사가 준 시간".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만큼이나 초월 번역이다. 책을 읽은 사람만 안다.
- ↑ 그러나 사실 이 책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바로 다음으로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