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선악이 없는 판타지: 퀘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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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연안의 세계〉


이 드넓은 세계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우리 모두는 모든 기원에 의구심을 가진다.
욕심일지 모르나, 우리는 그 답을 원한다.
사람은 자신의 삶조차 알지 못하면서도
이토록 무언가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쓸쓸하게도, 그것이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세계는 정말 어떤 이유가 있어서, 신에게 창조된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그저 자연의 일환이고, 순환일 뿐인지
그렇다면 우린 그 거대한 흐름 사이의 먼지일 뿐인가?

하늘을 바라보며 갖는 모든 의문과 똑같이
나도 그에게 보낼 의문 한마디의 질문이 있다.

우리는 가치가 있어서 태어난 것입니까?



이스니아, 아카이너


늙은 사달루냐가 이야기하길, 세상이라는 것은 모든 게 하나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이야기냐고 묻자, 결국 원리적으로 세상은 같다는 것이다. 만약 생명이 죽는다면 다시 생명이 태어날 것이고, 나라가 망한다면 다시 나라가 생겨날 것이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물이 빠지면 언젠가 들어오듯 이 모든 것은 순환이며 반복이라는 것이다. 늙은 사달루냐는 내게 파도의 모양이 모두 같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다르다고는 할 수 없다라며 내게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난 그 살육의 현장에서 늙은 적에게 배운 그 지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세트랑카 선원의 기록 중

1. 머나먼 과거

  • 다음 내용은 전지적인 창작자 시점으로서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내용입니다.
누구도 이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정말로 신이 창조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이 모든 게 정해진 숙명처럼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이야기의 말처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처럼 말이다.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수없는 시간이 흘러 퀘렌이 탄생했다. 퀘렌은 본래 2개의 위성이 있었지만, 곧 중심이 되는 행성과 맞부딪히며 산산히 파괴되었고 외로이 남은 한 개의 위성만이 그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차츰 뜨거운 열선이 식고 오랜 시간동안 비가 내려 바다가 형성되었다. 이때, 파괴되었던 첫번째 위성의 파편에서 생명의 기운이 남실거렸는데, 이것이 모든 생명의 기원이 되었다.
지금의 퀘렌과는 너무나도 다른 몇 번의 생태계와 멸종을 반복해, 마침내 한 변곡점에서 인류종의 조상이 등장했다. 수직보행과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행동하는 그 동물이 마침내 발생한 것이다. 야속하게도 몇 억년 전 그와 유사했던 생물들은 변변찮은 유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퇴장했다. 따라서 이때 발생한 생물들이 비로소 퀘렌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 각 지역에서 완전히 다르게 변한 종족 중, 환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3개의 종만이 살아남게 된다. 그것이 바로 오도론, 사달루냐, 고라손이다. 이것은 가장 나이가 많은 세라곤조차 알지 못하는 과거였다.

2. 문명의 태동

아스라이 고대의 땅, 오늘날 퀘렌의 연안이라 불리는 땅에서 여러 종족들이 번성했다. 그 중 오도론사달루냐의 일파들이 연안에서 세력다툼을 했으며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잦은 싸움을 벌였는데, 거의 대부분 신체적으로 뛰어난 사달루냐들이 싸움에서 승리했다. 다만 사달루냐는 부족 단위 이상으로 결합되지 못한 반면, 오도론들은 위험을 면하기 위해 거듭되는 집단화를 성공했다. 오도론은 분업과 무리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단지 사달루냐 뿐만 아니라 여러 위험에서부터 강한 저항을 보였고 덕분에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또 한쪽에서는 동굴에서 생활을 하던 인류 고라손이 차츰 땅에 나와 지면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상대적으로 퇴화한 시력 때문에 뿔에 의한 감각을 의존하는 고라손은, 넓은 평야보다 낮에도 어두컴컴한 깊은 숲을 선호하게 된다. 이후 각지로 흩어진 세 종족들은 몇 천년 간의 적응 후 마침내 자신들의 언어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문명이라고 불릴만한 이들은 아직 등장하지 못했고, 그 시작은 오도론들이 한 획을 긋는다.

3. 하얀 해조류, 종이의 발명

온 세계의 문명 기저에는 종이가 있다.
로도론 아카인

거대한 대륙 연안(퀘렌)에서 생활하던 고대 오도론들은 잡식답게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섭식했다. 이중에는 어느 하얀 해조류 역시 존재했는데, 이것은 다른 해조류보다도 강한 끈기를 보였다. 그러던 중 우연스레 이것을 말리고 나면 덮거나 무언가를 닦을 때 좋은 물건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다. 하얀 해조류의 활용은 점차 범위가 넓어져 나중에는 거의 모든 퀘렌의 오도론이 사용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종이오도론의 역사가 기록문명이란 이명이 붙은 이유가 된다. 사달루냐 역시 오도론을 약탈하면서 이 해조류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자신들은 바다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비슷한 걸 만들 필요가 있었다. 결국 종족들은 전부 각자의 여건에 맞추어 종이를 발명하게 된다. 오도론은 이 시기부터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4. 오도론의 왕국

귀가 길거나, 뿔이 달린 모든 것을 죽여라
타호프 왕조 칙령
누구보다 약하지만 따라서 가장 간악하다.
고대 고라손 기록
아이센타호프는 고대 오도론에 존재했던 오도론 최대의 왕국이다. 이전에 존재했던 왕국들에 대한 기록은 아이센타호프 즉 타호프 왕조가 대부분 불태웠고[1], 강력한 중앙집권을 도모했다. 특히 그 방식은 잔인했는데 어느정도 공존하거나 교류하며 지내던 다른 종족들을 강한 군사력을 통해 철저히 공격했다. 물론 고대에서는 이러한 일이 이뤄지기 어려웠으나 왕이 직접 출정하여 연안을 순회하고 이종족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기행을 보였다. 선조인 타호프는 고대에서는 보기드문 여러 발전을 이룩했지만, 동시에 연안 세계에서 오도론의 입지를 악자로 만드는게 기여한 바도 크다.
아이센타호프를 비롯한 오도론에 대한 악의는 여러 종족의 분노를 사는데 충분했다. 기존부터 부족단위로 유지된 사달루냐들은 오도론 마을은 보이는 족족 파괴했고, 드물게 고라손들도 자신들의 영역에 오도론이 발을 들이면 피부를 모두 뜯어내기도 했다. 이런 분노는 연안 세계에 국한된 일이긴 했지만 시대가 흘러 타호프 왕조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훗날 큰 문제로 다시 발전하게 된다.
  1. 마치 분서갱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