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테라/줄거리/2부: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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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다못한 조사관 [[로네드]]는 아르크를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인다.
이를 보다못한 조사관 [[로네드]]는 아르크를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인다.
{{인용문R|슬프지? 그렇겠지. 하지만 이게 사고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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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네드는 지시받은 대로 아르크를 극한까지 몰아세운다. 울다못한 아르크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걸 인정한다. 그러자 로네드는 동생들을 빌미로 협박하며 살고 싶으면 원로회의 명령을 따르라고 협박<ref>베히모스는 고작 열다섯살의 아이에게 너무 지독하다고 생각한다.</ref>한다.





2023년 4월 3일 (월) 14:0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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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열람 윈테라 1부 · 윈테라 2부 · 윈테라 3부 · 윈테라 4부 · 윈테라 5부 · 윈테라 6부 · 윈테라 7부
등장인물 핵심인물 로운 · 아웬 · 아르크 · 워렛 · 아리사 · 레서스 · 슈펜 · 다일 · 라한
조연인물 한트 · 한스 · 헤이랑그 · 소프랑 · 나사린 · 단리 · 위고 · 노베른 · 시빌렌더 · 레이먼트 · 베히모스(더 보기)
설정 도시 안 윈테라 시 · 리히텐 · 아인트 · 슈타인 · 40인 의회 · 슈테헨롯 · 브레이튼 대학원 · 결사대
도시 밖 수도 레마니아 · 드레난 · 마법사 가문 · 프리테리나베 계획 · 트라시온의 손
마법 본문 · 마법의 원리 · 마법사의 기질 · 마법의 종류 · 마도구 · 트리마 · 라피렘 · 레니암 · 아키텔
그 외 타임라인 · 등장인물 관련자료 · 한 눈에 보기 · 행정체계 · 줄거리 목차 · 전체 열람
사건(플롯순서) 종언의 겨울 · 야만과의 전쟁 · 안케나의 귀신 · 대재앙 · 사이아 전투 · 레마니아 사건 · 천사들의 행진
정보 관련 틀:윈테라 · 타이틀 · 평가 · 사이드바 · 제작노트 · 좌측 · 우측 · · 윈테라/연습장1 · 윈테라/연습장2 · 윈테라/연습장3 · 윈테라/정리 · 윈테라/연습장4

4.72

챕터 제목 내용
21 절망 그것은 사고였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22 저주받은 자 누구를 위한 삶이고 누구를 위한 자신인가
23 혹한의 전쟁터로 그 얼어붙은 전쟁터조차 아이에겐 아버지보다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24 타인이라는 것 아르크는 로운을 이해할 수 없다.
25 혹자의 죽음 아웬의 실수로 일어난 일. 분노는 더 큰 분노를 일으키고..
26 벼랑 끝으로 아르크는 로운에 대해 호기심을 느낀다.
27 새로운 방면 신참이 들어오고 다시 반복된 작전, 그러나 아르크는 길을 잃고.
28 안케나의 귀신 아르크는 누군가를 만난다. 그게 우연이든 운명이든.
29 조직개편 마음을 죽이자
30 전조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다.
31 새벽숲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32 생환자 살아남았다고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으니.
33 하늘베기 한 번의 싸움이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걸 바꾸다.
34 다로시 나아진 전황, 부드러운 분위기 속. 의문의 여성이 말을 걸어온다.
35 진실 자신이 몰랐던 무지함.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36 서약 이것이 본래 나의 길이다.
37 돌아보며 어떤 변수도 자신을 흔들 수는 없다.
38 계획 모든 것은 제자리로
39 진실을 향하여 마침내 시작된 작전,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적이 등장하고 마는데..
40 돌아본 자신 쓰러진 아르크는 로운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전해주고자 한다.
1부 보기
윈테라 2부 | 세자매
3부 보기
021 절망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떠들지 마시오. 당신이 도시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은 아무것도 없으니.

도시 윈테라에는 위대한 가문이 있다. 윈테와 함께 도시를 건설한 마법사들. 하지만 오늘날에는 명예도 권력도 없는 허울일 뿐이다. 그 후손 중 한 사람인 남자. 회관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피력하던 그 중년은 이내 건물을 빠져나오고, 굶어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자신의 집에 들어온다. 그들을 지나 도착한 곳은 지나온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젠가 웅장했을 허름한 건물 속. 중년은 외투를 벗고 앉아 자신의 아이를 부른다. 곧 붉은 머리의 남자애가 아버지 앞에 선다. 아이는 잔뜩 야위고 얼굴에 잔상처가 보인다.

이리와라. 아르크
잘못했어요..

중년은 종종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아들을 구타하고는 했다. 맞는 것이 익숙한 아르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년은 혼잣말로 이젠 모든 게 끝이라며 술을 가져오라고 시킨다. 점점 조여드는 자신의 권력. 그들은 중년에게 그가 가진 물건들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머지않아 자신이 의원의 자리를 빼앗기고 그들에게 살해당할까 두려워한다. 방 안에서 혼자 고함을 지르는 중년은 이제 자신에게 남은 방법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다른 원로들에게 살해당할 바에는 금기라도 어기겠다는 마음이었다.

한편 아르크가 맞은 사실을 안 동생 라한은 어린 아리사와 함께 아르크를 걱정한다. 아르크는 아버지에게 맞는 매순간이 고통스러웠지만 정녕 그렇다고 해도 동생들을 위해서 참고있다. 이렇게 심하게 맞다가는 언젠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차라리 어린 동생들이 맞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아르크. 그런데 몇날며칠 방에서 나오지 않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삼남매를 부른다. 아르크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순순히 지하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아르크의 비극이 시작된다.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이게 다 가문을 위한 일이다..

중년은 마도구들을 내려놓고 마법진을 그리고, 삼남매를 속박한다. 아르크는 대체 뭘 하는거냐며 소리치지만, 이미 아버지란 인간의 눈은 아버지의 그것이 아니었다. 아르크는 이것이 자신들을 죽음으로 내몰거라 확신한다. 아르크는 어릴적 엄마에게 배웠던 마법으로 밧줄을 힘겹게 끊어내고, 아버지에게 저항한다. 아버지는 왜 자신의 뜻을 몰라주냐며 소리치지만 아르크 역시도 동생들을 위해 서슴치않고 덤벼든다. 곧 쇠고랑에 찔린 아버지가 넘어지고, 아르크는 두 동생들을 마법진 바깥으로 빼낸다. 마지막으로 아르크가 아버지의 상처를 한번 더 짓이기자

그 피가 마법진에 흐르며 마법이 발동되었고, 아버지는 그 순간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처럼 연기에 뒤덮인다. 고통에 울부짖는 그. 아르크 역시 마법에 영향을 받는다. 곧 아버지와 마도구의 힘이 어린 아르크의 몸으로 흘러들었고 아르크는 어린 나이에 짐작하기도 어려운 힘을 계승받는다. 아르크는 의도치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집안의 힘을 계승받은 것이다.


022 저주받은 자
아버지..?
어린 동생들은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아버지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아버지를 보고서 울먹이는 동생들. 아르크는 확신한다. 내가 아버지를 죽였구나. 당장의 찢어지는 두통보다도 더 큰 두려움이 아르크를 덮친다. 아무리 미웠더라도 자신의 아버지다. 자신의 부모를 스스로 죽이고 말았다. 어쩔줄 몰라 당황하던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늘 아버지에게 빚을 받으러오던 중앙마법사들이었다. 아르크는 본능적으로 아버지가 없다고 거짓말치지만, 그럴 리 없다는 그들은 문을 강제로 열고 아버지를 찾아다닌다. 그들은 지하에서 울고있는 동생들의 소리를 듣고 마침내 지하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숨길 수 없는 진실이 세상에 퍼지는 순간이었다.

아르크는 자신도 모르게 중앙마법사 중 한 사람을 공격해 쓰러트리지만, 남은 한 사람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상황을 인지한 원로회는 유해를 기밀리에 수습하고 아르크를 포함한 세자매를 잡아들였다. 속박된 아르크는 조사관들과 독대한다. 고작 어린아이였지만 아르크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조사관 베히모스는 아르크에게 왜 아버지를 죽였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너무 벅찬 질문 탓에 아르크는 눈물을 흘리고, 일일히 캐묻는 베히모스의 심경도 불쾌하긴 마찬가지다. 베히모스는 아르크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를 보다못한 조사관 로네드는 아르크를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인다.

네가 아버지를 죽였어. 맞지?

로네드는 지시받은 대로 아르크를 극한까지 몰아세운다. 울다못한 아르크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걸 인정한다. 그러자 로네드는 동생들을 빌미로 협박하며 살고 싶으면 원로회의 명령을 따르라고 협박[1]한다.







023 혹한의 전쟁터로
024 타인이라는 것
025 혹자의 죽음
026 전쟁터
027 구출작전
028 오묘한 동맹
029 동경이란
030 안케나의 귀신
031 고립
032 생환자
033 하늘베기
034 다로시
035 진실
036 악의적 이별
037 돌아보며
038 계획
039 진실을 향하여
040 돌아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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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르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다. 타임라인 상 1부와 3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파실라 가문을 중심으로 한다.

가문과 아버지

윈테라를 지지하는 위대한 가문들

2부는 윈테라 가문들의 휘장이 보여지며 시작된다. 거대한 회의장에서 한참이나 말을 이어가던 남자는 최후에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결국 회의가 끝나고 그 남자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곳에는 그의 자식들이 있었고, 그는 그 아들의 이름을 부른다.

이리와라. 아르크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어요..

그는 설명도 없이 자신의 아들을 때리고, 아들은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용서를 구한다. 그는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해 자주 폭력을 행사했고 그 대상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원로회에 자신의 입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갔고, 머지않아 자신이 축출될 것이란 공포에 휩쌓였다. 그는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독백을 하며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중얼거리다가 이내 방법을 찾아낸다. 바로 자신의 가문에서 금기시 여기던 인간을 마력으로 환원하는 기술을 실현코자 한다. 차라리 다른 원로들에게 암살당하거나, 가족 단위로 윈테라에서 쫓겨날 바에는 차라리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설령 패륜적인 아버지더라도 가족들은 최소한 자신들을 살해하리라 상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행동으로 옮겼고, 가족의 비극은 머지않아 일어난다.

저주받은 힘

그는 조심히 아내와 늙은 부모를 불러 살해하고, 그 피로 거대한 마법진을 그린다. 그러면서 자신은 분명 대중에게 존경받아 마땅할 위인인데도 결혼이라는 사소한 가치에 매달려 모든 것을 잃었다며 한탄한다. 그리고 이를 보고서 덜덜 떠는 라한아리사에게 이것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아이들을 끌고 가서 살해하려고 한다. 일찍이 기절했었던 아르크는 이런 상황을 보고 아버지에게 저항했고, 주변에 있는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이건 충분히 정당방위였지만, 아르크는 아직 어린애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 행동으로 아버지의 힘을 얻은 아르크는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두 동생을 위해서 그 힘을 감당해야만 했다. 훗날 아르크는 이처럼 아버지의 힘을 흡수한 아르크는 자신 스스로를 저주한다.

내가.. 내가 아버지를 죽였어

그럼에도 방법은 없었고, 아르크는 원로회에서 아버지가 자신들을 죽이려고 했다며 살려달라고 빈다. 진작에 그가 사라지길 원했던 원로회는 오히려 누그러진 태도로 아르크를 사했고, 그 대신에 두 동생은 난민촌으로, 아르크는 중앙마법사의 종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죄에 비해서 좋은 처벌을 받았다며 안심했지만 아르크의 성격은 변하기 시작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때리거나 명령하는 이에게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등, 마치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한다. 결국 원성이 자자해진 아르크를 중앙마법사들은 내쫓길 바랬고, 원로회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그해 겨울에 야만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르크 자신이 자원하여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혹한의 전쟁터

아르크의 심리상태는 통제가 어려울 만큼 불안정했다. 비록 16살이었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장정들도 아르크를 건드리지 못했고, 오히려 아르크는 해방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싸우면서도 그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했고, 반복된 살인과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동생들을 위한 헌신 등 복잡한 감정들이 엉키며 삶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느낀다. 그는 특히 한스가 아웬을 구하다 죽는 모습을 보니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그것은 이인증의 증세였는데, 아르크는 아버지로부터 강한 힘을 얻었지만 그만큼 어긋난 듯 보였다. 그런 심연에 빠질수록 아르크의 살인귀는 더더욱 심해져만 간다. 그런 아르크를 가로막은 건 로운이었다.

적당히.

동료를 죽일뻔한 아르크를 로운이 막고 그를 제압하면서, 아르크는 처음으로 자신 외의 상대에게 관심을 보인다. 아르크는 서서히 감정을 통제하면서 로운을 따라다녔으며, 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속마음에 없는 행동도 한다. 아르크의 겉모습과 행동은 그를 꺼렸던 사람들이 모이는 요인이 됐고 한트, 시빌렌더, 발렌 등 서로 친한 무리가 된다. 비록 로운은 아웬과 다녔으나 이미 몇 년간의 싸움에서 실력이 입증된 로운은 아르크를 포함한 모두가 의지하는 대상이 되었다. 단 아르크는 그것이 동경보다는 일종의 관심이라 믿었고, 오히려 로운같이 잠잠한 인간일수록 그 내면에 있는 무언가가 대체 어떤 형태일지 점점 궁금해한다.

동경의 대상

인정하기 싫었지만, 아르크의 로운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져간다. 그러나 로운은 여전히 아르크를 거부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에게 혐오감을 내비춘다. 당연히 아르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싸움에 있어서는 은연 중에 나타나는 로운의 광기에 아르크는 명백하게 자신과 같은 동류라고 생각한다.

넌 나랑 닮았어. 진지하게.
닥쳐[2]

그러다 로운이 아웬을 구하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며, 왜 힘을 숨기고 있느냐고 묻자 이를 그런 건 없다며 회피한다. 곧 아르크는 로운이 아웬을 지키기 위해 늘 힘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비웃는다. 그것은 너무나 얄팍한 행동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로운은 그로부터 이튿날. 위기에 몰린 때 40배에 가까운 적을 모두 격파하며 그 힘의 진가를 발휘하고, 아르크는 진정으로 로운의 모습을 보고 동경하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경외심과도 같았다.

시험에 들다

네가 좋아

로운이 불가능해 보였던 전투를 승리로 이끈 그 날. 로운과 아웬의 대화를 엿들은 아르크는, 둘 사이의 감정에 대해서 느낀다. 맹목적인 사랑이 인간을 저렇게 변화시키는가? 아르크는 사랑이란 감정에 호기심을 가진다. 전쟁은 차츰 끝을 향하고, 종전의 분위기 속에서 도시 안에서만 활동하던 중앙마법사들이 최전선에 오고간다. 그리고 그 시절 아르크가 다로시와 만난다. 다로시는 유서깊은 가문의 딸이었지만,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에게 인기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르크는 남들과 달리 굉장히 저돌적으로 다로시를 유혹했고, 결국 마음을 연 다로시와 아르크는 끝나가는 전쟁터에서 몸을 엉겨붙으며 비밀 연애를 경험한다.

그러니까.. 위로해줘

그러나 아르크에게 그런 봄날은 허락되지 않았다. 다로시는 어느날, 아르크와 술자리를 가지며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그것은 바로 이 전쟁이 모두 조작에 의해 벌어진 일이란 사실이다. 자신의 아버지는 원치 않는 일이었는데, 도시에서 멋대로 그런 일을 버렸다며 너무 끔찍하다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선 절대 이 일이 알려지면 안된다며 아르크의 입을 막고, 여전히 위로받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은 하지 않았으나 다로시에 대한 혐오감과 배신감으로 살인 충동을 느낀 아르크는 흠칫 그녀를 죽일까 고민했지만 간신히 제정신을 붙잡고 다로시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 다로시에 대한 아르크의 마음이 어딘가 왜곡되고 있었다.

악의적인 이별

장난 치는거야? 왜 그래.. 응?

다로시가 도시로 돌아가기 며칠 전, 아르크는 그녀를 남들 몰래 불러낸다. 그리고 다로시의 힘을 흡수하고, 무참히 살해한 후 절벽 아래로 던진다. 그 날은 모두가 축제를 즐긴 탓에 다로시의 행적을 의심할 여지도 없었으므로 모두 아르크의 계산이었다. 그리고선 싸늘하게 식었을 다로시의 시체를 보며, 결국 아르크는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며 나아가 아버지도, 이 도시도 모두 똑같은 존재였다고 결론짓는다. 다음날 실종된 다로시를 찾아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가고, 아르크가 우연을 가장해 시체를 발견하며 이 충격적인 소식이 도시로 퍼진다. 아르크는 자신이 다로시를 죽여놓고 그 시체를 끌어안아 울었고 그 이야기가 그녀의 아버지였던 베히모스에게 전해진다.

딸의 죽음으로 슬퍼했던 베히모스는 아르크의 사연을 듣고 난민촌에서 자라던 라한과 아리사를 다른 곳에서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배경이 된다. 아르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덕분에 동생들은 건실하게 자라게 된다. 또 아르크 본인도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지원을 받으며 사람들이 믿고 따르게 된다. 모든 건 아르크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아르크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 충격적인 진실을 전파하며, 자신이 원로회에게 농간을 당했고 나아가 완전히 노예였다며 반란을 기획한다. 대부분은 아르크의 의견에 찬성했고, 중앙마법사가 된 소수의 인원이나, 로운과 아웬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참여한다.

로운은 안돼.[3][4]

돌아보며

전후 1년. 아르크는 차근차근 계획을 짜는 와중, 로운을 만난다. 원로회의 하수인이 된 로운을 향해 안타깝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로운은 아웬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고, 그건 누구나 원하는 일이라며 아르크와 대화를 마친다. 아르크는 그런 로운의 모습을 보고 과거 아버지가 역으로 떠오른다. 자신의 명예를 쫓던 아버지와, 행복한 삶을 그리는 로운의 모습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그 길로 아르크는 오랜만에 자신의 두 동생을 만나고, 아리사한트는 형/오빠 덕분에 잘 살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그 장면에 굉장히 이상한 기운을 느낀 아르크는 자리를 피하고 너무나 위험한 일을 시작한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역시 그는 원로회를 전복시키기 위한 계획을 계속한다.

진실을 향하여!

아르크는 생각한다. 중앙마법사는 경험이 없는 집단이고, 자신들은 4년이란 세월을 전장에서 보낸 전문가였다. 그러니 걸리지만 않고 준비만 된다면 원로회의 전복은 시간 문제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가 놓친 것은 원로회의 정보망이 촘촘하다는 점이었고, 중앙마법사들이 근거지에 들이닥치면서 예정에 없던 싸움이 시작된다.

너희들은 그냥 개일 뿐이야.

비록 중앙마법사가 약하긴 했으나, 그 중에서는 아르크와 마찬가지로 전장을 함께 보낸 동료들도 있었다. 시빌렌더는 이렇게까지 해야겠냐며 아르크를 설득하지만, 아르크는 뒤도 보지않고 그를 쓰러트리고 곧장 원로회관으로 침입한다. 통제가 되지 않는 적들의 기세에 아르크는 성공을 예감했고 그렇게 계획이 얼떨결에 성공할 것처럼 보였으나.. 갑자기 나타난 로운이 모두를 제압하고, 아르크와 과거 그랬듯이 결판을 짓는다.

아르크는 아무것도 모르는 로운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도, 괜한 오지랖에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 전쟁을 벌인 것은 원로회고, 모든 것은 거짓이다. 로운이 믿든 믿지않든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쓰러진다. 아르크가 가족애가 있는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이 로운이 본 아르크의 최후였다.

돌아온 자신

이제와서.. 참 어이가 없네..[5]

아르크는 마음 속으로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어쩌면 힘의 기운에 먹혀서 광기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다로시를 정말로 사랑했는지, 동생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지. 그 복잡미묘한 감정 속에 자신이 무엇인지를 수 없이 되뇌인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좀 더, 좀 더 잘 살아보았으면 좋겠다고 독백하며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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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히모스는 고작 열다섯살의 아이에게 너무 지독하다고 생각한다.
  2. 어울리진 않지만 로운은 아르크에게 늘상 저 말만 한다.
  3. (로운에게 왜 말하지 않느냐는 동료들의 질문에)
  4. 동경하던 로운에게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결국 아웬과 로운은 한 몸이므로 로운은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아웬은 도시의 권력자 가문이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은 것.
  5.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