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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챕터 제목 내용
01 모든 것의 시작 로운과 아웬. 두 사람의 첫만남이 시작된다.
02 햇살 행복한 미래가 보였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03 핏빛냉기 또 다시 얼어붙는 세상이 로운을 덮쳐온다.
04 전쟁의 향방 아웬의 고통은 더더욱 심해지고
05 위고 분대 잔혹한 전쟁은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몬다.
06 가시나무 얼어붙은 숲, 가득찬 것은 오직 가시나무 뿐.
07 흩어진 전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뭉쳐야 한다.
08 포위 살고자 한 최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뒤바꾼다.
09 위기로부터 그 보잘 것 없는 수식어가, 로운을 곤란하게 만든다.
10 하늘베기 복수를 위한 전쟁인가? 전쟁을 위한 복수인가?
11 전쟁의 비극 벽 뒤에 숨었던 자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군인으로 자처한다.
12 학살자 아르크와 로운의 대립, 입장은 극명하기만 하고..
13 의문의 죽음 난데없는 다로시의 죽음에 모두가 웅성거린다.
14 종전 마침내 전쟁이 끝났다. 그런 줄만 알았다.
15 어제의 전우 어제의 전우, 그리고 오늘의 적
16 의심 의심한다. 자신도, 가족도, 모든 걸 뒤로한 채.
17 결연한 의지로 진실에 가까워진 사이, 적도 코앞으로 다가온다.
18 진실을 마주하라 로운은 모든 진실에 근접한다.
19 악연 진실의 대가란 모든 것을 바치는 것.
20 모든 것과의 이별 로운은 모든 것을 버린다. 연인도,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자신도.
1부 보기
윈테라 2부 | 삼남매
3부 보기

021 절망

아르크는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부모님과 함께 환한 세상을 맞이했을 언젠가. 잠에서 깨어난 아르크는 다 부숴져가는 침대에서 일어난다. 술병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고함을 지르는 아르크의 아버지. 아르크는 두려움에 가득 차 아버지에게 술을 가져다주지만 늦었다는 이유로 아르크를 때린다. 멀리서 아르크를 숨어서 지켜보는 두 동생. 아르크는 이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곳은 낡고 허름한 대저택이다. 언젠가 웅장했을 그곳은 이제 구석구석 거미지고 삭은 나무판들의 습한 냄새만이 가득 차있다. 아르크와 마찬가지로 붉은 머리를 가진 아버지는, 쓰러진 아르크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한다.

이리와라. 아르크
잘못했어요..

다시 깨어났을 때 아르크의 주변은 두 동생[1]이 곁을 지킨다. 라한은 형에게 많이 아프냐며 묻지만, 아르크는 라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고 말한다. 아르크는 고작 열 다섯살의 소년이었다. 아버지의 술중독과 난폭함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간다. 매일매일 자신들의 돈을 갚으라며 찾아오는 중앙마법사들. 이제 더 이상 당신은 의원이 아니라며 원로회로부터 온 편지. 아버지. 그 중년은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그래서 답도 없이 아들을 패고 집안의 패물들을 팔며 삶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크는 때때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며 울던 아버지가 안쓰럽기도 했으나, 그런 날은 줄곧 폭력이 찾아오곤 한다.

그러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 아르크는 매순간이 고통스럽다. 하지만 두 동생이 맞는 일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날 갑작스레 아버지가 지하로 들어가고, 지하에서 나오지 않자 하루동안 폭력없는 날이 이어진다. 라한은 어린 아리사를 꼭 안고는 이제 더 이상 아버지가 형을 안때린다며 기뻐한다. 정말 아버지가 마음을 고친 것일까. 아버지는 다정한 음성으로 삼남매를 지하로 부른다.

그건 아르크를 절망에 빠트리는 첫번째 단추였다.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이게 다 가문을 위한 일이다.. 너희는 이해해야 한다.

저항하는 아이들을 강제로 속박하고는 알 수 없는 마법진 위로 올리는 아버지. 아르크는 대체 무슨 짓이냐며 소리치지만, 이미 그는 정신이 반즈음 나간 상태다. 아르크는 직관적으로 위험하다고 확신하고, 어릴 적 엄마가 알려준 마법으로 힘겹게나마 밧줄을 끊어낸다. 붉은 광원과 함께 웅웅거리는 주변. 아르크는 몰래 동생들의 밧줄을 끊고 아버지에게 저항한다. 아버지는 왜 자신의 뜻을 몰라주냐며 소리치고, 아르크도 서슴치않고 덤벼든다. 곧 쇠고랑을 든 아르크는 아버지의 다리를 찍어누르고, 두 동생은 울먹이며 마법진 주변을 서성인다.

마지막으로 아르크가 아버지의 상처를 한번 더 짓이기자, 그 순간 그 피가 마법진에 흐르며 마법이 발동되었고, 아버지는 그 순간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처럼 연기에 뒤덮인다. 고통에 울부짖는 그. 아르크 역시 마법에 영향을 받는다. 곧 아버지와 마도구의 힘이 어린 아르크의 몸으로 흘러들었고 아르크는 의도치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집안의 힘을 계승받은 것이다. 머지않아 누군가 현관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022 저주받은 자

방문한 사람들은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억지로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온다. 곧 동생들의 울음소리가 1층까지 퍼지고, 이상한 느낌을 받은 그들은 지하로 뛰어내려간다. 그곳엔 형태가 일그러진 시체와 피를 덮어 쓴 아르크가 있다. 멍하니 바라보는 두 사람은, 이상한 낌새에 사로잡혀 뒷걸음질치고 도망친다. 정상적인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 아르크는 뭔가에 이끌리듯 그 두 사람을 쫓고 후미에 있던 남자의 다리를 짓뭉게버린다. 늘 아버지에게 폭력적으로 맞던 아르크는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한 사람이 도망치는 사이 다리가 부러진 남자를 봐주지 않고 무참하게 살해한다. 정신을 차린 건 그로부터 몇 분 후였다. 자신을 아버지를 보듯 처다보는 라한. 아르크는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그제서야 깨닫는다.

형.. 형 금방 올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응? 알겠지?
잔뜩 얼어붙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동생에게

아르크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집을 뛰쳐나온다. 그리고 어디로든 뛰어간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앞에 펼쳐진 빈민과 고아들이 아르크를 바라본다. 아르크는 이제 자신이 저 고아들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저들보다 더 불쌍한 존재가 아니었는지 되뇌인다. 허탈하게 웃는 아르크는 모든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들 사이에 섞여들어 잠을 청한다.[2] 두 동생의 행방도, 자신의 처지도 모든 것을 잊자고. 하지만 정말 저주라도 씌인걸까. 세상은 아르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악마가 침입했다!

그 날 저녁. 야만과의 전쟁의 시작점. 이방인의 습격이 시작된다. 이방인들은 물불 가리지 않고 보이는 족족 모든 사람들을 살해한다. 아르크와 함께 지내던 아이들도 살해당할 무렵. 아르크는 멍하니 그들을 본다. 몸에 이상한 그림과 탈을 덮어쓴 사람들. 아르크는 아무래도 좋았다. 화풀이를 하듯 맨손으로 이방인들을 살해하는 아르크는 알 수 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그 뒷편, 도시를 지키던 수비대들이 아르크를 목격한다. 어린아이가 성인들을 살해하는 광경을. 이내 지쳐서 쓰러진 아르크를 노베른이라는 남자가 안아주고 쏟아졌던 이방인들이 다시 후퇴하면서 싸움이 끝나게 된다.


023 혹한의 전쟁터로
이곳이 이제부터 네가 일할 곳이다. 아르크
노베른이 짐수레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내려주며, 얼어붙은 들판에서 허름하게 세워진 천막들이었다.

원로회는 아르크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받으며 충격을 받고, 바로 전쟁터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노베른은 그래봤자 어린아이라며 상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몰래 아르크를 치료병동으로 보내게 된다.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과묵한 아르크. 마찬가지로 병동에 있던 남자애 시빌렌더는 아르크보고 농아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아웬은 아르크에게 왜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느냐며 한 소리를 하지만 아르크는 역시나 과감하게 무시해버린다. 누구하나와도 제대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야 당연히 아르크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밤이 되면 늘 깨어나는 아르크는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심하게 땀을 흘리는 아르크. 그때 옆자리에서 자던 한스는 아르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르크는 처음으로 신경끄라는 말을 내뱉는다. 한스는 아르크가 말하는걸 처음본다는 식으로 말하고, 자신이 알 순 없겠지만 아르크에게도 힘든 게 있을거란 식으로 말한다. 천하태평한 말투에 아르크는 내심 한스가 마음에 들었다. 이후 점차 대화할 기회가 많아진 한스와 아르크. 덩달아 한스의 쌍둥이동생인 한트도 함께다닌다. 서먹서먹한듯 하면서도 아르크는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를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나타난 이방인 하나가 환자들과 아이들이 있는 의료병동까지 도착하고 마구잡이로 환자들을 살해한다. 아르크는 그것을 보고 자신이 이방인들을 막으려고 하지만, 한스와 한트는 위험하다며 아르크를 잡는다. 그 사이 아웬이 무기를 들고 이방인을 살해하게 된다. 손을 부르르르 떠는 아웬. 아르크는 비슷한 또래이지만 아웬에게 측은함을 느낀다. 저것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고통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다행히도 머지않아 노베른이 도착하고 상황이 진정된다. 하지만 시빌렌더발렌처럼 아이들은 아웬을 두려운 눈초리로 처다보게 된다.

아웬이 왜? 아웬은 우리를 지켜준거잖아.

그러나 한스만은 아웬에 대해서 옹호한다. 이후 한스는 계속 아웬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질릴대로 질린 아르크는 아웬 얘기를 작작하라며 한소리를 한다. 한트는 우스갯소리로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묻지만, 한스는 뻔뻔하게 그렇다고 대답한다.


024 타인이라는 것
너희는 이제부터 하나다.
남은 아이들에게 위고가 한 말

여전히 의료병동에서 일하던 아이들. 어느날 노베른이 아이들 중에서 체격이 좋고 눈치있는 아이들을 뽑아 데려간다. 모두가 영문을 모르는 상황. 그들 앞에 젊지만 노련한 여성 마법사가 선다. 자신을 위고라고 표현한 그녀는, 앞으로 적진을 드나들며 정보를 수집할 부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일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의료원에서의 일보다 훨씬 위험한 일이라고. 그러니 가고싶다면 가도 된다는 마지막 선택지를 제시한다. 하지만 아르크는 남았고, 아르크를 포함해 한스, 아웬, 로운 등 11명이 남는다. 마침내 위고 분대가 탄생한 순간이다.

아..안녕!
아웬에게 부끄럽게 인사하는 한스

아르크는 결국 아웬에게 우겨넣기로 인사하는 한스를 보고 어이가 없어한다. 한트는 돌아온 한스에게 대체 왜 저런 사람을 좋아하는 거냐고 묻고 따지지만, 오히려 한스의 눈엔 완벽할 뿐이다. 아르크는 괜히 지켜준다느니 하다가 등신같은 사고만 치지말라며 한 소리를 한다.


025 혹자의 죽음
생소한 일은 아니야. 특별한 일도 아니지. 그렇지만 너무나도 씁쓸해. 신이란 게 존재하긴 하는걸까.
위고노베른과 대화하며

죽음은 덧없다. 한스는 죽었다. 그러나 죽음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한스 뿐만 아니라 그 주에 전사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장례식을 치룬다. 그렇게 누워있는 수십명의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내어 울 수도 없다. 아르크는 그 죽음으로부터 슬픈 감정에 앞서 자신들이 소모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를 포함한 자신들은 특별하지 않다. 언제나,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 모든 기대감을 내려놓고 살아가야 한다고 혼자 속삭인다. 그렇게 한스의 장례식이 끝나고, 아르크는 자신의 빈 옆자리를 멍하니 바라본다. 다음날 한트는 한스의 유품을 정리하고,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아르크를 보곤 물건을 건네준다.

잘 모르겠지만, 형은 널 좋게 생각했어. 그러니까 받아.

받은 물건은 한스의 장갑 한쪽. 아르크는 고맙다며 물건을 받고, 한트는 곧이곧대로 대답하는 아르크에게 크게 놀란다. 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르크는 내심 자신이 한스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소리내면서 울 수도 없는, 소비재에 불과한 자신이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우습다. 아르크는 씁쓸한 표정과 함께 한트에게 죽지 말라고 말한다. 한트는 콧웃음을 치곤 짐을 챙겨서 나간다. 곧 물건들은 관례대로 대부분 태워버리고 한스가 입던 옷들은 정리되어 다른 곳으로 보내진다. 그 사이 한트에게 사과하는 아웬을 보게된다.

아웬은 울먹이며 한트에게 사과한다. 아르크는 그 장면에 알 수 없는 불쾌함을 느낀다. 엄연히 말하자면 한스가 죽은 건 결국 아웬과 로운 탓이다. 두 사람이 자기 몫만 잘 했더라면 과연 한스가 죽었을까. 그럼에도 저런 알량한 모습으로 사과하는 걸 아르크는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곧 아르크는 아웬이 나오자마자 참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말한다.

너때문에 죽은 게 맞아. (중략) 그리고 로운, 너도 똑같은 놈이야.



아웬과의 말다툼.


026 전쟁터

포위전.


027 구출작전

괴수에게 끌려간 발렌. 구출할 방법은 아르크와 로운밖에 없다.

028 오묘한 동맹

로운과 헤어진 아르크는 그곳에서 자신처럼 낙오된 이방인 전사 하나를 만나는데, 이방인 전사와의 동맹을 통한 인연.

029 동경이란

030 안케나의 귀신
진실이란 말은 언제나 독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건 영양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꼭 그렇게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것이 나한테 이익이 아닌 걸 아는데도, 단지 호기심때문에. 궁금하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아이들의 시체.


031 고립

결국 포위되었다.

032 생환자

살아남은 사람들은 고작 몇명 뿐. 돌파하지 않으면 죽는다.


033 하늘베기


아르크는 자신이 우스웠다. 많은 고통 속에서도 무엇하나 의지하지 않던 자신이, 스스로보다 대단하지도 않고 어쩌면 멍청한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다. 모두가 죽음을 앞둔듯 눈을 감을 때, 오직 로운만이 바로서서 상황을 직시한다. 아르크는 그런 로운을 바라본다. 그렇다. 이건 죽음이 아니다. 우린 죽지 않을거라고 확신한다. 아르크는 로운에게 이제는 해야한다고 말한다. 설령 로운이 죽을 위기가 닥칠지언정. 로운은 해낼 것이라고.

알아.

지평의 사선을 메울 만큼 많은 적들이 오는 지금, 로운은 그들 앞으로 걸어간다. 아르크는 울먹이고 있는 동료들을 엎드리게 만들고, 자신도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서 몸을 숙인다. 하지만 아웬은 로운이 뭘 하는거냐며 걱정하는 마음에 뛰어간다. 아르크는 잡아야했다. 하지만, 아르크의 마음 속 하나의 생각이 스친다.

로운에게 아웬은 필요한 존재일까? 그래… 차라리…
아르크의 생각

아웬에게 손을 뻗으려는 아르크는, 차라리 로운을 얽매는 아웬이 없다면. 로운과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차라리 로운과 원로회의 인연이 사라진다면. 그 원로들을 모두 숙청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아웬은 로운을 껴안는다. 귀와 코에서 피가 흐르는 로운을 보며 걱정하고, 로운도 아웬이 자신을 끌어안자 흐트러진다. 로운이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아웬은 도륙날 것이다.




034 다로시

로운이 기적을 일으킨 후, 전쟁은 거진 끝난 것과 다름 없다. 늘 암울하던 분위기도 바뀌었다. 이제 사람들은 더 긍정적인 미래를 이야기한다. 전면전이었던 전투는 대부분 소탕 임무로 바뀌고, 수색대의 역할도 과거보다 훨씬 축소된다. 아르크의 임무 역시 전쟁 후 재건을 위해서 폐허들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한 도시에서는 내부를 지키던 중앙마법사들을 도시 밖으로 파견한다. 그 중에는 아르크에게 당돌하게 직진하는 여성, 다로시도 있었다.

너 보기보다 엄청 쑥맥이네?

처음에는 우연스레 말을 섞은 두 사람은 처음엔 다로시의 일방적인 말을 걸지만 아르크는 서서히 다로시에게 마음을 풀기 시작한다.



035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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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무서웠어 나는.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할 수가 없었어.

울먹이는 다로시는 마치 아르크에게 위로를 바라는 듯 했지만, 아르크의 가슴 속에는 다시금 떠오르는 분노밖에 없다. (모든 퍼즐이 맞추어진 아르크는, 정말로 원로회가 이방인들의 아이들을 학살했다는 걸 확신한다. 결국 이 말도안되는 전쟁이 원로회, 도시가 일으킨 것이다. 그래서 아르크는 참을 수 없었고, 다로시를 죽인다. 위대한 대의를 위하여.)

어?

036 악의적 이별

아르크는 다로시를 죽인다. 그로 인해, 전쟁은 더욱 빨리 끝나간다.


037 돌아보며

두 동생을 다시 만난 아르크. 하지만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038 계획

동료들을 집합시키는 아르크. 무기를 들자. 의원들을 처단하자.


039 진실을 향하여

로운은 아르크에게 분노 서린 목소리로 묻는다. 왜 이렇게까지 했는가? 아르크는 우스웠다. 당당히 권력의 개가 되어 자신을 처단하러 온 주제.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우습다. 두 사람은 불길을 사이에 두고 원을 그리며 경계한다. 이제 이곳에서 싸운다는 건 결판을 짓는다는 의미다. 그 끝은 오로지 죽음 뿐이다. 아르크는 모든 걸 예상하고 있었다. 어쩌면 로운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모든 게 예정되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아르크는 로운을 설득하거나 진실을 알려 줄 생각 따위 없었다. 놈에게 무얼 말하든 거짓일 뿐이고, 놈은 아웬의 편일 뿐이었다. 아르크는 검을 꺼내든다.

결판을 짓자.

아르크와 로운은 격전을 벌이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로운은 결코 자신에게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순수하게 오직 체력만으로 싸운다. 아르크는 로운에게 혼란이 될 만한 말을 반복한다.

등신같은 소리. 넌 아무것도 몰라. 평생 아웬만 쫓아다닐 테니 앞으로도 영영. 그렇게 평생을 살다가 죽는거야. 먼저 떠나간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네 행복만 찾으면서!!!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르크는 떠올린다. 로운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함께 싸웠는지, 아웬을 아끼는 만큼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는 걸.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로운을 이길 수 없다. 아르크는 이를 악물고 로운을 괴롭히고 예상대로 로운은 괴로워한다. 결국 로운은 아르크에게 한쪽 팔을 크게 다치고, 한 손으로 싸우게 된다. 전황은 거의 기울었다. 하지만 아르크의 체력도 충분하지는 않다. 이젠 끝내야 한다.

아르크는 이를 악물고 달려든다. 그러나 로운은 아르크의 검을 몸으로 들이받고, 로운을 제압한다. 그러나 결국 로운은 아르크를 죽이지 않는다. 이것마저도 아르크는 예상했지만, 차마 공격하진 않는다. 그것은 완패였다. 로운은 피를 토하면서도 스스로 마법으로 지혈하며 묻는다.

네가 그렇게 짖꺼린 진실이 뭔지 말해.
전쟁은...

전쟁은, 그토록 자신도, 로운도, 아웬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그 전쟁은 그들이 일으킨 거다.

전쟁은... 원로회가 벌인거야.

그리고, 곧 시빌렌더가 아르크의 등을 찌른다. 의식을 잃은 아르크는 그대로 쓰러진다.


040 돌아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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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과거, 가족, 동생, 친구, 동경, 사랑, 죽음, 그리고...

아르크는 기나긴 꿈을 꾼다. 스스로도 꿈이라고 생각할 만큼 추상적이고 몽환적인 꿈을. 그 기억의 저변에서 아르크는 헤매고 있다. 오랜 시간 속에서 언제인지 어디인지 마지막을 잊고, 미아가 되어 자신을 찾고 있다. 눈물을 흘리는 아이. 아르크의 삶은 그러했다. 하지만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주변이 아르크를 괴롭혀도 아르크는 견뎌냈다. 가족, 동생, 친구, 연인. 아르크는 다로시의 눈물을 복기한다. 그 눈물은 진심이었을까? 다로시는 정말로 나를 사랑했을까. 로운도. 아웬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래. 우리들의 고통을 이토록 키운 건 자신들밖에 모른 이기적인 존재들.. 도시. 원로회. 그리고 세상이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태어난다면, 새로운 삶을 산다면 그들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꿈 속에서 스스로를 파먹으면서까지.

그런 끝나지 않을 꿈을 꾸던 아르크는, 그로부터 약 10년 후. 깨어난다.


  1. 아리사는 3살 여자아이, 라한은 8살 남자애
  2. 고아들은 아르크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지만, 아르크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르크를 말하지 못하는 농아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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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르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다. 타임라인 상 1부와 3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파실라 가문을 중심으로 한다.

가문과 아버지

윈테라를 지지하는 위대한 가문들

2부는 윈테라 가문들의 휘장이 보여지며 시작된다. 거대한 회의장에서 한참이나 말을 이어가던 남자는 최후에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결국 회의가 끝나고 그 남자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곳에는 그의 자식들이 있었고, 그는 그 아들의 이름을 부른다.

이리와라. 아르크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어요..

그는 설명도 없이 자신의 아들을 때리고, 아들은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용서를 구한다. 그는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해 자주 폭력을 행사했고 그 대상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원로회에 자신의 입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갔고, 머지않아 자신이 축출될 것이란 공포에 휩쌓였다. 그는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독백을 하며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중얼거리다가 이내 방법을 찾아낸다. 바로 자신의 가문에서 금기시 여기던 인간을 마력으로 환원하는 기술을 실현코자 한다. 차라리 다른 원로들에게 암살당하거나, 가족 단위로 윈테라에서 쫓겨날 바에는 차라리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설령 패륜적인 아버지더라도 가족들은 최소한 자신들을 살해하리라 상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행동으로 옮겼고, 가족의 비극은 머지않아 일어난다.

저주받은 힘

그는 조심히 아내와 늙은 부모를 불러 살해하고, 그 피로 거대한 마법진을 그린다. 그러면서 자신은 분명 대중에게 존경받아 마땅할 위인인데도 결혼이라는 사소한 가치에 매달려 모든 것을 잃었다며 한탄한다. 그리고 이를 보고서 덜덜 떠는 라한아리사에게 이것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아이들을 끌고 가서 살해하려고 한다. 일찍이 기절했었던 아르크는 이런 상황을 보고 아버지에게 저항했고, 주변에 있는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이건 충분히 정당방위였지만, 아르크는 아직 어린애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 행동으로 아버지의 힘을 얻은 아르크는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두 동생을 위해서 그 힘을 감당해야만 했다. 훗날 아르크는 이처럼 아버지의 힘을 흡수한 아르크는 자신 스스로를 저주한다.

내가.. 내가 아버지를 죽였어

그럼에도 방법은 없었고, 아르크는 원로회에서 아버지가 자신들을 죽이려고 했다며 살려달라고 빈다. 진작에 그가 사라지길 원했던 원로회는 오히려 누그러진 태도로 아르크를 사했고, 그 대신에 두 동생은 난민촌으로, 아르크는 중앙마법사의 종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죄에 비해서 좋은 처벌을 받았다며 안심했지만 아르크의 성격은 변하기 시작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때리거나 명령하는 이에게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등, 마치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한다. 결국 원성이 자자해진 아르크를 중앙마법사들은 내쫓길 바랬고, 원로회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그해 겨울에 야만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르크 자신이 자원하여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혹한의 전쟁터

아르크의 심리상태는 통제가 어려울 만큼 불안정했다. 비록 16살이었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장정들도 아르크를 건드리지 못했고, 오히려 아르크는 해방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싸우면서도 그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했고, 반복된 살인과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동생들을 위한 헌신 등 복잡한 감정들이 엉키며 삶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느낀다. 그는 특히 한스가 아웬을 구하다 죽는 모습을 보니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그것은 이인증의 증세였는데, 아르크는 아버지로부터 강한 힘을 얻었지만 그만큼 어긋난 듯 보였다. 그런 심연에 빠질수록 아르크의 살인귀는 더더욱 심해져만 간다. 그런 아르크를 가로막은 건 로운이었다.

적당히.

동료를 죽일뻔한 아르크를 로운이 막고 그를 제압하면서, 아르크는 처음으로 자신 외의 상대에게 관심을 보인다. 아르크는 서서히 감정을 통제하면서 로운을 따라다녔으며, 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속마음에 없는 행동도 한다. 아르크의 겉모습과 행동은 그를 꺼렸던 사람들이 모이는 요인이 됐고 한트, 시빌렌더, 발렌 등 서로 친한 무리가 된다. 비록 로운은 아웬과 다녔으나 이미 몇 년간의 싸움에서 실력이 입증된 로운은 아르크를 포함한 모두가 의지하는 대상이 되었다. 단 아르크는 그것이 동경보다는 일종의 관심이라 믿었고, 오히려 로운같이 잠잠한 인간일수록 그 내면에 있는 무언가가 대체 어떤 형태일지 점점 궁금해한다.

동경의 대상

인정하기 싫었지만, 아르크의 로운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져간다. 그러나 로운은 여전히 아르크를 거부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에게 혐오감을 내비춘다. 당연히 아르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싸움에 있어서는 은연 중에 나타나는 로운의 광기에 아르크는 명백하게 자신과 같은 동류라고 생각한다.

넌 나랑 닮았어. 진지하게.
닥쳐[1]

그러다 로운이 아웬을 구하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며, 왜 힘을 숨기고 있느냐고 묻자 이를 그런 건 없다며 회피한다. 곧 아르크는 로운이 아웬을 지키기 위해 늘 힘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비웃는다. 그것은 너무나 얄팍한 행동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로운은 그로부터 이튿날. 위기에 몰린 때 40배에 가까운 적을 모두 격파하며 그 힘의 진가를 발휘하고, 아르크는 진정으로 로운의 모습을 보고 동경하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경외심과도 같았다.

시험에 들다

네가 좋아

로운이 불가능해 보였던 전투를 승리로 이끈 그 날. 로운과 아웬의 대화를 엿들은 아르크는, 둘 사이의 감정에 대해서 느낀다. 맹목적인 사랑이 인간을 저렇게 변화시키는가? 아르크는 사랑이란 감정에 호기심을 가진다. 전쟁은 차츰 끝을 향하고, 종전의 분위기 속에서 도시 안에서만 활동하던 중앙마법사들이 최전선에 오고간다. 그리고 그 시절 아르크가 다로시와 만난다. 다로시는 유서깊은 가문의 딸이었지만,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에게 인기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르크는 남들과 달리 굉장히 저돌적으로 다로시를 유혹했고, 결국 마음을 연 다로시와 아르크는 끝나가는 전쟁터에서 몸을 엉겨붙으며 비밀 연애를 경험한다.

그러니까.. 위로해줘

그러나 아르크에게 그런 봄날은 허락되지 않았다. 다로시는 어느날, 아르크와 술자리를 가지며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그것은 바로 이 전쟁이 모두 조작에 의해 벌어진 일이란 사실이다. 자신의 아버지는 원치 않는 일이었는데, 도시에서 멋대로 그런 일을 버렸다며 너무 끔찍하다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선 절대 이 일이 알려지면 안된다며 아르크의 입을 막고, 여전히 위로받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은 하지 않았으나 다로시에 대한 혐오감과 배신감으로 살인 충동을 느낀 아르크는 흠칫 그녀를 죽일까 고민했지만 간신히 제정신을 붙잡고 다로시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 다로시에 대한 아르크의 마음이 어딘가 왜곡되고 있었다.

악의적인 이별

장난 치는거야? 왜 그래.. 응?

다로시가 도시로 돌아가기 며칠 전, 아르크는 그녀를 남들 몰래 불러낸다. 그리고 다로시의 힘을 흡수하고, 무참히 살해한 후 절벽 아래로 던진다. 그 날은 모두가 축제를 즐긴 탓에 다로시의 행적을 의심할 여지도 없었으므로 모두 아르크의 계산이었다. 그리고선 싸늘하게 식었을 다로시의 시체를 보며, 결국 아르크는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며 나아가 아버지도, 이 도시도 모두 똑같은 존재였다고 결론짓는다. 다음날 실종된 다로시를 찾아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가고, 아르크가 우연을 가장해 시체를 발견하며 이 충격적인 소식이 도시로 퍼진다. 아르크는 자신이 다로시를 죽여놓고 그 시체를 끌어안아 울었고 그 이야기가 그녀의 아버지였던 베히모스에게 전해진다.

딸의 죽음으로 슬퍼했던 베히모스는 아르크의 사연을 듣고 난민촌에서 자라던 라한과 아리사를 다른 곳에서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배경이 된다. 아르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덕분에 동생들은 건실하게 자라게 된다. 또 아르크 본인도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지원을 받으며 사람들이 믿고 따르게 된다. 모든 건 아르크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아르크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 충격적인 진실을 전파하며, 자신이 원로회에게 농간을 당했고 나아가 완전히 노예였다며 반란을 기획한다. 대부분은 아르크의 의견에 찬성했고, 중앙마법사가 된 소수의 인원이나, 로운과 아웬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참여한다.

로운은 안돼.[2][3]

돌아보며

전후 1년. 아르크는 차근차근 계획을 짜는 와중, 로운을 만난다. 원로회의 하수인이 된 로운을 향해 안타깝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로운은 아웬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고, 그건 누구나 원하는 일이라며 아르크와 대화를 마친다. 아르크는 그런 로운의 모습을 보고 과거 아버지가 역으로 떠오른다. 자신의 명예를 쫓던 아버지와, 행복한 삶을 그리는 로운의 모습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그 길로 아르크는 오랜만에 자신의 두 동생을 만나고, 아리사한트는 형/오빠 덕분에 잘 살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그 장면에 굉장히 이상한 기운을 느낀 아르크는 자리를 피하고 너무나 위험한 일을 시작한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역시 그는 원로회를 전복시키기 위한 계획을 계속한다.

진실을 향하여!

아르크는 생각한다. 중앙마법사는 경험이 없는 집단이고, 자신들은 4년이란 세월을 전장에서 보낸 전문가였다. 그러니 걸리지만 않고 준비만 된다면 원로회의 전복은 시간 문제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가 놓친 것은 원로회의 정보망이 촘촘하다는 점이었고, 중앙마법사들이 근거지에 들이닥치면서 예정에 없던 싸움이 시작된다.

너희들은 그냥 개일 뿐이야.

비록 중앙마법사가 약하긴 했으나, 그 중에서는 아르크와 마찬가지로 전장을 함께 보낸 동료들도 있었다. 시빌렌더는 이렇게까지 해야겠냐며 아르크를 설득하지만, 아르크는 뒤도 보지않고 그를 쓰러트리고 곧장 원로회관으로 침입한다. 통제가 되지 않는 적들의 기세에 아르크는 성공을 예감했고 그렇게 계획이 얼떨결에 성공할 것처럼 보였으나.. 갑자기 나타난 로운이 모두를 제압하고, 아르크와 과거 그랬듯이 결판을 짓는다.

아르크는 아무것도 모르는 로운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도, 괜한 오지랖에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 전쟁을 벌인 것은 원로회고, 모든 것은 거짓이다. 로운이 믿든 믿지않든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쓰러진다. 아르크가 가족애가 있는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이 로운이 본 아르크의 최후였다.

돌아온 자신

이제와서.. 참 어이가 없네..[4]

아르크는 마음 속으로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어쩌면 힘의 기운에 먹혀서 광기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다로시를 정말로 사랑했는지, 동생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지. 그 복잡미묘한 감정 속에 자신이 무엇인지를 수 없이 되뇌인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좀 더, 좀 더 잘 살아보았으면 좋겠다고 독백하며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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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울리진 않지만 로운은 아르크에게 늘상 저 말만 한다.
  2. (로운에게 왜 말하지 않느냐는 동료들의 질문에)
  3. 동경하던 로운에게 왜 진실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결국 아웬과 로운은 한 몸이므로 로운은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아웬은 도시의 권력자 가문이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은 것.
  4.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