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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 개요 ==
윈테라에 등장하는 모든 줄거리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라 설정상의 배경은 공개하지 않는다.
윈테라에 등장하는 모든 줄거리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라 설정상의 배경은 공개하지 않는다.
== 1부 ==
==== 이야기의 시작 ====
다섯 괴의 출현으로 세상이 황폐화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머나먼 땅에 [[윈테라]]라는 이름의 도시를 건설한다. 하지만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분 속에서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죽어가고, 그 아이들 중에서는 [[윈테라/로운|로운]]이 있었다. 로운을 비롯해 죽어가는 고아들이 안타까웠던 권력자 [[윈테라/헤이랑그|헤이랑그]]는 아이들을 걷어들이지만 로운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병세로 죽게된다.
당연히 헤이랑그 일가의 형제들은 로운을 거부했고 냄새가 난다며 온갖 방법으로 괴롭혀 내쫓으려고 했다. 심한 따돌림을 당한 로운은 실어증을 얻고, 어느 종탑에 갇혀 추위에 죽을 위기를 맞는다. 이때 그 목소리를 들은 [[윈테라/아웬|아웬]]은 그 울음을 듣고 오빠들의 엄령을 무시한 채 로운을 구해준다. 그것이 로운과 아웬의 첫 인연이었다. 이런 사실을 늦게 깨달은 헤이랑그는 로운을 더 챙겨주고 오히려 오빠들보다 아웬을 아끼며 두 사람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로운은 이때 배움을 토대로 자신도 먼 훗날 조부(헤이랑그)처럼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꿈을 갖게된다.
몇년 후의 겨울, 이방인들에게 도시가 습격당한다. 헤이랑그 덕에 로운과 아웬은 살아남았지만 남은 일가족은 무참히 살해당해 아웬은 큰 충격에 빠진다. 아웬은 조부의 만류에도 복수를 위해서 병사를 자원했고 로운 역시 아웬을 말리지만 통하지 않자 아웬을 위해서 직접 함께한다.
새로운 적의 등장은 도시를 단합시켰고, 사람들은 타협하지 않고 적들과 싸우지만 계속 수세에 몰린다. 특히 아웬의 동료였던 [[윈테라/한스|한스]]는 아웬을 구하려다 죽고, 그의 형인 [[윈테라/한트|한트]]가 이 일을 계기로 아웬에게 평생토록 큰 증오와 거리감을 갖게된다.
어떻게든 전쟁을 해결하고자 한 로운은 진전이 없는 참상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그것은 자신이 숨겨왔던 힘이었고, 말도 안되는 전투를 승리로 이끈 로운은 모두로부터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마침내 전쟁이 끝난 것이다. 하지만 종전 이후에도 아웬은 전장의 기억에 시달렸고, 전쟁 막바지에 학살과도 같은 싸움에서 마음이 크게 지친 상태였다. 그럴수록 아웬은 로운에게 의지했으나, 로운은 오히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감정을 악착같이 숨기고 살아간다.<REF>이 경향성은 어린 시절 얻은 실어증이나, 감정 표현을 못하도록 한 괴롭힘으로부터 유례된 것</REF>
==== 또 다른 전쟁 ====
도시에는 헤이랑그가 소속된 [[윈테라/원로회|원로회]]라는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도시의 권력자였고, 로운은 그들에게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는다. 로운은 아웬에게 자신이 꿈꿔왔던 "거대한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웬 역시도 그런 로운의 뜻을 따라주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도시에는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진다. 바로 전쟁에 참가했던, 아웬과 로운의 동료들이 일으킨 반란이었다. 원로회는 로운에게 아웬과 평생의 안정된 권력을 들먹이며 전투를 강요했고, 결국 로운은 아웬 몰래 동료들을 제압하기로 한다.
결국 로운은 그곳에서 동료였던 [[윈테라/아르크|아르크]]를 만나고 그의 말을 일부로 기피했다. 그러나 상처입은 아르크는 로운에게 9년 전 전쟁을 촉발한 전말을 알려준다. 이방인이 왜 나타났으며, 전쟁이 왜 8년이나 이어졌는지를 말이다. 로운은 이야기를 듣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원로회가 뭘 위해 벌이냐며 납득하지 않지만 그는 대답도 전에 숨이 멎는다. 로운은 결국 머릿속에서 전우의 말을 떨쳐내지 못한다. 의구심에 사건을 조사하고 결국 문서화된 일부 계획을 보며 전쟁이 '''원로회의 자작'''이란 걸 깨닫는다. 모든 것이 조작이었던 것.
같은 시각 아웬은 로운이 집으로 들어오지 않자 잠에 들지 않고 로운을 기다린다. 그리고 난데없이 원로회의 중앙마법사들이 들이닥쳐 로운의 소재를 묻기 시작한다. 그들은 로운에게 내분혐의가 있다며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웬은 이에 공격적으로 반발하며 자신이 직접 원로회로 가겠다고 말하고, 이를 지켜보던 조부(헤이랑그)는 자신이 남아있을 테니 다녀오라며, 분명 아무 일 없을 거라 아웬을 독려해준다.
로운은 다행히 추격자들을 돌파한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웬과 탈주를 결심한다. 다만 헤이랑그(조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조부를 찾아갔다. 조부는 로운을 침착하게 맞이하며 과거의 진상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방법은 그것 뿐이었다며 반론한다. 로운은 처음으로 헤이랑그에게 분노를 느꼈으나, 다시 추격자들이 로운을 쫓아 저택까지 도착한다. 로운은 조부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으나 자신은 추격대를 속이고 따라갈 테니 먼저 출발하라며 자신의 검을 쥐어준다. 그리곤 아웬을 지켜달라고 한다. 고민 끝에 로운은 지하통로로 들어간 그때,''' 자택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 오해 ====
아웬은 말도 안된다며 원로들에게 따지지만, 원로는 로운의 행적들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잦은 외출, 불분명한 출신, 반란의 주동자들과의 친분 등. 당연히 아웬은 이를 부정했고,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증언을 요청하겠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돌아간 집은 불타고 있었고 아웬은 할아버지(헤이랑그)를 구하기 위해서 불길에 뛰어든다. 양팔이 타들어가도 계속 가족을 찾기 위해서 허우적거린다. 결국 추격대장이자 친구였던 [[윈테라/슈빌렌더|슈빌렌더]]가 아웬을 끌어냈고, 끌려나온 자리에는 붙잡혀 묶여있는 [[로운]]이 있었다.
두 사람은 멍하니 서로를 응시하다가, 로운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막연하게 눈물만 흘린다. 자신이 한 짓이 아님에도 설명할 방법이 없었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다. 아웬은 가만히 있다가 로운에게 계속 소리친다. 왜 그랬냐고 몇 번이고 말한다. 로운은 그저 아웬에게 나지막하게 자신이 그런 일이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빌지만 아웬은 로운과 함께 맞춘 반지를 불길에 버려버리고, 네가 할아버지를 죽였다, 평생을 원망할거다라는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떠난다.
이후 원로회에서 재판받은 로운은 그간 공적 삼아 오직 목숨만을 보장받고 풀려난다. 대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박탈당했고, 도시에서는 로운의 악의적인 소문에 그를 모두 기피했다. 심지어 반란의 주역들은 모두 사형당해 그에게 남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죄책감과 허무함에 빠진 로운은 끊임없는 자기비관에 삶의 의지를 잃었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로운에게 편지를 전하러 온 초면의 한 여자아이([[윈테라/아리사|아리사]])가 로운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로운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뜨고, 자신을 부여잡고 우는 아이를 보고는 자신의 꿈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되뇌인다. 그는 다시 일어나 결코 함부로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로회에 대해 모든 진실을 밝히고자 다짐한다.'''
== 2부 ==
==== 숙청의 시대 ====
이방인의 습격, 이른바 '''야만과의 전쟁''' 발발 3년 후, 원로회는 안정화라는 명목 하에 반대세력을 축출한다. 원로회의 일원이었지만 그 세력이 약한 파실라 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보의 독점을 반대한 대가였으니 굉장히 씁쓸한 처사였으나 방법은 없었다. 마법사 파실라는 숙청을 예상하고 사형 대신 다른 선택지를 선택한다. 바로 가문의 마법을 이용하여 '''살아있는 가족들을 자신의 마력으로 환원시키는 일을 저지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장남인 [[윈테라/아르크|아르크]]는 아버지의 방식을 거부하고 저항하다가, 실수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패륜|아버지의 힘을 흡수한 아르크는 자신 스스로를 저주]]하게 되었지만, 살아남은 동생들 [[윈테라/라한|라한]]과 [[윈테라/아리사|아리사]]를 위해 살아가기로 한다.<ref>어떻게든 동생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임에도 영원히 죄책감으로 남은 기억은 아르크를 평생 괴롭히게 된다.</ref> 물론 동생들 역시 그 장면을 빠짐없이 모두 지켜봐 제정신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르크는 원로회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빌지만, 원로회는 가족을 살려주는 대신 아르크는 전쟁터로, 두 동생은 난민촌으로 데려간다. 아르크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싸우고 그곳에서 [[로운]]과 [[아웬]], [[한트]]나 [[슈빌렌더]]등 친구들을 만난다. 그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았고, 어느순간 반복된 살인으로 삶 자체에 대한 의구심에 빠졌다. 특히 [[윈테라/한스|한스]]가 아웬을 구하다 죽는 모습을 보고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자신은 왜 동생들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가? 아르크의 심연 속에서 감정은 철저히 고장나 마침내 살인귀처럼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러다 동료를 죽일뻔한 아르크를 로운만이 통제하고, 아르크는 유일하게 자신보다 강한 대상을 로운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계속 관찰하기 시작한다.
==== 가짜 ====
아르크는 로운이 아웬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랑이란 감정에 호기심을 가진다. 전쟁의 끝무렵 로운으로 인해 종전의 분위기가 감돌자 도시 안에서만 숨어있던 중앙마법사들이 최전방에 오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아르크는 [[윈테라/다로시|다로시]]와 만난다. 다로시는 아무 말 않고 아르크를 도와주는 둥 마음을 드러내자 아르크는 고의적으로 그 호감을 이용한다. 둘은 부대 몰래 몇 번이고 몸을 엉겨 붙으며 연애한다. 이때 다로시는 술자리에서 자신의 죄를 아르크에게 털어놓으며 독려 받기를 원한다. 바로 4년 전, 이방인의 습격이 있던 날. '''사실 이방인의 습격 따위는 없었고, 모두 조작이었단 것이다.''' 이 전쟁이 원로회에 의해 일어났다는 걸 증명한 셈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원로이니, 함께 의미 없는 전장을 떠나 도시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껴안고 있는 아르크의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
아르크는 왜 이러냐는 다로시를 처참히 살해하고 절벽 아래로 던진다. 이튿날 그녀의 실종으로 병사들이 탐색을 시작하고, 아르크는 우연을 가장하며 시신을 발견한다. 서럽게 우는 그의 모습이 병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다로시의 아버지였던 [[윈테라/베히모스|베히모스]]까지 전해 듣는다. 딸의 죽음으로 연일 괴로웠던 베히모스는 아르크의 사연을 듣고 난민촌에서 자라던 로운과 아리사를 다른 곳에서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배경이 된다. 아르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동생들은 그 덕에 건실하게 자라게 된다.
==== 반란과 최후 ====
원로회에게 분노와 혐오감을 느낀 아르크는 자신이 전쟁터에서 받은 고통에 복수하고자 원로회를 없앨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치밀한 정보망을 이용해 아르크와 그 무리를 선공했고, 예정에 없던 도시에서의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비록 아르크의 일원들은 그 잔인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마법사들이었으므로 야전을 겪지않은 중앙마법사 따위가 상대가 되지 못했고, 그렇게 계획이 얼떨결에 성공할 것처럼 보였으나.. 갑작스레 나타난 [[로운]]이 그들 모두를 제압하고 마침내 아르크와 결판을 짓는다. 아르크는 아무것도 모르는 로운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도, 괜한 오지랖에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 전쟁을 벌인 것은 원로회고, 모든 것은 거짓이다. 로운이 믿든 믿지않든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쓰러진다. 아르크가 가족애가 있는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이 로운이 본 아르크의 최후였다.

2022년 9월 23일 (금) 10:0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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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열람 윈테라 1부 · 윈테라 2부 · 윈테라 3부 · 윈테라 4부 · 윈테라 5부 · 윈테라 6부 · 윈테라 7부
등장인물 핵심인물 로운 · 아웬 · 아르크 · 워렛 · 아리사 · 레서스 · 슈펜 · 다일 · 라한
조연인물 한트 · 한스 · 헤이랑그 · 소프랑 · 나사린 · 단리 · 위고 · 노베른 · 시빌렌더 · 레이먼트 · 베히모스(더 보기)
설정 도시 안 윈테라 시 · 리히텐 · 아인트 · 슈타인 · 40인 의회 · 슈테헨롯 · 브레이튼 대학원 · 결사대
도시 밖 수도 레마니아 · 드레난 · 마법사 가문 · 프리테리나베 계획 · 트라시온의 손
마법 본문 · 마법의 원리 · 마법사의 기질 · 마법의 종류 · 마도구 · 트리마 · 라피렘 · 레니암 · 아키텔
그 외 타임라인 · 등장인물 관련자료 · 한 눈에 보기 · 행정체계 · 줄거리 목차 · 전체 열람
사건(플롯순서) 종언의 겨울 · 야만과의 전쟁 · 안케나의 귀신 · 대재앙 · 사이아 전투 · 레마니아 사건 · 천사들의 행진
정보 관련 틀:윈테라 · 타이틀 · 평가 · 사이드바 · 제작노트 · 좌측 · 우측 · · 윈테라/연습장1 · 윈테라/연습장2 · 윈테라/연습장3 · 윈테라/정리 · 윈테라/연습장4

4.72

개요

윈테라에 등장하는 모든 줄거리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라 설정상의 배경은 공개하지 않는다.


1부

이야기의 시작

다섯 괴의 출현으로 세상이 황폐화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머나먼 땅에 윈테라라는 이름의 도시를 건설한다. 하지만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분 속에서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죽어가고, 그 아이들 중에서는 로운이 있었다. 로운을 비롯해 죽어가는 고아들이 안타까웠던 권력자 헤이랑그는 아이들을 걷어들이지만 로운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병세로 죽게된다.

당연히 헤이랑그 일가의 형제들은 로운을 거부했고 냄새가 난다며 온갖 방법으로 괴롭혀 내쫓으려고 했다. 심한 따돌림을 당한 로운은 실어증을 얻고, 어느 종탑에 갇혀 추위에 죽을 위기를 맞는다. 이때 그 목소리를 들은 아웬은 그 울음을 듣고 오빠들의 엄령을 무시한 채 로운을 구해준다. 그것이 로운과 아웬의 첫 인연이었다. 이런 사실을 늦게 깨달은 헤이랑그는 로운을 더 챙겨주고 오히려 오빠들보다 아웬을 아끼며 두 사람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로운은 이때 배움을 토대로 자신도 먼 훗날 조부(헤이랑그)처럼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꿈을 갖게된다.

몇년 후의 겨울, 이방인들에게 도시가 습격당한다. 헤이랑그 덕에 로운과 아웬은 살아남았지만 남은 일가족은 무참히 살해당해 아웬은 큰 충격에 빠진다. 아웬은 조부의 만류에도 복수를 위해서 병사를 자원했고 로운 역시 아웬을 말리지만 통하지 않자 아웬을 위해서 직접 함께한다.

새로운 적의 등장은 도시를 단합시켰고, 사람들은 타협하지 않고 적들과 싸우지만 계속 수세에 몰린다. 특히 아웬의 동료였던 한스는 아웬을 구하려다 죽고, 그의 형인 한트가 이 일을 계기로 아웬에게 평생토록 큰 증오와 거리감을 갖게된다.

어떻게든 전쟁을 해결하고자 한 로운은 진전이 없는 참상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그것은 자신이 숨겨왔던 힘이었고, 말도 안되는 전투를 승리로 이끈 로운은 모두로부터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마침내 전쟁이 끝난 것이다. 하지만 종전 이후에도 아웬은 전장의 기억에 시달렸고, 전쟁 막바지에 학살과도 같은 싸움에서 마음이 크게 지친 상태였다. 그럴수록 아웬은 로운에게 의지했으나, 로운은 오히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감정을 악착같이 숨기고 살아간다.[1]

또 다른 전쟁

도시에는 헤이랑그가 소속된 원로회라는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도시의 권력자였고, 로운은 그들에게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는다. 로운은 아웬에게 자신이 꿈꿔왔던 "거대한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웬 역시도 그런 로운의 뜻을 따라주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도시에는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진다. 바로 전쟁에 참가했던, 아웬과 로운의 동료들이 일으킨 반란이었다. 원로회는 로운에게 아웬과 평생의 안정된 권력을 들먹이며 전투를 강요했고, 결국 로운은 아웬 몰래 동료들을 제압하기로 한다.

결국 로운은 그곳에서 동료였던 아르크를 만나고 그의 말을 일부로 기피했다. 그러나 상처입은 아르크는 로운에게 9년 전 전쟁을 촉발한 전말을 알려준다. 이방인이 왜 나타났으며, 전쟁이 왜 8년이나 이어졌는지를 말이다. 로운은 이야기를 듣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원로회가 뭘 위해 벌이냐며 납득하지 않지만 그는 대답도 전에 숨이 멎는다. 로운은 결국 머릿속에서 전우의 말을 떨쳐내지 못한다. 의구심에 사건을 조사하고 결국 문서화된 일부 계획을 보며 전쟁이 원로회의 자작이란 걸 깨닫는다. 모든 것이 조작이었던 것.

같은 시각 아웬은 로운이 집으로 들어오지 않자 잠에 들지 않고 로운을 기다린다. 그리고 난데없이 원로회의 중앙마법사들이 들이닥쳐 로운의 소재를 묻기 시작한다. 그들은 로운에게 내분혐의가 있다며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웬은 이에 공격적으로 반발하며 자신이 직접 원로회로 가겠다고 말하고, 이를 지켜보던 조부(헤이랑그)는 자신이 남아있을 테니 다녀오라며, 분명 아무 일 없을 거라 아웬을 독려해준다.

로운은 다행히 추격자들을 돌파한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아웬과 탈주를 결심한다. 다만 헤이랑그(조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조부를 찾아갔다. 조부는 로운을 침착하게 맞이하며 과거의 진상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방법은 그것 뿐이었다며 반론한다. 로운은 처음으로 헤이랑그에게 분노를 느꼈으나, 다시 추격자들이 로운을 쫓아 저택까지 도착한다. 로운은 조부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으나 자신은 추격대를 속이고 따라갈 테니 먼저 출발하라며 자신의 검을 쥐어준다. 그리곤 아웬을 지켜달라고 한다. 고민 끝에 로운은 지하통로로 들어간 그때, 자택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오해

아웬은 말도 안된다며 원로들에게 따지지만, 원로는 로운의 행적들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잦은 외출, 불분명한 출신, 반란의 주동자들과의 친분 등. 당연히 아웬은 이를 부정했고,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증언을 요청하겠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돌아간 집은 불타고 있었고 아웬은 할아버지(헤이랑그)를 구하기 위해서 불길에 뛰어든다. 양팔이 타들어가도 계속 가족을 찾기 위해서 허우적거린다. 결국 추격대장이자 친구였던 슈빌렌더가 아웬을 끌어냈고, 끌려나온 자리에는 붙잡혀 묶여있는 로운이 있었다.

두 사람은 멍하니 서로를 응시하다가, 로운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막연하게 눈물만 흘린다. 자신이 한 짓이 아님에도 설명할 방법이 없었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다. 아웬은 가만히 있다가 로운에게 계속 소리친다. 왜 그랬냐고 몇 번이고 말한다. 로운은 그저 아웬에게 나지막하게 자신이 그런 일이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빌지만 아웬은 로운과 함께 맞춘 반지를 불길에 버려버리고, 네가 할아버지를 죽였다, 평생을 원망할거다라는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떠난다.

이후 원로회에서 재판받은 로운은 그간 공적 삼아 오직 목숨만을 보장받고 풀려난다. 대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박탈당했고, 도시에서는 로운의 악의적인 소문에 그를 모두 기피했다. 심지어 반란의 주역들은 모두 사형당해 그에게 남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죄책감과 허무함에 빠진 로운은 끊임없는 자기비관에 삶의 의지를 잃었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로운에게 편지를 전하러 온 초면의 한 여자아이(아리사)가 로운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로운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뜨고, 자신을 부여잡고 우는 아이를 보고는 자신의 꿈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되뇌인다. 그는 다시 일어나 결코 함부로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로회에 대해 모든 진실을 밝히고자 다짐한다.

2부

숙청의 시대

이방인의 습격, 이른바 야만과의 전쟁 발발 3년 후, 원로회는 안정화라는 명목 하에 반대세력을 축출한다. 원로회의 일원이었지만 그 세력이 약한 파실라 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보의 독점을 반대한 대가였으니 굉장히 씁쓸한 처사였으나 방법은 없었다. 마법사 파실라는 숙청을 예상하고 사형 대신 다른 선택지를 선택한다. 바로 가문의 마법을 이용하여 살아있는 가족들을 자신의 마력으로 환원시키는 일을 저지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장남인 아르크는 아버지의 방식을 거부하고 저항하다가, 실수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힘을 흡수한 아르크는 자신 스스로를 저주하게 되었지만, 살아남은 동생들 라한아리사를 위해 살아가기로 한다.[2] 물론 동생들 역시 그 장면을 빠짐없이 모두 지켜봐 제정신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르크는 원로회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빌지만, 원로회는 가족을 살려주는 대신 아르크는 전쟁터로, 두 동생은 난민촌으로 데려간다. 아르크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싸우고 그곳에서 로운아웬, 한트슈빌렌더등 친구들을 만난다. 그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았고, 어느순간 반복된 살인으로 삶 자체에 대한 의구심에 빠졌다. 특히 한스가 아웬을 구하다 죽는 모습을 보고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자신은 왜 동생들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가? 아르크의 심연 속에서 감정은 철저히 고장나 마침내 살인귀처럼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러다 동료를 죽일뻔한 아르크를 로운만이 통제하고, 아르크는 유일하게 자신보다 강한 대상을 로운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계속 관찰하기 시작한다.

가짜

아르크는 로운이 아웬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랑이란 감정에 호기심을 가진다. 전쟁의 끝무렵 로운으로 인해 종전의 분위기가 감돌자 도시 안에서만 숨어있던 중앙마법사들이 최전방에 오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아르크는 다로시와 만난다. 다로시는 아무 말 않고 아르크를 도와주는 둥 마음을 드러내자 아르크는 고의적으로 그 호감을 이용한다. 둘은 부대 몰래 몇 번이고 몸을 엉겨 붙으며 연애한다. 이때 다로시는 술자리에서 자신의 죄를 아르크에게 털어놓으며 독려 받기를 원한다. 바로 4년 전, 이방인의 습격이 있던 날. 사실 이방인의 습격 따위는 없었고, 모두 조작이었단 것이다. 이 전쟁이 원로회에 의해 일어났다는 걸 증명한 셈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원로이니, 함께 의미 없는 전장을 떠나 도시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껴안고 있는 아르크의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

아르크는 왜 이러냐는 다로시를 처참히 살해하고 절벽 아래로 던진다. 이튿날 그녀의 실종으로 병사들이 탐색을 시작하고, 아르크는 우연을 가장하며 시신을 발견한다. 서럽게 우는 그의 모습이 병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다로시의 아버지였던 베히모스까지 전해 듣는다. 딸의 죽음으로 연일 괴로웠던 베히모스는 아르크의 사연을 듣고 난민촌에서 자라던 로운과 아리사를 다른 곳에서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배경이 된다. 아르크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동생들은 그 덕에 건실하게 자라게 된다.

반란과 최후

원로회에게 분노와 혐오감을 느낀 아르크는 자신이 전쟁터에서 받은 고통에 복수하고자 원로회를 없앨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치밀한 정보망을 이용해 아르크와 그 무리를 선공했고, 예정에 없던 도시에서의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비록 아르크의 일원들은 그 잔인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마법사들이었으므로 야전을 겪지않은 중앙마법사 따위가 상대가 되지 못했고, 그렇게 계획이 얼떨결에 성공할 것처럼 보였으나.. 갑작스레 나타난 로운이 그들 모두를 제압하고 마침내 아르크와 결판을 짓는다. 아르크는 아무것도 모르는 로운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도, 괜한 오지랖에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 전쟁을 벌인 것은 원로회고, 모든 것은 거짓이다. 로운이 믿든 믿지않든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쓰러진다. 아르크가 가족애가 있는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이 로운이 본 아르크의 최후였다.

  1. 이 경향성은 어린 시절 얻은 실어증이나, 감정 표현을 못하도록 한 괴롭힘으로부터 유례된 것
  2. 어떻게든 동생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임에도 영원히 죄책감으로 남은 기억은 아르크를 평생 괴롭히게 된다.